[연예투데이뉴스=윤희정 기자]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우영우 신드롬’의 주인공 박은빈과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신동엽·수지·박보검의 진행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백상예술대상’은 국내 유일 TV부문 방송 통합 시상식인 만큼 특히 올해도 TV부문이 쟁쟁했는데, 후보군에 ‘나의 해방일지’,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슈룹’, ‘우리들의 블루스’, ‘작은 아씨들’, ‘재벌집 막내아들’, ‘일타스캔들’, ‘카지노’ 등 면면으로도 별들의 전쟁을 예상케 했다. 그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8개 부문 최다 10개 후보로 이름을 올려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박은빈의 대상을 배출했고, 유인식 감독이 감독상을 차지했다. 보통 대상은 작품에 수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극 중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 변호사를 맡아 드라마의 신드롬을 이끌며 자폐우에 관한 사회적 환기를 이끈 배우 박은빈에게 대상을 수여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박은빈은 대상 호명에 눈물을 왈칵 쏟았고 떨리는 걸음으로 무대에 올라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조금이나마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알게해주는 좋은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면서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몫하겠다는 거창한 꿈 없었지만 이 작품 하면서 적어도 친절한 마음 품게 할 수 있기를,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연기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였다.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TV부문 작품상에는 학교 폭력 문제를 피해자의 관점으로 다루면서 다시 한번 사회 전반에 폭력의 경각심을 일깨운 ‘더 글로리’에게 돌아갔다. 더불어 ‘더 글로리’는 송혜교와 임지연이 최우수연기상과 조연상을 나란히 차지하면서 3관왕에 올라 TV 드라마 부문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워낙 드라마로 “연진아~”가 밈으로 유행한 만큼 송혜교도 임지연도 수상 소감에서 이를 인용한 재치를 뽐냈다. 송혜교는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고 말해 현장의 환호를 받았고, 임지연은 “오늘은 존경하는 선배님과 동료들 앞에서 제 자신에게 좀 말해주고 싶다. 연진이로 사느라 너무 고생했고, 너도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라며 “멋지다 연진아!”라고 함박 웃음을 보여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남자 최우수연기상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완벽한 카리스마로 극을 장악한 이성민이 차지했고, ‘수리남’의 조우진이 조연상을 획득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강세를 보였다. 잠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탕웨이의 최우수연기상으로 3관왕에 올랐고, 안태진 감독의 ‘올빼미’ 역시 작품상과 신인 감독상, 류준열의 최우수연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깜짝 수상은 영화 ‘다음 소희’였다. 각본상과 김시은의 신인상으로 두 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연극 부문에서는 뇌병변 장애인인 배우 하지성이 연기상을 받았다. 연극 부문 연기상은 지난해까지 남녀 수상자를 배출했으나 올해는 한 명만 수여했다. 작품상 격인 백상연극상은 두산아트센터의 ‘당선자 없음’이 선정됐다.

TV 예능 부문에서는 유튜브 채널의 ‘피식대학’의 ‘피식쇼’가 작품상을 받는 파격도 있었다. 플랫폼 다변화 시대에 발맞춰 올해 백상은 올해 처음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후보로 올렸다. 출연자 부문에서는 김종국과 이은지가 나란히 예능상을 차지했다.

그 외, 박진영이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로 신인상와 인기상을 획득해 개인 부문에서 홀로 2관왕을 차지했고, 아이유가 역시 인기상을 획득했다. ‘추앙 신드롬’을 일으켰던 ‘나의 해방일지’는 박해영 작가가 극본상을 차지했다.

한편, 백상예술대상은 1964년 제정된 TV,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 시상식으로, 특히 TV 부문이 전 채널, 국내외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통합 시상인데다 공동 수상을 지양하는 이유로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고 있다.

▼ 이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자) 명단

[TV 부문]

△대상=박은빈 △작품상(드라마)=넷플릭스 '더 글로리' △작품상(예능)='피식대학-피식쇼' △작품상(교양)=MBC경남 '어른 김장하' △연출상=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극본상=박해영('나의 해방일지') △예술상=류성희('작은 아씨들' 미술) △최우수 연기상(남)=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최우수 연기상(여)=송혜교('더 글로리') △조연상(남)=조우진('수리남') △조연상(여)=임지연('더 글로리') △신인 연기상(남)=문상민('슈룹') △신인 연기상(여)=노윤서('일타 스캔들')

△예능상(남)=김종국 △예능상(여)=이은지

[영화 부문]

△대상='헤어질 결심' △작품상='올빼미'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최우수연기상(남)=류준열('올빼미') △여자최우수연기상(여)=탕웨이('헤어질 결심') △조연상(남)=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조연상(여)=박세완('육사오') △신인감독상=안태진('올빼미') △신인연기상(남)=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신인연기상(여)=김시은('다음 소희') △각본상(시나리오상)=정주리('다음 소희') △예술상=이모개(촬영/'헌트')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작품/당선자 없음(두산아트센터) △젊은 연극상=극단/지금아카이브(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 △연기상=하지성(틴에이지 딕)

[특별 부문]

△틱톡 인기상 : 아이유, 박진영 △GUCCI IMPACT AWARD : '다음 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