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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칸 입성한 '몸값' 진선규·전종서·장률, "K-콘텐츠 알릴 책임감 느껴"

  • 입력 2023.04.17 09: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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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선규, 전종서, 장률 
사진=진선규, 전종서, 장률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칸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티빙 몸값의 주역들이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릴 책임감으로 열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몸값은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장편, 단편,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진출작 중 국내 유일한 작품으로,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에는 역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인 '괴이''술꾼 도시 여자들'이 칸 국제 시리즈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는데, 올해 몸값은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 부문에 가장 먼저 초청되었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수상의 기대까지 높이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오후, 칸 페스티벌에 입성한 몸값의 주인공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칸 페스티벌에 처음 입성한 소감으로 진선규는 배우로서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하루하루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다. 작품이 해외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떨리고 설레는 중이라며 들뜬 마음을 표정에서부터 그대로 드러냈다. 장률 역시 처음 칸에 오게 됐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재밌게 촬영한 몸값으로 칸에 오게 돼 영광이다. 매 순간 떨리고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전종서는 영화 버닝으로 이미 5년 전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다. OTT 시리즈로 페스티벌 참여는 이번이 처음인데, 그는 “5년 만에 칸에 와서 감회가 새롭다.”면서 전에는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올해는 핑크카펫이더라. 그런 이벤트도 좀 다르고, ‘몸값을 찍을 때 만해도 이런 기회가 올 걸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는데, 와서 인터뷰도 하고 바쁘게 (일정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몸값은 올여름 글로벌 OTT 플랫폼 파라마운트+를 통해 세계 시청자와의 만남도 예고된 상황. 그에 앞서 칸 페스티벌이라는 세계적 권위의 축제에 입성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열혈 작품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진선규는 현지 공항에 작품 포스터를 가져와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있어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우리가 정말 유명해졌나? 그 순간에 우리가 칸에 왔구나실감이 나더라.”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특히 몸값의 가장 큰 경쟁력은 파격이다. 장르적 특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원테이크 기법(한 번의 촬영으로 여러 신을 이어가는 방식)이 구현하는 현장성은 단연 이 작품의 백미다. 여기에 지진이라는 재난 속 인간 본연의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과 결과가 적나라하고, 그 안에서도 한국적 블랙코미디를 엿볼 수 있는 등 잔혹하면서도 흥미롭다.

진선규는 이번 몸값에 대해 장르적으로 좀 파격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일단 원테이크 기법의 호흡, 그리고 캐릭터들이 색다른 점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시는 것 같더라.”면서 원테이크여서 게임 속 VR처럼, 캐릭터와 같이 탈출을 체험하는 느낌이 든다. 보는데 같이 스트레스를 받고 같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이 작품의 특징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고, 장률 역시 원테이크라는 특수성이 있는 것 같다. 3시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하나의 포맷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것이 사실 도전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고, 배우들이 또 그 안에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스태프들과 했던 땀과 노력이 작품에 잘 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몸값으로 칸에 입성한 만큼 K-콘텐츠의 세계화를 실감한 순간이 있을까. 진선규는 이미 많은 작품으로 인해 (해외에서) 한국 작품에 관심이 크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번에 시리즈 부문에서 저희 작품을 제일 먼저 초청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우리 작품도 그렇지만 다른 많은 작품으로 인정해주시는 게 크구나생각했다. 오늘 (상영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극장에서 느끼고 싶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 전종서는 “K-콘텐츠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오랜 시간 관심을 보여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과거 (한류) 드라마 열풍에 이어 OTT가 활성화되면서 이제 세계 시청자가 볼 수 있게 됐는데, ‘몸값은 탈출해나가는 부분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저희가 느낀 그런 재미를 같이 공감해주시면서 (탈출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률은 이번 칸 시리즈에서 최초로 경쟁 부문에 몸값이 초청이 됐는데, 이런 순간을 내가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되고, 그만큼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 내가 느끼는 걸 잘 표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작품을 하면서도 도전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 좀 더 기분 좋고 기쁜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만큼 수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종서는 상을 받으면 정말 좋겠지만, 특히 작품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기대했고, 진선규는 “(칸에) 온 것만도 너무 영광이고 좋았는데 막상 여기 있으면서 진짜 뭐 하나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몸값은 이날 저녁 상영회가 예정돼 있어 아직 작품에 관한 해외 반응을 직접 체감하진 못한 상황이다. 이에 진선규는 작품을 내놓는 배우나 제작사나 똑같겠지만 그저 재밌고 흥미롭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큰 것 같다.”면서 그런 반응은 곧 느끼고 알게 되겠지만 그저 재밌게 잘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고, 전종서는 이런 실험적인 작품이 통했구나 싶기도 하면서 해외에서는 또 다른 반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실제 해외 반응을 궁금해 했다. 이어 장률은 저희 작품이 코미디가 발생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봐주실지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상영회에서 꼭 듣고 싶은 반응이 있냐는 물음에 진선규는 브라보!”라며 기대하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차려진 밥상이다.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몸값은 물론 K-콘텐츠를 잘 알리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책임감도 느낀다는 그들이다. K-콘텐츠만의 장점이나 매력, 어떻게 소개하고 싶을까.

진선규는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고, 그 와중에 저희도 초청을 받은 것인데 이런 작품이 계속 나와서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해외에 K-콘텐츠가 더 알려지고 많은 관심을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면서 일단 다양성을 말하고 싶다. 그런데 작품을 만들 때 처음부터 해외를 목적으로 만들진 않지 않나. 한국 정서와 이야기로 만드는데 그것이 통한다는 것이어서,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통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극히 한국적인 것을 해외에서는 굉장히 색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 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꼽았다.

또 전종서는 “‘몸값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각 캐릭터의 성격이나 서로 주고받는 말들이나 그런 것이 굉장히 한국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식의 유머나 서로를 대하는 태도 등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저런 대처를 한다는, 그리고 그런 것들 멀리서 보면 블랙코미디로 보이는, 그런 연출을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몸값의 칸 입성으로 큰 성과를 이룬 듯하지만, 세 배우는 지금과 같이 작품과 연기에 매진하고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진선규는 올해 첫 주연 영화 카운트공개부터 몸값의 칸 페스티벌 입성까지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사진=진선규, 전종서, 장률, 전우성 감독 (칸 페스티벌 포토콜)
사진=진선규, 전종서, 장률, 전우성 감독 (칸 페스티벌 포토콜)

진선규는 올해 정말 뜻깊은 해가 된 것 같고, 내년에도 그럴 수 있도록 작품에 더 집중하고,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멋있는 말로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그냥 우리가 했던 작품으로 비록 영화제 전 페스티벌이지만 여기에 온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 같고 감동적이라며 중요한 건 배우로서 좋은 연기와 좋은 작품을 하는 게 제일 힘들고 오래 지켜나가야 할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종서는 앞으로 영화를 할 기회가 줄지 않으면 좋겠고, 또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OTT 드라마의 기회가 많아져서 어떤 것들을 해나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해나가면서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장률 역시 “(칸에) 오니 정말 기쁘고 좋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데, 그래도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좋은 작품들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몸값은 지극히 다음 이야기를 열어둔 결말로 인해 시즌2에 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진선규는 의지는 불타오르고 있다.”면서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올해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는 몸값외에도 비경쟁부문 랑데뷰 섹션에 티빙 아일랜드가 이름을 올려 K-콘텐츠 알리기에 나선다. ‘몸값이 후보에 오른 장편 경쟁부문 시상은 오는 19일 폐막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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