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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이 맛에 김성근 야구 본다..각성한 몬스터즈의 쾌감

  • 입력 2023.04.18 11:08
  • 수정 2023.04.22 12:2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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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최강야구'
사진=JTBC '최강야구'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말 그대로 각성했다.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의 최강 몬스터즈는 2023시즌 개막전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켰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36회에서는 트라이아웃을 거친 최종 선발 선수 합류와 프로 구단 위즈와의 개막전이 공개됐다. 단장 장시원 PD와 김성근 감독의 이기기 위한 야구의 첫걸음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먼저, 장시원 PD는 몬스터즈 신입 선수 영입을 위한 트라이아웃에서 애초 투수, 포수, 유격수 부문의 각 1명의 선수 선발을 목표로 했으나 투수 3, 유격수 2, 포수 1, 수석 코치까지 정식 영입했다. 여기엔 김성근 감독의 요청이 있기도 했다. 워낙 투수진에 부상자가 많은 만큼 수석 코치를 포기해서라도 투수를 한 명 더 보강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장시원 PD는 그 요청에 화답한 것은 물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는 열혈 의지로 선수만 21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PD는 그를 두고 제작비는 진작 오버됐다며 이제는 단장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올 시즌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린 심수창은 최종 방출됐음이 공개됐다. 다만, 심수창이 재활 의지를 보임에 따라 향후 재활에 성공해 테스트를 거쳐 합격할 경우 재합류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신입 선수는 전 트윈스 출신 박재욱 포수, 전 랜더스 출신 신재영 투수, 성균관대학교 원성준이 유격수 겸 투수로 합류했고, 낙차 큰 커브로 모두를 놀라게 한 송원대학교 정현수 투수가 몬스터즈 최초로 아마추어 출신 투수로 영입됐다. 또 한 명의 유격수에는 강한 어깨를 자랑한 연천미라클의 황영묵 선수가 발탁됐고, 심지어 엘리트 야구의 경험이 전혀 없는 비선수 출신 선성권 투수를 육성 선수로 영입했다. 비선수 출신이면서 150km에 가까운 볼 스피드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다.

사진=JTBC '최강야구'
사진=JTBC '최강야구'

연봉 협상이 담긴 트라이아웃에 스프링캠프에 육성 선수까지, 몬스터즈는 프로구단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최강야구시즌2는 김성근 감독의 영입으로 리얼 야구로 진화했는데, 예능인지 다큐인지 모를 상황을 지켜보는 재미가 시즌1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시즌1이 마치 사회인 야구처럼 은퇴 선수들이 평소 개인별로 몸관리를 하다 경기일에 모여 야구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김성근 감독의 시즌2는 훈련에서부터 실제 프로구단의 운영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까지 빼곡한 훈련 스케줄을 짜는 것은 물론 공포의 판때기를 들고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했다. 입스로 맘고생 중인 이홍구의 개별 티칭도 김성근 감독의 몫이었다. 이홍구는 김성근 감독의 주문으로 무려 19kg을 감량했고, 선수들은 고강도 훈련에 쓰러지면서도 군소리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물론 훈련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선수들의 개수작(?)이 있었으나 일절 통하지 않았다. 차라리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훈련 강도를 높이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을 뿐이었는데, 이는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라고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80세를 넘긴 고령의 감독이 직접 볼을 던져주고 매의 눈으로 폼을 교정해주고 기어이는 오케이가 될 때까지 반복한다. 타격, 투구, 수비 등 분야도 가리지 않는다.

어떤 일에도 큰 반응 없는 김성근 감독의 인간적인 면모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뛰어난 실력의 포수 박재욱이 등장하자 이홍구에게 옆에 가서 볼 300개를 던지라고 주문한다. 심사할 때가 아니라 본인 연습을 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래야 하루 빨리 주전 포수로 경기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역 시절 안타왕 체면을 구긴 박용택이 시범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치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자 김성근 감독은 20년 본 중에 최고의 경기였다며 이모티콘을 포함한 문자 메시지로 칭찬했다. 김선우의 말에 따르면 박용택이 이를 전국(?)에 자랑하더라고.

사진=JTBC '최강야구'
사진=JTBC '최강야구'

또한, 김성근 감독은 육성 선수 선성권에 대해 진심으로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며 직접 투구 폼을 가르치는 등 흥미로운 느낌이다. 지도자로서 훈련을 통해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흐뭇한 일이 있을까. 선성권을 포함해 올해 영입된 아마추어 선수들은 그런 김성근 감독과의 시즌 기간이 천금같은 도약의 기회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목표는 역시 7할이다. 지난해 치르지 못한 경기를 포함해 총 31경기 중 22승을 달성해야 한다. 도중에 10패를 하면 역시 프로그램은 폐지된다. 유희관이 농담처럼 내놓은 승률 달성 공약이 실제 공약이 됐다. 25승 하와이, 24승 오키나와, 23승 제주도, 22승 가평 스프링캠프다. 여기에 더해 장시원 단장은 26승을 하면 고급 세단 마세라티를 선수 모두에게 사주겠다며 통 큰 공약을 내걸었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최강야구 개막전 위즈와의 경기는 16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몬스터즈 정식 응원가가 공개되는 등 구단의 형태도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오주원이 바로 전날 갑작스러운 수술을 받은 여파로 선발이 이대은으로 교체되는 등 악재가 있었다. 수술까지 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었다 해도 이를 바로 알리기라도 했어야 하지 않을까. 경기 당일에야 팀은 소식을 접하게 됐고, 팀 분위기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야구는 단체 스포츠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지면 이 식구들이 하루아침에 다 없어진다. 우리 뒤에 제작진만 200명이 있고, 200명 뒤 가족들까지 하면 500, 600명이 있다. 우리가 실수하면 이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가 가겠나. 상대가 프로든 아마추어든 어떤 시합을 해도 이겨야 한다.”고 다시 한번 선수들의 고삐를 죄었다.

사진=JTBC '최강야구'
사진=JTBC '최강야구'

뿐만 아니라 김성근 감독은 조선의 4번 타자라는 이대호를 스타팅에서 제외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4번 타자에는 정성훈이 기용됐다. 포수와 유격수에는 신입 박재욱과 황영묵을 올렸고, 이홍구는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경기가 시작되고 3회초까지 양팀 모두 득점은 없는 상황. 그러나 달라진 몬스터즈를 확인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친정 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선 이대은은 140km가 넘는 볼 스피드와 안정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장악했고, 평소 3루를 맡던 정성훈이 이대호의 제외로 1루를 맡게 됐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성훈은 두 번의 날렵한 호수비로 금쪽같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다김성근 감독의 선택이 유효했던 셈이다. 신입 유격수 황영묵의 묵직한 1루 송구도 일품이었다. 특히 몬스터즈는 시즌1에서는 포수 이홍구의 입스 영향으로 도루 저지가 불가했는데, 이는 대량 실점의 발판이 되곤 했으나 시즌2는 달랐다. 수비형 포수 박재욱이 강한 어깨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위즈 퓨쳐스 팀 주장인 도루왕 홍현빈의 도루를 잡아낸 장면은 짜릿한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 경기의 결과가 어떻든 몬스터즈는 분명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고된 훈련을 견디는 등 제작진을 비롯한 감독과 선수 모두의 진심이 담긴 노력의 결과를 실제 경기를 통해 증명한 만큼 몬스터즈를 향한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한편, 2023 최강 몬스터즈 개막전 결과는 오는 24() 1030분에 방송될 JTBC ‘최강야구’ 37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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