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현장] EMK, 뮤지컬 '시스터 액트'로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실험대

  • 입력 2023.08.14 18:46
  • 수정 2023.08.15 02:35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김지원 부대표, 로버트 요한슨 연출 (제공-EMK)
사진=김지원 부대표, 로버트 요한슨 연출 (제공-EMK)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EMK 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뮤지컬 시스터 액트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가능성을 실험한다.

EMK 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선보이는 첫 번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영어 공연권 확보와 함께 뉴욕과 서울에서 동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는 9월부터 부산에서 진행될 약 6주의 리허설에 이어, 2023-24시즌에는 서울, 부산을 포함한 국내 15개 도시 투어 이후 2025-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뮤지컬 시스터 엑트1992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푼젤로 잘 알려진 작곡가 앨런 멘컨(Alan Menken) 작곡을 맡았고, 글렌 슬레이터(Glenn Slater) 작사, 셰리 스타인컬너(Cheri Steinkellner)와 빌 스타인컬너(Bill Steinkellner) 극본으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지난 2006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Pasadena, California)에서 초연 후 오리지널 웨스트 엔드 프로덕션은 20096월 런던 팔라디움(London Palladium)에서 공연, 2011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에서 6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포스터 (제공=EMK)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포스터 (제공=EMK)

영화 시스터 액트는 엄격한 규율 속에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수녀들이 세속적인 밤무대 가수 들로리스와 음악을 통해 우정을 쌓고 서로를 이끌어 주는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특히 성스러운 고딕 성당에서 평온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던 수녀들이 돌변해 어깨를 들썩이며 ‘I will follow Him’을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다만 뮤지컬은 영화 속 음악은 등장하지 않는데, 앨런 멘컨에 의한 디스코, 가스펠,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EMK뮤지컬컴퍼니 본사에서 뮤지컬 시스터 액트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EMK 부대표이자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김지원 프로듀서와 작품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이 참석했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지난 2017년 한국 첫 내한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 파트너사가 EMK였고, 이때 동양인 최초로 메리 로버트 역에 캐스팅돼 한국 무대에 선 배우가 김소향이다. 이날 김지원 부대표에 따르면 당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다시금 시스터 액트를 한국에 소개할 기획 하에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한국 뮤지컬 제작사가 외국 작품의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을 맡아 국내외 투어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예투데이뉴스DB (2017 '시스터 액트' 내한)
사진=연예투데이뉴스DB (2017 '시스터 액트' 내한)
사진=연예투데이뉴스DB
사진=연예투데이뉴스DB (2017 '시스터 액트' 내한)

김지원 부대표는 한국에 해외 공연이 들어올 때는 브로드웨이 작품이라고 브로드웨이 출연자나 프로덕션이 직접 오는 것이 아닌, 주로 북미나 호주 프로덕션으로 만든 작품이 오는 것이다.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이 끝나면 투어를 위한 프로덕션과 배우들을 새로 섭외하는데, 이 버전이 아시아나 중동으로 투어를 간다고 하면 다시 새 프로덕션으로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한다. 말하자면 하청에 하청과 같은 시스템인데, 그러다 보니 프로덕션에 따라 퀄리티의 차이가 매우 크다.”면서 “2017년 내한공연은 북미 제작사의 인터내셔널 투어 팀이었다. 함께 진행하며 지켜보니 작품 자체의 컨디션은 정말 좋은데, 무대 등 보이는 것이 너무 빈약했고, 우리가 무엇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EMK는 그동안 해외 작품을 스몰 라이선스로 가져와 오히려 원작보다 뛰어나다고 호평받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고, 해서 시트터 액트도 우리가 만들면 훨씬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검증된 제작 역량을 가지고 있으니, 이걸 우리가 만들어서 역으로 수출을 해보자. 거기서부터 시작했다.”라며 첫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공연권 확보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큰 매력은 비용 절감과 퀄리티 업그레이드다. 김지원 부대표는 북미도 있지만 주로 호주가 투어를 맡았던 이유는 같은 영어권이기도 하고 네트워크가 좋다는 이유인데, 오리지널 프로덕션도 아닌 세컨 프로덕션을 가져오면서도 그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해외 프로덕션이 만든 세트를 옮겨오느냐고 드는 부대비용이 너무 컸다. 한국 프로덕션을 만들고자 한 이유가 비용 절감에 있다.”면서 이제 우리가 국내에서 만들면 그런 비용이 들지 않아도 된다. 전체 비용은 줄고 대신 퀄리티는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해서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의 모든 스타트와 엔딩을 부산으로 잡았다. 부산에 항만이 있고 일본, 중국과도 가까워서 그쪽 제작사에서도 항공료, 운송료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반기고 있다. 티켓 가격은 일반 내한공연이 적어도 1, 2만 원을 올려받지만, ‘시스터 액트는 기존 EMK 작품들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버트 요한슨 (제공=EMK)
사진=로버트 요한슨 (제공=EMK)

캐스팅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실력과 영어 소통을 우선 고려했고, 장기적으로 좋은 팀워크를 만들 수 있는 배우들을 선발했다는 전언이다. 이번 시스터 액트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나는 그동안 일본, 한국, 유럽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작업해봤는데, 나의 강점이라면 어느 지역이든 어떤 문화적인 차이가 있든, 그것을 잘 찾아낸다. 해서 만국 공통의 보편적 감동을 잘 찾아낸다는 것이다. 이번 시스터 액트도 거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뭐가 되었든 작품에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닌 진지함이 있어야 한다. 뮤지컬이 롱런하려면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시스터 액트'를 통해 그 감동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비밀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장면은 어느 나라에 가든 그 문화에 맞춰 바꾸려 한다.”라고 귀띔했다.

다만, 지난 수년 사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브로드웨이가 문을 닫았을 때도 우리나라는 뮤지컬 공연을 지속하면서 하데스 타운’, ‘물랑루즈’, ‘미세스 다웃파이어와 같은 브로드웨이 최신작들이 잇따라 국내에 소개됐고, ‘썸씽로튼’, ‘그레이트 코멧’, ‘이프 덴’, ‘비틀쥬스’, ‘식스 더 뮤지컬’, ‘멤피스와 같은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온 만큼, 영화 원작으로 벌써 30년을 넘긴 시스터 액트가 2023년 높은 눈높이의 관객을 대상으로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또한, 진정한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시아권에 국한한 투어를 넘어야 할 숙제가 남았고, 이미 개발이 완료돼 근 20년 공연되고 있는 해외 작품을 굳이 한국 제작사가 디벨롭할 필요가 있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을 지울 수 없는데, EMK도 '맘마미아!'와 같은 전 연령 레퍼토리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를' 희소성이 사라진다면 진입장벽이 다분한 영어 공연으로 중장년을 겨냥한 장기 레퍼토리가 가능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해서 올해 첫 시즌은 여러모로 실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김지원 부대표 (제공=EMK)
사진=김지원 부대표 (제공=EMK)

김지원 부대표는 공연계 가장 피 튀기는 시기에 시스터 액트가 올라가는데, 2017년 내한 때 블루스퀘어 년간 최고 매출이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해서 우리나라 관객이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는 판단이 있었고,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젊은 층도 있지만, 나이가 있는 관객층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콘텐츠라고 생각했고, 주옥같은 넘버, 재미와 감동, 즐거움이 있어서 이번에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이번 시스터 액트투어는 서울을 포함한 15개 도시와 해외 2개 도시가 일단 확정적이다. 2017년에는 4개 국가를 갔는데 이번에는 최소한 6-7개 국가로 투어를 돌리고 싶고, 그렇게 시작하고 싶은 게 목표다. 처음이라는 것이 모든 면에 완벽하고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시작인 만큼 많은 응원 바란다.”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EMK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오는 114일 부산 소향씨어터에서 막을 올리고, 1123일부터 2024년 2월 11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어 내년 5월까지 13개 지역 도시투어를 마치면 2025~26시즌에 중국, 일본, 싱가폴 등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