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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소현, 뮤지컬 '마리퀴리'로 다시 찾은 나의 라듐

  • 입력 2024.01.18 09:32
  • 수정 2024.01.18 09:3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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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마리퀴리에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배우 김소현을 인터뷰로 만났다.

뮤지컬 마리퀴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소재로 한 한국 뮤지컬이다. 어려서 한 번쯤 봤을 위인전 퀴리 부인의 주인공이다. 폴란드 출신 물리학자이자 화학자로,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함께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남편이 죽은 후에는 라듐의 분리에 성공하면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여성 최초로 2개의 노벨상을 받은 인물이다.

뮤지컬 마리퀴리는 여성 과학도에 너그럽지 않던 시절상에서부터 자신의 연구가 미래에 어떤 비극을 초래할지 모르는 채 평생 연구 활동에 매진했던 마리 퀴리의 신념과 삶을 조명한다. 그렇다고 영웅담과 같은 스토리는 아니다. 작품에서는 라듐 공장 직공들에게서 라듐의 위해성이 발견된다는 설정과 여성 직공 안느와의 대립으로 과학자로서의 사명과 윤리 사이에 고뇌하는 인간적 갈등은 물론, 엄마이자 아내인 한 여성을 담아 보편적 공감을 끌어낸다.

특히 20202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선보인 초연 이후 디벨롭을 이어온 뮤지컬 마리퀴리는 대학로아트센터로 옮겨오면서 초연에 없던 원형 테이블이 들어오는 등 무대 세트에서부터 확장을 꾀했다. 그 결과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비롯해 프로듀서상, 극본상, 음악(작곡), 연출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라이선스 공연과 영국 웨스트엔드 리딩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쳤는가 하면 마리 퀴리의 나라 폴란드에서도 바르샤바 뮤직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한국 배우들의 공연 실황 상영과 갈라 콘서틀를 가졌고, 관객과 스태프가 뽑은 최고 영예의 황금물뿌리개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07월 공연된 재연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으나 올해 삼연은 흥행에서도 순항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 성악학 석사 출신인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크리스틴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만 해도 전도유망한 성악도가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오페라의 유령은 한 오페라극장에 얽힌 전설이 배경인 만큼 브로드웨이에서도 실제 오페라 가수나 팝페라 가수가 크리스틴을 연기했다. 한국 뮤지컬도 변변치 않던 시절에 오페라의 유령을 한국에서 하려니 배우가 없다는 게 문제였는데, 그때 깜짝 등장한 것이 김소현이다. 지금이야 성악 전공 뮤지컬 배우도 꽤 흔한 정도로 딱히 경계가 없어졌지만, 실상 그러한 흐름을 이끈 것이 20년 넘는 세월 뮤지컬 무대를 지킨 김소현이라 할 수 있다.

이후 김소현은 명성황후’, ‘엘리자벳’, ‘안나 카레니나’, ‘마리 앙투아네트등 굵직한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아왔다. 황후, 왕비, 귀족 부인 등 고전적 인물을 주로 연기했고, ‘팬텀’, ‘모차르트!’ 역시 대표적 유럽풍 뮤지컬이어서, 이번 마리 퀴리의 출연은 모두에게 의외로 꼽혔다. 그것은 본인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저랑 맞지 않는 작품인 것 같았고, 이왕 하려면 새로운 역할인데 정말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제대로 해야 하는데 다른 일정도 좀 많이 있었고 해서, 자신 없다고 몇 번이나 고사했다가 계속 전화를 주시는데 너무 고민이 되는 거예요. 대본은 계속 보고 있었어도 이건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계속 덮었거든요. 아무래도 주특기라는 게 다 있는 건데, ‘마리 퀴리는 노래도 그렇고 연기 스타일도 그렇고 내가 많이 해본 분야가 아니니까, ‘이걸 어떻게 해하다가도 내심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다가, 그런데 어쨌든 회사 대표인 준수 씨랑도 얘기를 해봐야 하잖아요. 그런데 준수 씨가 뭘 고민하냐고 막 뭐라 하더라고요(웃음). ‘그동안 2년 정도 쉬었고 새로운 변신을 보여줄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너무 좋지 않냐그래서, 저의 갈등에 뭔가 도장을 찍어주더라고요. ‘그래, 그럼 하자’. 그렇게 하게 됐죠.”

스스로 도전이었다는 이번 출연은 막상 결정한 후에도 고민이 이어졌다. 결이 다른 인물의 이해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건만, 당장 온갖 과학 용어가 포함된 대사며 가사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급했다.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연습이 이어졌다.

연습 때는 솔직히 좀 암담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그동안 해온 캐릭터는 주로 역사의 한가운데서 비련의 클라이막스를 맞는 인물들이었는데, 마리 퀴리는 실제 위인이고, 세계적인 위인이 됐을 때는 다 이유가 있을 텐데, 그리고 제일 문제는 과학이 저한테 들어오지 않는 거였어요. 저는 완전 예체능이잖아요(웃음). 방정식을 쓰면서 노래를 하라고 하지 않았나, 과학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의학까지 하잖아요. 진짜 안 외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대본을 시작부터 끝까지 녹음해서 듣고 다녔어요. 그런데, 계속 듣기만 하다 보니까 내가 이걸 외웠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대본 전체를 AI에 타이핑해서 진짜 극이 진행되는 것처럼 이 대사는 젊은 남자 목소리, 이 대사는 젊은 여자 목소리, 내 대사 타이밍에는 텀을 좀 두고, 그렇게 다 따로 입력한 걸 들으면서 연습했더니 그제야 되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새벽 3시에도 혼자 막 해보고, 진짜 미친 사람처럼 했어요(웃음)." 

"저는 다른 스케줄 때문에 지방 공연을 못 했는데, 서울 공연 열흘 전인가 공연을 보러 대구에 갔거든요. 다들 이렇게 잘하는데, 내가 이만큼 준비가 됐나? 그때 완전 패닉이었어요. 이걸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건가? 서울 올라와서 집에 온갖 과학 실험 도구에 칠판을 사놓고 막 적어가면서, 진짜 생쇼를 했어요. 그래도 밤에 잠이 안 와서 준호 씨 발을 붙잡고 잔 적도 있고(폭소), 준호 씨가 진짜 자기도 노래하러 가야 하는데, 대사 맞춰주는 것부터 해서 정말 많이 도와줬죠.”

결국, 해답은 대본에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연습실에서, 피에르가 당신은 과학을 왜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하는데, 막 눈물이 나는 거예요. 다 웃었거든요, 제가 갑자기 우니까(웃음). 되게 활기찬 신이고 그냥 진지하게 묻긴 해도 눈물이 나는 신은 절대 아니에요.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그때가 아마 마리와 제가 만났던 지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습실에서 귀한 경험을 했죠. 그때부터는 막 스파르타로 갔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혼란스럽고 잘 모르겠고 과학? 어쩌라고(폭소)’, 약간 그런 거였는데, 그때부터 마리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과학 용어가 담긴 대사나 감정이 어떤 느낌인지가 다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그 장면이 오면 막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있어요.”

다만 뮤지컬 마리 퀴리는 인물 관계성의 밀도는 다소 떨어진다. 실상 마리 퀴리 하나에 모든 초점을 이은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같은 폴란드 출신의 직공 안느는 프랑스에서 같은 이방인 처지인 마리와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의지한다. 마리는 불치병 치료를 위한 라듐의 의학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마리의 소개로 라듐 시계 공장에 취직한 안느는 동료들의 알 수 없는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말하자면 이 흐름이 마리 퀴리의 가장 큰 갈등 구조인데, 이후 안느의 해법은 드러나지 않고 그것으로 마리가 어떤 고뇌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는가로 귀결되는 식이다. 이러한 관계성은 딸도 피에르 퀴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서 안느와 마리의 듀엣 그댄 내게 별에서부터 이어지는 마리의 고뇌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으냐에 작품 전체의 깊이가 좌우된다.

마리가 라듐의 위해성을 모르진 않았잖아요. ‘그게 아니다, 아니다.’ 스스로 계속 부정하다가 위해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그러면 내가 스스로 실험을 해서 아니란 것을 밝히거나 진짜 위해성이 있다면 나는 빨리 이걸 해결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수많은 갈등을 겪다가 내 목숨처럼 생각한, 평생을 바친 라듐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병을 얻고, 정말 그냥 무너지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근데 그댄 내게 별그 신은, 보통은 연기할 때 모든 걸 계산하고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가면 나는 0이어야 하고 그 사람이 돼야 하는 건데, 그 듀엣부터 뒷 신들 만큼은 정말로 마이너스 100이 돼야 하는 것 같아요. ‘너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랬을 때 말문이 막히잖아요. 이걸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할지, 알면서도 과학자로서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명예 때문인지, 다른 무엇 때문인지, 그런 과학자의 마음을 진짜 모르겠는 거에요."

"다만 배우로서 고민할 때, 자기 딸하고 실험을 하고, 남편하고도 그렇고, 내 손으로도 그걸 만졌고, 알고서는 그렇게는 할 수 없잖아요. 그런 중간 과정에서 생각이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같은 대사여도 내가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어쨌든 대본에 나와 있는 그대로 믿고, ‘잘해야지하는 생각은 정말 1도 없이, 상대가 어떤 감정인지에만 그냥 오감을 다 열고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뭔가 계산이 되면 신이 뭉개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또 정말 다행인데, 안느도 3명이고 피에르도 3명이고 루벤들도 다 달라서 조합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익숙해지는 느낌보다 계속 더 살아있게 되더라고요. 그게 이번 시즌에 진짜 큰 장점이기도 한 것 같고요.”

그와 별개로 가장 신경 쓰는 장면은 1막 엔딩이라고 한다. 여느 대형 작품과 달리 뮤지컬 마리 퀴리1막 엔딩은 앙상블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마리 홀로 라듐을 노래한다.

“1막 엔딩이죠. 왜냐하면, 그동안 저는 1막 엔딩 때 배우들이 다 나와서 떼 신으로 ~!’ 하고 끝나는 경험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무대에 저 혼자서, 그것도 라듐이라는 생소한 이거를(웃음). 그리고 1막 엔딩과 2막 시작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도 해줘야 하잖아요. 관객분들이 2막이 궁금해야 하고, 어쨌든 만족감으로 박수도 나와야 하고, 그런데 그걸 혼자서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숨 막히는 거예요. 그게 약간 오열하면서 샤우팅으로 해야 하는데, 혹시 너무 부담스러울 수 있고, 그렇다고 지르기만 해서도 안 되는 신이고, 그 안에 스스로의 엄청난 반전과 앞으로의 기대감과 그런 모든 걸 다 갖고 있으면서 노래까지 해야 하는 거여서, 정말 죽고 싶었어요(절레절레). 아직도 그 신이 다가오면 막 심장이 터질 것 같고, 1막이 딱 끝나면 살았어, 일단 살았어막 이러면서(폭소). 아마 마리 역할을 하는 배우 누구나 그 장면은 부담스럽지 않을까.”

실상 넘버로 이어지는 오페라의 특성이 큰 유럽풍 뮤지컬에서 김소현은 안성맞춤이다. 오히려 김소현의 주음역대보다 곡이 낮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그런데 뮤지컬 마리 퀴리는 이렇듯 연극적 요소와 뮤지컬 요소가 엇비슷하게 버무려있고, 러닝타임 내내 작품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마리가 끌고 가야 할 요소가 많다. 특히 말에 가깝게 가사를 담은 넘버에서부터 아리아와 같은 넘버까지 음악적 구성이 다양해 노래 스타일을 바꿨고, 또한, 연기에서도 전작들과 달리 흔히 생활 연기가 필요하다. 김소현에게 이번 '마리 퀴리'의 마리 역은 말 그대로 변신이다.

"처음엔 성악적으로 풀려고 했는데, 노래에 연기가 쌓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도 연기하듯이 했어요. 샤우팅도 있고, 성악 발성을 많이 안 쓰니까 관객분들도 새롭다, 이게 잘 맞을지 몰랐다, 정말 잘 맞는다그런 말씀도 해주시고확실히 위인을 공부하고 연기하다 보니까 스스로 느끼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마리 퀴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사람이잖아요. 그 노력과 열정을 연기하다 보니까 저도 삶의 태도도 달라지고, 인간으로서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워서 그게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이건 그냥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넘어서는 얘기잖아요. 그리고 배우로서의 변신이라는 건 다른 사람이 그렇게 얘기 안 해주면 아무 소용없는 건데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랐다, 이런 면이 있었냐그런 얘기를 정말 많이 해주셔서 되게 뿌듯해요. 정말 노력 많이 했거든요.”

결과는 성공적어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성과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물론이지만 작품 자체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음을 확인할 때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한다.

저도 처음에 그랬듯이 마리 퀴리가 그냥 과학적인 이야기? 다큐멘터리 같지 않을까?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사람 사는 이야기거든요. 그 안에는 마리의 열정이 있고 인생이 있고, 가족, 친구, 나아가서는 인류의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오히려 더 가깝게 공감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음악도 정말 좋지만, ‘애썼어, 마리. 충분한 삶이었어’, 이런 의미 있는 대사들이, 뭔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엄청 큰 것 같아요. ‘나의 라듐은 뭐였지?’, ‘과연 내가 인생을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봤던가?’, ‘이 정도는 안 해봤잖아, 나도 할 수 있어’. 제가 느낀 이 메시지를, 그것만큼은 꼭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피드백을 보면서 그래도 같이 느껴주시는구나’, 배우로서 정말 뿌듯하고 좋더라고요.”

나의 라듐, 뮤지컬!

나의 라듐은 뮤지컬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확실히 했고, 사실 제가 20년 넘게 쉰 적이 없다가, 2년 전에 좀 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그게 2년이나 지난 줄은 몰랐어요(웃음). 계속 방송이나 콘서트 같은 스케줄이 많아서 이렇게까지 지난 줄 모르다가, ‘그럼 이제 뮤지컬을 안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됐고 무대에 딱 서니까, ‘내가 이걸 왜 멈추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고 후회도 되고, 그냥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원래 제가 중학교 때 데뷔했잖아요(웃음). 오페라를 하다가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게 사실 (오페라의 유령) 첫 공연 커튼콜이었는데, 그때 그 마음이 또 갑자기 확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셀프 감동에 쩔어있어요(폭소). 너무너무 행복해요. 커큰콜이 2시간 넘게 쏟아내다가 관객분들한테 답을 듣는 시간이잖아요. 그리고 (무대에) 배역으로도 나가지만 유일하게 저로서 나가는 시간이잖아요. 그때의 감동이 무엇과 바꿀 수 없이 정말 좋더라고요.”

마리 퀴리가 과학자로의 일생을 살았다면 김소현은 뮤지컬 배우의 한 길을 가고 있다. 또한, 마리 퀴리와 마찬가지로 남편과는 동반자이자 동료로 같은 길을 가고 있고, 아이가 있는 등 여러 동질감이 마리 역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해서, 다시금 마리 퀴리와 같이 쉬지 않고 나의 라듐을 향해 가고자 한다.

뮤지컬을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하게 되면서, 마리의 열정과 노력과 그런 것들이 합쳐져서 뭔가 시너지가 됐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냥 계속하고 있었으면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그래. 내 라듐이 이거였는데 내가 왜 그걸 잊고 있었을까라는 또 저만의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게 됐던 거죠. 처음 데뷔했을 때가 그랬고, 아기 낳고 엘리자벳이 또 한 번 그런 느낌이었고 이번이 세 번째 그런 느낌을 갖게 해준? 사실 데뷔한 이래로 가장 오래 쉬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또 한 번 큰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것 같고, 그래서 다시 쉬지 않고 하고 싶어요. 이제 잠은 죽어서 자려고요(폭소).”

한편,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2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시즌의 마리 역은 김소현을 비롯해 이정화, 유리아가 트리플 캐스트로 함께한다. [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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