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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스터즈' 대상..'학전 again' 현실로!

  • 입력 2024.01.15 23:43
  • 수정 2024.01.17 16:2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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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시컴퍼니의 뮤지컬 시스터즈!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33년 만에 폐관 위기에 있던 김민기의 소극장 학전이 다시금 현재 용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있어 주목이 쏠렸다.

15, 뮤지컬배우 이건명의 사회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날 대상은 국내 걸그룹 초기 역사를 담은 뮤지컬 시스터스에게 돌아갔다. 더불어 400석 미만 작품상은 라흐헤스트’, 400석 이상 작품상은 멤피스가 차지했다.

대상을 차지한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보통 보면 망한 작품들이 상을 받더라.”라는 너스레로 운을 떼면서 나에게 프로듀서란 창작자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이다. ‘틀과 형식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껏 놀아라’, 그게 나의 프로듀서론 같다. 박칼린 감독께서 그 멍석을 양탄자로 만들어주셔서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젊은 창작자들, 많은 창작자에게 멍석과 양탄자를 깔아주는 사람이 되겠다.”라면서 끝으로 문화예술인들의 영원한 장인이시고 영원한 예술가이신 김민기 선생님의 쾌유를 빈다.”라고 전했다.

이에 박칼린은 같이 망한 박칼린이다. 우리 엄청 망했고, 엄청 행복했다.”라고 거들면서 산골짜기 식구들이랑 십수 년 전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아무도 이해를 못 해주더라. 해서 어딜 가나 왜 이렇게 이해를 못 하느냐고, 한국 작품인데, 한국 역사인데. 5천 년 역사에서 50년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한국의 여걸들, 오늘날 K팝이 있기까지 시스터즈들이 얼마나 한국과 해외에서 활약했는지, 음악 역사를 되돌아보는 작품이었는데 불평을 엄청나게 했더니 박명성 대표께서 그래, 같이 망하자하셔서 신시와 같이 작품을 올리게 됐는데, 뭣도 모르고 끌려온 배우들, 정말 고생 많이 한 스태프들, 그러나 지금 찬란하게 빛났다.”라면서 특히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고, 끝으로 창작이여 영원하라!”라고 맺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쟁쟁한 후보군으로 가장 주목을 모은 남녀 주연상 부문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조승우와 이프덴의 정선아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이로써 조승우는 닥터 지바고이후 12년 만에 주연상을 차지했고, 통산 다섯 번째 주연상을 가져갔다.

조승우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1회부터 시상자로 참석해 8회까지 후보에 5번 올랐는데 한 번도 상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좋았다. 팬들은 시상 셔틀하러 가냐, 박수 셔틀하러 가냐, 뭐가 좋아서 웃고 있냐고 하는데, 나는 좋았다. 왜냐면 뮤지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이제 딱하나 남지 않았나. 결국은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오페라의 유령하면서 많이 배웠다. 국내 최고령 유령으로 시작해서 아직도 최고령 유령으로 하고 있다. 나도 어느덧 40대 중반이 됐고 24년 차가 됐는데, 이번에 오페라의 유령하면서 깨달은 게, 언제나 머물러 있지 않고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하다 보면 반 발은 앞으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다. 관객분들, 국내외 컴퍼니, 소중한 스태프들, 우리 배우들, ‘네 거 해, 나만 따라와했던 양주인 음악감독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학전에서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했다. 그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아무것도 모르는 스물한 살 나이에 의형제라는 작품에서 무대가 주는 아름다움과 감동과 모든 것을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이 새기고 있었다. 학전이라는 곳은 말 그대로 배움의 터전이었고, 집 같은 곳이었고 관객을 만나는 가장 소중한 곳이었고 추억의 장소였다. 그런데 이제 33년 만에 폐관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김민기 선생님은 나에게 스승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이자 가장 편안한 동료셨다. 김민기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주시면 좋겠고, 나와 꼭 다시 작품 해주시면 좋겠다. 이 모든 상의 영광을 학전과 김민기 선생님에게 바치겠다. 감사하다.”라고 맺었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무대에 오른 정선아는 너무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감회가 새롭다.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참 많이 고민했다. 나름 뮤지컬을 오래 했지만, 출산 후 80kg까지 쪘었는데, 내가 무대에서 전처럼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을까 고민과 두려움이 많은 시기였는데, ‘이프덴이라는 나와 잘 맞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나와 함께해준 소속사 식구들과 가족들 정말 감사하다.”라며 작품에 회전문 관객이 정말 많았다. 그만큼 작품에 힘이 있고 공감과 위로가 있다는 걸 느꼈을 때 나 또한 정말 큰 행복을 느꼈다. 년차가 될수록 나 혼자의 영광이나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뮤지컬에 얼마나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뮤지컬계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때인 것 같다.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열심히 뛰는 정선아가 되겠다. 끝으로 매니저, 정말 고맙다. 매일매일 밤새가며 나와 함께 대사 연습을 해준 친구다. 우리 매니저 사랑한다.”라며 폭풍 눈물을 흘렸다.

이날 공로상은 학전에 수여됐다.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널리 알려진 학전은 지난 1991년부터 33년간 대학로를 지키며 현재의 내로라하는 배우들, 설경구, 장현성, 황정민, 김윤석, 방은진, 배해선, 조승우 등 많은 배우를 배출한 극단이자 극장이다. 또한, 김광석, 유재하를 비롯해 강산에, 윤도현 등 포크 뮤지션들의 콘서트장으로 오래 사랑받았고, 재즈 싱어 나윤선 또한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학전 출신이다. 최근에는 어린이 뮤지컬의 명맥을 이어가는 등 자리를 지켰으나 오는 315일로 폐관이 예정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날 대리 수상자로 나선 배우 장현성은 극단 학전 1기생이다. 94년도에도 뮤지컬이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김민기는 장현성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학전을 거쳐 간 배우, 스태프, 관객분들 정말 감사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꼭 다시 일어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에 장현성은 울컥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대상 시상자로 참석한 문체부 유병채 정책실장은 오늘 학전에 관한 언급이 있어 전한다면서 건물주와 협의가 잘 돼서 지금 용도 그대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의를 얻어냈다.”라고 밝히면서 “315일 이후로도 김민기 선생님께서 운영해온 어린이 작품이나 가수들의 콘서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학전이 다시금 지금의 명맥을 이어갈 기반이 열렸다는 소식이어서 모두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뒤이어 400석 미만 작품상은 라흐헤스트’, 400석 이상 작품상은 멤피스가 차지했고, 남녀 조연상은 렌트의 김호영, ‘이프덴의 이아름솔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김호영은 이번을 끝으로 렌트(엔젤 역)를 더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는데, 그동안 수고했다고 주시는 상 같다라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남녀 신인상은 오페라의 유령김주택과 인터뷰의 박새힘이 차지했다. 그중에도 신인상 부문 후보에 렛미플라이박보검이 이름을 올려 첫 뮤지컬로 신인상을 탈 수 있을지 주목이 쏠렸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김주택은 수상 소감으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내가 올해 서른일곱이다. 아마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뮤지컬을 한 번도 안 해본 성악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떨리는 이 감정 평생 가지고 가면서 노래와 연기 다 잘할 수 있는 뮤지컬배우로 성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새힘은 평생에 딱 한 번만 받는 신인상을 받게 돼 너무너무 영광이라면서 “2년 전 강사 일을 하던 나를 뮤지컬배우로 이끌어준 소속사 더블케이 김수로 대표님, 평생 하고 싶은 일이면 해야지 않겠냐고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신설된 아동가족뮤지컬상은 장수탕 선녀님이 초대 수상작의 영광을 안았고, 프로듀서상은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멤피스’, ‘이프덴등을 제작한 쇼노트의 김영욱·이성훈·임양혁·송한샘 프로듀서가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멤피스는 작품상, 프로듀서상, 무대예술상, 연출상, 앙상블상으로 5관왕을, ‘이프덴역시 여자 주연상, 여자 조연상, 프로듀서상, 무대예술상,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 수상으로 5관왕을 차지해 나란히 최다 수상작에 등극하면서 쇼노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올해 후보군에는 재연작이 대거 포함되면서 바로 지난해에도 수상 후보군에 있던 '라흐헤스트'가 이날 작품상을 포함해 각본상, 음악상(작곡) 3관왕을 차지한 점은 앞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작품상을 비롯해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인 극본과 음악상 부문까지, 그것을 작년에는 못 받았다가 올해는 대진 운이 좋아 받게 됐다면 진정한 상의 권위로 여겨질 수 있겠는가.  

한편,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이종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22125일부터 2023123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뮤지컬 작품을 대상으로 후보를 선정했다. 공연 7일 이상 또는 14회 이상 유료 공연된 한국 작품 및 라이선스 초·재연 뮤지컬을 기준으로 전문가 투표단 100, 관객 투표단 100명의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작과 수상작/자가 선정됐다.

▼이하, 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작/자 명단.

대상=‘시스터즈(SheStars!)’ 작품상(400석이상)=‘멤피스작품상(400석미만)=‘라흐 헤스트공로상=학전 여자주연상=정선아(이프덴) 남자주연상=조승우(오페라의 유령) 여자조연상=이아름솔(이프덴) 남자조연상=김호영(렌트) 프로듀서상=쇼노트 김영욱·이성훈·임양혁·송한샘(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멤피스, 이프덴) 안무상=신선호(시스터즈(SheStars!)) 무대예술상=강국현(음향디자인)(멤피스), 조수현(무대/영상디자인)(이프덴)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구소영(이프덴) 음악상(작곡)=문혜성·정혜지(라흐 헤스트) 극본상=김한솔(라흐 헤스트) 연출상=김태형(멤피스) 앙상블상=‘멤피스여자신인상=박새힘(인터뷰) 남자신인상=김주택(오페라의 유령) 아동가족뮤지컬상=‘장수탕 선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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