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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치열한 고뇌의 흔적이 보이는 수작! 인간욕망의 소용돌이를 그린 영화 '거미집'

  • 입력 2023.09.14 23:12
  • 수정 2023.09.21 14:1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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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제76회 칸 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의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영화 <거미집>은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의 멀티 캐스팅만으로도 이미 국내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열' 감독은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김열' 감독은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영화는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열(송강호)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다.

신성필림 후계자, 재정담당 '미도'는 김 감독을 열렬히 지지한다
신성필림 후계자, 재정담당 '미도'는 김 감독을 열렬히 지지한다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꿈꾼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걸리고,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한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열은 노장 배우 오여사(박정수),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하지만, 스케줄 꼬인 배우들은 불만투성이다.

설상가상 출장 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영화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배우들이 우여곡절 끝에 모두 모이고 영화 '거미집'의 재촬영이 시작된다
배우들이 우여곡절 끝에 모두 모이고 영화 '거미집'의 재촬영이 시작된다

영화 <거미집>은 코믹과 호러가 공존하는 장편 영화 <조용한 가족>(1998)부터, <장화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등으로 자신만의 장르를 확실하게 구축한 김지운 감독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호러와 코미디, 느와르, 고어 스릴러, 웨스턴, 첩보, SF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던 김지운 감독은 이번 <거미집>으로 모든 장르를 망라한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나는 작품을 완성한다.

김 감독의 연출로 영화 '거미집'은 어느새 치정의 장르를 넘어선다
김 감독의 연출로 영화 '거미집'은 어느새 치정의 장르를 넘어선다

<거미집>은 재촬영을 하려는 ‘김열’ 감독의 영화 현장과 그가 찍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으로 스토리가 이중 전개된다. 영화 속의 또 다른 영화 '거미집'은 '김열' 감독의 광기 어린 집착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변형된 결말을 향해 가며 치정, 공포, 재난, 괴기물의 장르를 넘나든다.

영화는 영리하게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영화 촬영장은 컬러로, 치정과 멜로와 호러, 재난물에 괴기물까지 오가는 영화 속 영화는 흑백의 화면으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민자'는 수정된 각본에서 완전히 자신의 캐릭터가 바뀐다며 '오여사'에게 하소연한다
'민자'는 수정된 각본에서 완전히 자신의 캐릭터가 바뀐다며 '오여사'에게 하소연한다

<거미집>에서 어떻게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향해 나아가는 ‘김열’ 감독과, 부딪히고 어울리며 역동적인 이야기를 완성해 낸 배우들의 앙상블은 그야말로 완벽한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거미집처럼 뭉친 인간 욕망의 껍데기를 낱낱이 까발리는 것처럼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거미집'은 어느새 공포의 장르로 변주되어 촬영된다
'거미집'은 어느새 공포의 장르로 변주되어 촬영된다

'유림'(정수정)은 신인이지만 더 오르고 싶어하는 신인배우의 거침없는 욕망을, '호세'(오정세)는 여러 여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민자'(임수정)는 자신이 연기를 잘 하는 배우로 각인되고 싶어하는 욕망을, '오여사'(박정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원로배우로 대접받기를, '미도'(전여빈)는 뜨거운 열망을 품고 제작자로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욕망을, '백회장'(장영남)은 더 많은 현금과 자산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열'(송강호) 감독은 '신상호'(정우성) 감독의 그늘이 아닌 자신의 모자란 재능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우러름을 받는 감독으로 우뚝 서서 모두의 선망을 받고 싶어하는 가열찬 욕망을 투영한다.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집착하는 김 감독은 혼신을 쏟아 완벽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집착하는 김 감독은 혼신을 쏟아 완벽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영화 <거미집>은 배우들이 절묘하게 연기한 각 캐릭터의 욕심, 야망, 욕망의 얽히고 설킨 집착으로 엉망진창 인간세계를 은유하는 우화와도 같은 블랙 코미디의 결말을 예고한다.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능수능란하게 오고가며 <거미집>을 완성한 김지운 감독은 치열한 '거미집' 촬영 현장과는 다르게 마치 현장 그 자체를 즐긴 것처럼, 영화에 대한 강박을 넘어선 영화에 대한 믿음으로 영화 <거미집>을 수작으로 완성한다.

김지운 감독의 치열한 고뇌의 흔적이 보이는 수작 <거미집>은 추석 시즌인 9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지운 감독의 치열한 고뇌의 흔적이 보이는 수작! 욕망의 소용돌이를 그린 영화 '거미집'
김지운 감독의 치열한 고뇌의 흔적이 보이는 수작! 욕망의 소용돌이를 그린 영화 '거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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