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의 어린 주역들이 한국 야구 레전드 이대호, 추신수를 소환하는 등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는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에 선정돼 (재)부산문화회관과 라이브㈜가 약 2년에 걸쳐 공동 기획, 제작한 작품이다. 일명 ‘야구에 미친 자들의 도시’라는 부산의 상징, 야구를 소재로 부산을 넘어 세계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이 작품은 (재)부산시민회관의 개관 50주년 기념작으로 탄생했다.

내달 개막에 앞서, 23일 오전 경향아트힐 연습실에서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작품은 가상의 부산 유소년 야구단 '마린스 리틀야구단'을 배경으로 전국 최강을 꿈꾸는 유소년 야구단의 꿈과 열정, 갈등과 화해, 성장과 우정을 그린다. '마린스 리틀야구단'과 라이벌 구단 '크로우즈', 해설, 캐스트, 응원단, 마스코트 등 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인물군이 현실감을 높이고, 다이아몬드 그라운드 위에서 ‘펑고’ 연습을 하거나 절도있는 치어리딩을 선보이는 등 야구의 역동성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김수로, 강성진, 김기무 등 베테랑 배우들도 힘을 보탠다.

‘야구왕, 마린스!’는 오디션을 통해 10: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 있는 배우 22명과 주연급 배우 4명 등 총 26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브루스 역을 맡았던 이충현과 김주혁이 야구에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이남호 역을 맡고, KBO 프로야구의 레전드였던 큰아버지를 보며 자연스레 야구의 길로 접어든 ‘주현우’ 역에 뮤지컬 ‘하모니’, ‘금악’ 등에 출연한 최유현과 뮤지컬 ‘베토벤’, ‘팬텀’ 등을 섭렵한 김주안이 캐스팅됐다. 또, 뮤지컬 ‘마틸다’에서 앨리스 역을 맡았던 정혜람과 마틸다를 연기했던 진연우가 도 대표 육상 선수였다가 우연한 기회에 ‘마린스 리틀야구단’의 1번 타자로 합류하게 된 차지윤 역을 맡는 등 아역배우들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나이가 어릴뿐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어른의 그것과 다름이 없었다. 특히 이남호 역을 맡은 이충현은 이대호가 출간한 책까지 읽고 있다고 할 정도다. 이충현은 “이렇게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이대호 선수의 어릴 적인 이남호 역을 맡아서 더 영광이다. 이대로 선수를 더 알고 싶어서 책도 사서 보고 있는데, 이대호 선수를 실제로 보면 더 영광일 것 같다.”라며 “이대호 선수 듣고 계신가. 추신수 선수님이랑 손 꼭 잡고 부산시민회관으로 놀러 오시라.”라고 말해 현장의 폭소를 자아냈다.

역시 이남호 역을 맡은 김주혁은 “연습하면서 엄청 재밌던 것은 야구 훈련이다. 친구들과 캐치볼하고 배트 치는 게 정말 좋았다. 평소에도 아빠가 야구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저도 ‘야구왕, 마린스!’를 하면서 제2의 이대호가 되어보고 싶다. 제 별명이 이대호다. 이대호 선수님과 추신수 선수님이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야구 레전드였던 큰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야구의 길로 들어선 야구 영재 주현우 역은 최유현, 김주안이 맡는다. 최유현은 “또래 친구들과 같이 응원해주고 같이 연습했던 게 힘들었지만 재밌고 행복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고, 김주안은 “우리 뮤지컬이 다양한 친구들, 선수들이 하나의 다이아몬드(그라운드) 안에서 같이 뛰는 것처럼 관객분들도 여러분들의 다이아몬드를 하나씩 찾아가는 뮤지컬 되었으면 좋겠다. 꼭 보러 와달라.”라며 의젓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극장 외에서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주 화요일(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과 롯데 경기에 앞서 ‘야구왕, 마린스!’의 아역 배우 11명의 애국가 제창이 있고, 광안리에서도 버스킹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재)부산문화회관과 한국 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 주관하고 (재)부산문화회관과 라이브㈜가 제작하는 가족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는 오는 7월 5일부터 16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