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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베토벤',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 넘볼까

  • 입력 2022.12.16 16:33
  • 수정 2023.02.24 20:4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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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한국 뮤지컬 베토벤이 이번에야 말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클래식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유럽에서 클래식의 거장 베토벤을 소재로 한 한국 뮤지컬 '베토벤'이 진출, 성공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뮤지컬 베토벤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의 신작이자, 다섯 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작품은 악성(樂聖)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소재로,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콤비와 손잡고 7년의 개발 끝에 드디어 2023년 초연의 막을 올린다.

EMK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프리다 칼로등의 오리지널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EMK의 대표 레퍼토리라 할 수 있는 '모차르트!',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등이 모두 쿤체&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다. 다만, 이 작품들은 해외 제작사에 의해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가져오는 방식이었는데, 그동안 한국 공연에서의 검증으로 쿤체&르베이 콤비의 신작 베토벤이 한국 제작사인 EMK를 통해 제작됐다. 그와 함께 독일 베를린, 바이에른 뮌헨,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에서 '레미제라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지킬 앤드 하이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연출가 길버트 메머트가 처음으로 한국 뮤지컬에 참여한다. 여기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등을 연출한 왕용범이 협력 연출로, 그 외 김문정 음악 감독, 오필영 무대 감독, 문성우 안무 감독 등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창작진의 협력이 힘을 보탠다.

또한, 베토벤 역에 박효신, 박은태, 카이가, 실제 베토벤의 유품인 일명 불멸의 편지의 주인공으로 설정된 토니 브렌타노 역에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가 초연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총괄 프로듀서)와 연출가 길버트 매머트, 음악 수퍼바이저 베른트 스타익스너, 김문정 음악 감독, 문성우 안무가, 오필영 무대·영상 디자이너, 조문수 의상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엄홍현 대표는 먼저 첫 공연이 올라갔을 때 누구를 막론하고 ', 이 작품이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어졌구나' 반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특히 해외 시장에서 사랑받는 창작진의 작품이 EMK 작품으로 탄생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엄 대표는 원작자가 외국인이어도 저작권은 모두 프로덕션에 주어진다. '베토벤'EMK가 소유하는 작품이다. 오랜 기간 여러 나라에서 '베토벤'을 서로 하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안다. 7개국 정도 됐다고 들었는데, 그 기회를 EMK가 잡게 됐다. '레베카'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 작품을 끊임없이 올리면서 우리에 대한 미하엘 쿤체·실베스터 르베이의 신뢰가 쌓였고 '너희 나라에서 만든 작품이 아주 훌륭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 사이 '마타하리' 등 창작 뮤지컬을 개발하면서 더욱 능력을 인정받아 함께하게 됐다. 원작자들이 한국과 EMK뮤지컬컴퍼니를 가장 적합한 프로덕션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뮤지컬 베토벤은 베토벤의 삶과 사랑을 모티브로 하면서 음악 역시 모두 베토벤의 음악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베토벤의 '월광', '비창', '영웅', '운명' 등 피아노 소나타부터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베토벤의 명곡 중 명곡들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한다. 이는 앞서 진행된 쿤체&르베이 콤비가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것과 같이 베토벤을 신성시하는 유럽의 분위기에서는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뮤지컬 제작이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할 정도로 큰 도전인데, 실제 유럽에서 활약한 메머트 연출은 이번 베토벤으로 혁명적인 뮤지컬을 만들고자 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뮤지컬 베토벤에 대해 작품은 베토벤이 가지고 있는 비밀에 관한 이야기한다. 베토벤의 인생 말미 불멸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됐고, 그것에 관한 연구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면서 독일의 경우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즐기는 관객층이 때로는 조금 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베토벤은 음악적인 거장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혁명적인 음악을 시도했다. 베토벤의 음악에 특별한 점이라면, 클래식 문법이나 형식을 넘어 그의 감정이라는 예술을 음악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베토벤의 원곡을 그대로 활용한 이번 작품은 클래식과 대중음악 관객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문정 감독 역시 “'비창' '월광' '엘리제를 위하여' 등 유명 곡들에 한국어 가사가 붙어 소개될 예정이다. 익숙한 베토벤의 음악에 가사가 붙는다는 것이 어색해지지 않도록 배우들과 심혈을 기울이며 작업하고 있다. 아름다운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내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이자 과제라면서 “(연습 과정에서) 사람의 목소리만큼 좋은 악기는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베토벤의 음악을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을 만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음악 수퍼바이저 스타익스너는 애초 불명의 음악을 다시 한번 무대 위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특별한 일이다. 원작자의 가장 큰 도전은 각 인물의 감정선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다. 해서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이 많았다. 악기가 연주하는 소리에 너무나 많은, 풍부한 감정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고, 극에 적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무궁무진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었고, 그런 작업을 함께한 일원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토벤은 해외 창작진과의 협업인 만큼 쌍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 넘버의 영어 버전이 먼저 만들어지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앞서 월광소나타를 변주한 영어 넘버 매직 문(MAGIC MOON)’이 공개돼 기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한, ‘베토벤은 예술의전당인 본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다른 장소에 공연장과 똑같은 무대를 만들어 실제 공연을 올리듯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두고 엄 대표는 1%의 실수도 없애기 위함이다. 완벽하게 만들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베토벤'은 처음부터 세계로 나가는 걸 목표로 무대와 세트 구성 등 모든 단계에서 해외 진출을 고려해서 만들고 있다. 이미 많은 해외 제작사로부터 반응이 오고 있고 내년 1월 말쯤에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베토벤은 기획에서부터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가 머지 않았다는 청사진도 있었다.

엄홍현 대표는 한국의 배우와 스태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K팝과 드라마의 위상이 뮤지컬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5년 전인데, 그것이 이렇게 현실로 다가왔다. 이미 많은 세게 여러 나라의 프로듀서들이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배우들과도 문화발전에 뭔가 공헌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라이선스 위주가 아닌 자체 개발로 바꾸고 있다. 이번 뮤지컬 베토벤도 그렇고, 앞으로 2~3년 안에 한국 뮤지컬이, EMK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사도 마찬가지로 곧 K-뮤지컬이 전 세계에 알려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뮤지컬인데 연출은 외국인, 프로덕션은 한국이라 라이선스에 의구심을 많이 표하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저작권은 EMK가 소유하고 있다. 콘체, 르베이도 세계 진출에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해외사업팀에서 전 세계에 홍보하고 있고, 그 조건에 맞게 세트를 구성하고 있다. 해외에는 영어로, 중국어로도 나갈 수 있다. ‘베토벤또한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많이 기대해 주셔도 좋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베토벤20231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제공=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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