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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오직 한국 초연"..정체성 바로 세운다

  • 입력 2022.12.21 07:39
  • 수정 2022.12.21 07:4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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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다시금 한국뮤지컬과 뮤지컬인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시상식 본연의 역할을 되새긴다.

한국뮤지컬어워즈 조직위가 내년 1월 열릴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본 시상에 앞서 후보작()를 공개했다. 최근 2~3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뮤지컬 시장 또한 크게 위축돼 제작 여건도 썩 좋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차츰 분위기를 회복하면서 대상 후보군은 한국 초연 작품만으로 풍성해졌고, 시장 규모는 마침내 4천억 원 돌파 발표를 앞두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청 아고라에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후보 공개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뮤지컬어워즈 조직위원장이자 한국뮤지컬협회 이종규 이사장과 후보 추천 위원장인 이유리 서울예술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본격 행사 진행에 앞서 이유리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한 뮤지컬 시장의 어려움도 겪었고 제작도 많이 위축됐었다. 그런데 올해 후보추천위원회 모두가 공감한 것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한국뮤지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회복되고 있다는 것. 또 창작 뮤지컬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밝은 미래를 함께 가늠하면서 여러 후보를 선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이종규 이사장은 위기 뒤에 새로운 기회가 온다는 말을 하듯이, 곧 데이터가 발표될 텐데, 올해 뮤지컬 시장이 처음으로 4천억 원을 넘어선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그에 발맞춰 뮤지컬어워즈도 이번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부대 행사를 강화했다. 어워즈뿐만 아니라 약 한 달간 페스티벌 형태로 확대, 진행된다. 어느 해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 작품군)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오디컴퍼니를 통해 새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뮤지컬 '데스노트'가 총 9개 부문에 후보를 올려 최다 노미네이트로 기록됐고, 뒤를 이어 프리다: 더 라스트 나이트 쇼7개 부문, '렛미플라이', '리지',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등이 6개 부문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번 시즌 대상 후보군이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 '렛미플라이',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실비아, 살다', '아몬드', '프리다: 더 라스트 나이트 쇼'가 선정됐는데, 모두 한국 작품이자 올해 초연작이다. 5회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군의 단 4작품이 그해 제작된 신작 초연의 전부였던 점을 미루어 본다면 그만큼 올해는 다수의 제작사를 통한 신작 발표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불어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을 후보로 하는 400석 이상 규모의 작품상에는 뮤지컬 '데스노트', '마틸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킹키부츠'가 후보에 올랐고, 400석 미만 규모의 작품상에는 뮤지컬 '금란방', '렛미플라이',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포미니츠', '프리다: 더 라스트 나이트 쇼'가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됐다.

다만 위 후보군에서도 보듯 신작이 아닌 재공연 작품이 매년 시상식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분명 상식적이진 않다. 이는 라이선스 작품이 워낙 많고 제작사마다 각자 보유한 라이선스 작품을 매년 릴레이식으로 올리면서 전체 매출을 주도하는 한국뮤지컬 시장의 단면이기도 하다.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이에 이유리 위원장은 후보 추천 위원회의 회의 때마다, 지속적인 재공연, 라이선스 재공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뮤지컬 시장의 풍토 속에서 이 재공연을 작품상 후보에 선정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다. 다만 재연이라고 할지라도 업그레이드된 재공연을 더 우선시해서 후보로 참고하고 있다.”면서 대상 부분은 창작 초연작에 한정해서만 선정하고 있다. 조직위 자체도 창작 초연의 활성화를 위한 응원, 지지가 시상식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역할 인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시상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데스타운에 대상을 수여하면서 한국뮤지컬어워즈라는 시상식의 정체성을 다시 의심받기도 했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남의 나라 잔치가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다행이라면 올해 대상 후보는 한국뮤지컬 중 초연작만을 대상으로 했던 원래의 기준을 다시 돌려놓았다는 점이다.

이종규 이사장은 작년까지 여섯 번의 어워즈를 했고, 1회와 6회에 라이선스 작품이 대상을 받았는데, 작년에는 추천위에서 대상 후보에 추천한 작품이 한 개도 될까 말까 할 정도로 후보난이 있었다. 해서 뮤지컬어워즈는 한국뮤지컬을 육성,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뮤지컬 산업 전체를 조망해야 하는, 그런 참여자들의 의견이 개진되었고, 라이선스도 이 기간을 견디는 어려운 초연들을 했기에 아주 길고 열띤 토론 끝에 작년에 한해서는 라이선스도 대상 후보로 확대해보자는 현실적인 논의가 있었음을 이해해주십사 말씀드린다.”면서 해서 올해부터는 원칙들을 다시 재정립했다. 사실 400석 이상과 같이 규모가 크면 평가를 받는 데 유리하지만, ‘굳이 나눌 필요가 있냐해서 객석 규모는 없애고 창작(한국) 초연으로 범위를 넓힌 대상 기준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더불어 이유리 위원장 또한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창작(한국) 초연에 대상을 준다는 것은,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해서 올해 후보 추천회 첫 번째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었고 다시 회복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뮤지컬어워즈의 후보 추천과 심사에는 전문가 투표단 100, 관객 투표단 100명의 참여가 이루어지는데, 이 투표단에게 선 공개되는 추천 후보는 조직위 추천위원회가 1차 선정한 명단이다. 한국뮤지컬 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이 더블, 트리플 캐스팅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추천위원회뿐만 아니라 투표단 일원들까지도 과연 후보작()의 공연을 모두 보긴 했을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공정성이 제대로 확보되는지에 관한 물음이다.

이에 이유리 위원장은 우리 뮤지컬 시장이 점점 더블, 트리플도 모자라서 배우 조합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사실 그 부분이 후보 추천위원회뿐만 아니라 투표단에도 아주 큰 숙제가 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후보 추천위원회는 1년 전에 결정이 된다. 모든 추천위원이 모든 공연의 (캐스트) 조합을 다 보긴 어렵지만, 후보 추천위원 중 반드시 모든 공연을 조합별로 보도록 하는, 그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기의 시대를 견디며 극복하고 드디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한국뮤지컬 시장, 더불어 최다 후보군이 등록되었다는 한국뮤지컬의 성장, 연극 하위 그룹에서 단독 문화 산업으로 법제화를 마친 한국뮤지컬의 문화적 위상 등 올해 여러 족적을 남긴 한국뮤지컬 산업의 한 해를 총정리하며 뮤지컬인과 관객이 하나 될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한국뮤지컬어워즈가 본연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공정성 확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음은 실로 반가운 일이다. 다만 향후에도 그해 공연된 작품군에 따라 후보작(자) 선정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상식이라고 무조건 상을 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혹여 대상을 줄 만한 작품이 없다면 그해에는 대상 '없음'을 결정하는 것이 어워즈의 공신력을 높임과 동시에 그해 한국뮤지컬의 현실을 반영한 기록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사진제공=한국뮤지컬어워즈

한편, 7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21121일부터 2022124일까지 국내서 개막한 작품 중 7일 또는 14회 이상 유료 공연한 창작 및 라이선스 초·재연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94편(지난해 81편)의 작품이 후보에 등록했고, 배우 부문은 주연상 373, 조연상 319, 신인상 67, 앙상블상 36팀으로 중복 포함 총 795(), 창작 부문에는 중복 포함 총 798명으로 총 1593명의 후보자 등록이 이뤄졌다. 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전문가 투표단(100명/반영률 70%), 관객 투표단(100명/반영률 30%)의 예심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며, 본심 투표를 통해 각 부문의 수상작 및 수상자를 선정한다.

배우 부문에서는 주연상, 조연상, 신인상, 앙상블상을 시상한다. 제작자 대상으로는 프로듀서상을, 그 외 극본상, 음악상 편곡/음악 감독상, 기술상 등 주요 제작 부문까지 시상이 이어진다.

주연상 여자 부문에는 김소향(프리다), 김수하(아이다), 유리아(리지), 이자람(서편제), 차지연(서편제), 주연상 남자 부문에는 강홍석(킹키부츠), 서경수(킹키부츠), 윤나무(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정성화(미세스 다웃파이어), 홍광호(데스노트)가 후보에 올랐다.

조연상 여자 부문에는 김선영(데스노트), 김소향(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김지우(킹키부츠), 이영미(리지), 최정원(마틸다), 조연상 남자 부문에는 강홍석(데스노트), 백형훈(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서경수(데스노트), 양준모(웃는 남자), 최재림(썸씽로튼)이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 여자 부문에는 김태희(미세스 다웃파이어), 류인아(데스노트), 솔라(마타하리), 유연정(리지), 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마틸다)가 경합을 벌이고, 신인상 남자 부문에는 곽다인(비더슈탄트), 신은총(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이형훈(렛미플라이), 황건하(어차피 혼자), 황휘(쓰릴 미)가 후보에 올랐다. 앙상블상 부문에서는 '데스노트', '미세스 다웃파이어', '썸씽로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선정됐다. 

한편,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23년 1월 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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