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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스위니 토드', 전미도→이규형까지..믿고 보는 기괴함

  • 입력 2022.12.07 08:36
  • 수정 2022.12.08 05:0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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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 뮤지컬 스위니 토드가 돌아왔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젊고 능력 있는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아내를 탐한 터핀 판사에 의해 누명을 쓴 채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후, 이름을 바꿔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치밀한 복수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를 포함해 배우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전미도, 김지현, 린아 등이 참석했다.

극작가 크리스토퍼 본드의 연극을 각색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197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 작곡하고 휴 휠러가 극본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2007년 처음 소개됐는데, 물론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였다. 애초 원작 뮤지컬이 성인관람 작품이었고, 배우들의 분장에서부터 연기, 연출 등 모든 부분이 훨씬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였다.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무척이나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 ‘귀에 꽂히는넘버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에게 스위니 토드의 생소한 넘버 진행까지, 결국 이 초연은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이후 2016년 재연에서부터 신춘수 프로듀서가 함께한 지금의 프로덕션은 코미디를 한층 강화해 관객 동원에도 성공했다. 원 프로덕션에서는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듣기 거북했던 욕설이건만, 같은 쌍욕이 이제는 재밌다고 웃음이 터지는 식이다. ‘컬트장르의 상징과도 같았던 록키호러픽쳐쇼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코미디쇼에 가까운 변화를 맞은 것과 같은 이유다.

어쨌든, ‘스위니 토드의 큰 줄기에는 변함이 없다. 살인을 벌이는 잔혹한 이발사를 중심으로 연속적인 살인이 벌어지며 스릴과 긴장이 조성되는데, 이렇듯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신춘수 프로듀서는 사실 스위니 토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존 작품들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닌데, (현 프로덕션으로) 삼연 째 하면서 관객분들이 이 작품의 진면모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스위니 토드는 영화, 발레,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미니멀한 변화 등 계속 진화하고 있고 다양한 해석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중 속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변신을 계속하고 있는 작품이어서, 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국 관객들이 사랑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자평했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특히 변박의 치밀한 음악과 인간성이 결여된 세태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가 으뜸이다. 수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겉으로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신춘수 프로듀서는 같은 작품을 재차, 삼차 공연하면서 고민했던 깊이와 해석이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신 프로듀서는 이번 스위니 토드2019년에 했던 프로덕션을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매 시즌 작품을 만들 때마다 새로운 해석과 분석을 한다.”면서 새로운 배우와 기존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하나씩 분석해가면서 이 작품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작업을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 작품은 음악과 극본이 개별적인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극으로 관통하는, 정말 천재적인 작곡가의 작품이다. 해서 이 작품을 연습할 때 많은 고민을 하는데, 그 고민이 작품의 깊이가 되고 이 작품의 본질 전달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 새로운 배우들의 새로운 영감과 해석으로 작품에 깊이가 더해진 프로덕션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의 토드 역에는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이 출연한다. 모두 새로운 토드다. 먼저, ‘스위니 토드에는 첫 출연이지만, 러빗 부인 역의 배우들과는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강필석은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느낀 건, ‘우리가 나이를 잘 먹었구나생각했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무대와 연기만 생각하면서 좋게 나이 들어서, 너무 오랜만에 만났는데 사실 많이 행복했다.”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세 명의 배우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더라.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서 다 참아내고 혼자 버티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토드는 참지 않는다. 그것을 직접적이고 더 강한 에너지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스위니 토드) 에너지가 엄청난 작품이다. 작품과 음악의 에너지가 커서 그것을 관객에게 전할 때 짜릿함이 느껴진다. 알 수 없는 변박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음의 진행을 익히는 건 어려웠지만 극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음악이 배우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고 전했다.

, 신성록은 쉬운 음악보다 어려운 음악을 해내는 모습을 관객분들이 봤을 때 카타르시스를 더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완성된 예술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매 순간 느끼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고, 이규형은 이런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이라며 연출님이 시작부터 분노를 강하게 표출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저도 토드가 상처받은 호랑이의 눈빛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해서 철창 안에 갇혀 있는 맹수로 그리려 했다.”면서 이번 시즌 트리플로 함께하게 된 두 배우에 대해 필석이 형은 에이스라는 별명답게 저에겐 정신적 지주였다. 성록이 형은 압도적이고 흉내 낼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세 토드의 에너지가 다 달라서 각자 보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반면, 러빗 부인 역의 전미도, 김지현, 린아는 모두 경력직이다. 2016년 시즌 흥행몰이의 주인공 전미도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김지현, 린아는 2019년 시즌에 이어 출연하게 됐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서른, 아홉' 등의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전미도의 귀환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화제성을 담당하고 있다. 전미도는 2016년 출연으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바도 있다.

6년 만에 참여로, 그간 6살을 더 먹어 연습부터 힘들더라는 너스레를 보탠 전미도는 정말 즐겁게 했던 역할이어서 항상 그리웠다. 재연에 참여를 못 하게 되면서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했었는데, 마침 올해 타이밍이 잘 맞았다. 더 나이 들면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라 이번에 체력 분배를 잘해서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떤 작품이든 인물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때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다. 러빗 부인이 그런 역할이다.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극적인 상황을 오가는 것이 많아 긴장되고 무섭지만 그만큼 재밌고 보람이 느껴지는 역할이기도 하다. 관객분들도 반가워 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지현은 첫 공연 날 이렇게 긴장이 안 되는 건 처음이었다. 2019년 마지막 공연 때 에너지 그대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좋은 긴장감으로 오롯이 이 인물과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좀 더 능청스럽고 편안한 러빗 부인이 나올 것 같다.”면서 러빗 부인은 다이내믹한 상황을 처음부터 급진적으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쾌감이 큰 것 같다. 관객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매력적이고 짜릿하다.”고 말했다.

, 지난해 둘째 출산 이후 무대에 복귀한 린아는 아기를 낳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체력이 정말 많이 떨어진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거 같이 느껴지고, 호르몬 때문인지 우울함도 꽤 느꼈다. 복귀할 수 있을지 막막함도 있었는데 기쁘게도 이 작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사실 전 시즌을 할 때 미도 언니는 즐겁게 하셨다고 했는데, 저는 다시 제의가 들어온다면 정말 깊게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어려웠다. 매일 시험 보는 기분이었고, 압박감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확실히 음악을 먼저 내 것으로 만들고 시작해서 그런지 다르더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외 이번 시즌에는, 스위니 토드의 아내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수양딸 조안나까지 탐하는 터핀 판사 역에 김대종, 박인배가, 조안나를 보고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는 안소니 역에 진태화, 노윤이, 러빗 부인이 거둔 순진한 소년 토비아스 역에 윤은오, 윤석호가 출연한다. 이 토비아스 역을 2007년 시즌에 배우 홍광호가 출연한 바 있다.

한편, 뮤지컬 스위니 토드20233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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