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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장진 연극 '서툰 사람들', "고전 코미디..지금도 설득력 있어"

  • 입력 2022.12.02 06:0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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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장진 감독의 연극 서툰 사람들10년 만에 돌아왔다.

서툰 사람들은 서울연극제 출품작으로 초연해 지난 2007, 2012년 장진의 연출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대학로 최고 흥행작으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이번 시즌은 10년 만에 돌아온 만큼 지금의 시대성에 맞춰 일부 대사와 장면 등을 수정하면서 공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작품 본연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다.

'서툰 사람들은 배려심 많고 어설픈 도둑 덕배가 오지랖 넓고 발랄한 '화이'의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갔다가 탈출도 못 하고 갇혀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순수한 두 인물이 결국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에 멀티맨의 활약이 더해져 유쾌한 난장판이 벌어진다.

1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연극 서툰 사람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장진 연출은 이 작품은 단순한 '개그'를 넘어 '슬랩스틱'이다. 이러한 과장되고 고전적인 코미디가 지금 시대에 유행하는 감각은 아닐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오래 사용되어 온 하나의 장르고, 연기 기법이다. 지금 무대에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 이러한 정체성만은 지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장진 연출은 앞서 서툰 사람들을 직접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작품을 쓴지 어느덧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감회가 새롭다. 연출로서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하며 만들었다.”면서 “10년 만에 연출을 맡아 나의 감각을 시험받는 기분이라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공연은 지난달 26일 개막해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3인의 배우가 암전 한번 없는 무대를 책임진다. 엄청난 양의 대사를 소화해야 하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요구한다. 장진 연출은 예전 관객들은 작품을 재밌어했다면서 다소 정체된 나를 자꾸 끄집어냈다. 해서 이번엔 이 작품에 익숙하지 않을 배우들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고, 그게 이 작품의 상징적인 서툰 모습이기도 하다.”면서 요즘엔 등·퇴장 없이 극의 속도와 리듬을 모두 배우에게 맡기는 무대가 많지 않다. 배우들에게 많은 짐을 주는데, 그럼에도 배우들이 집중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공을 돌렸다.

이번 시즌은 집주인 손목에 상처라도 날까, 밧줄에 매듭 맺는 법을 적어올 정도로 배려심 많고 도둑질은 서투른 도둑 덕배역에 이지훈, 오문강, 임모윤이, 오지랖 넓고 유쾌 발랄한 매력이 넘치는 화이역은 김주연, 최하윤, 박지예가, 소동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13역의 멀티맨역에는 이철민, 안두호가 출연한다. 이철민 외에 모두 새로운 배우들이다.

이철민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길 때 장진 감독님의 작품을 하게 된다. 예전부터 봐온 작품이고, 제의를 받았을 때 대본도 안 보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여장 역할이 있어서 충격이었다. 관객에게 트라우마를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끔 예쁘다고 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용기 내고 있다.”며 너스레를 보탰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처음 서는 이지훈은 연극을 처음 하다 보니 잘 할 수 있을지, 이 큰 대본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굉장히 떨리지만,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연을 마치는 날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 95년생으로 작품의 나이와 같은 나이라는 박지예는 이 작품을 고등학생 때 읽고 언젠가 장진 감독님을 만나면 꼭 하고 싶다고 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꿈만 같게도, 그 후 5년이 지나 작품을 하게 됐다.”면서 유치하고 썰렁한 개그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관객들이 웃어줄 때 대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연극 서툰 사람들2023219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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