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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청춘소음', 속 시끄러운 청춘에 전하는 위로와 희망

  • 입력 2023.01.11 10:38
  • 수정 2023.01.11 12: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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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사회적 문제이기도 한 층간소음과 속 시끄러운 청춘의 소음이 유쾌한 소동극으로 펼쳐진다. 뮤지컬 청춘소음의 이야기다.

뮤지컬 청춘소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시작프로덕션이 뮤지컬 멸화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낡은 빌라 덕용 맨션을 배경으로 이곳에 사는 청춘들이 노래하는 희망과 웃음의 소동극이다.

10일 오후,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뮤지컬 청춘소음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변효진 작가, 김민서 작곡가, 우진하 연출, 마창욱 음악감독, 황보주성 안무가를 비롯해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청춘소음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이 맺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청년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불안한 미래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한다. 여행 한 번 안 가본 랜선여행 작가 오영원 역은 김이담, 정욱진, 이휘종, 김민성이, 독립하고 싶은 취준생 한아름 역에는 랑연, 김청아, 임소윤이, 거칠게 보이지만 반전 순정파 김중길 역에는 김승용, 이기현이 출연한다.

우진하 연출은 먼저 작품에 대해 저희 작품은 소극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이다. 소극은 굉장히 황당하고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데 중점을 둔 극이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것이 냉소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는 극 형태라면서 우리 작품은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이자 청춘들의 이야기다. 처음엔 누군지도 모르는 이웃 사이에서는 적으로 느끼다가 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알아가면서 함께 살아가는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현 한국사회의 층간소음은 남 일일 때는 소소한 문제인 듯하지만 내 일로 겪는 이들 사이에서는 민, 형사 사건으로까지 번지는 큰 스트레스다. 하여 단순한 웃음의 소재로 소모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한다. 변효진 작가는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층간소음 피해자 까페가 있더라. 이분들에게는 층간소음이 투쟁이고 매일 전쟁이더라. 해서 그분들이 공연을 봤을 때 그냥 우스꽝스럽거나 별 것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로 희극을 많이 쓰기에, 이 점을 가장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어 층간소음과 청춘을 결합한 이야기를 만들게 된 이유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층간소음 문제가 더 심각하게, 살인사건까지 나고 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됐다. 물론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 과연 이것을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법을 개선하지 않는다거나 원가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행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 층간소음 문제가 지금 청년들의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고독사라든가 ‘N포세대(많은 것을 포기하는 세대)’, 이런 것들을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층간소음처럼 외부의 소음도 있지만 내 속을 시끄럽게 하는 소음도 생각해서 그 둘을 접목해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행 한 번 안 가본 여행 홍보 작가 오영원 캐릭터는 지금은 글을 쓰지 않지만, 검색으로 여행 홍보를 대행했던 실제 동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변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청년들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세상,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 자기 자신을 속이는,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면서 오영원의 설정은, 거짓말을 하는, 그리고 집에서 혼자 작업해야 하는 인물을 만들다 생각난 것이 그 친구의 아르바이트여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은 라이브 밴드가 이끈다. 실생활의 소음을 만들기 위해 소품에도 일일이 신경 썼다고. 마창욱 음악감독은 작품의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소음이라는 소재가 우리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소음이지만 불쾌하지 않게, 예쁘게 잘 들려야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작가님 말씀처럼 누군가에게 불쾌함이 되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소리 하나하나 골랐다.”면서 밴드 위에 설치된 종도 실제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종을 달았다. 그렇게 실생활에 있는 진짜 소리를 가져와서 작품에 녹이려고 소소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전했다.

청춘소음은 소동극인 만큼 격렬한 안무와 동작이 많이 사용됐다. 황보주성 안무가는 전체적으로는 대본과 음악에 충실하려 노력했고, 매 신마다 안무의 콘셉트를 정해서 진행하고 싶었다. 해서 신마다 다 다르고 어쩔 수 없이 격렬한 안무도 있다.”면서 인물들이 다 인간적인 면모가 있어서 그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고 그 안에 위트를 살려서, 관객이 공감도 하면서 유쾌함을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콘셉트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청춘소음이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의미에 대해 우진하 연출은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면서 2억가량의 지원금을 받았는데, 내가 제작자가 아니어서 정확히 이런 소극장 작품 제작에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에 선정되었다는 자체가 작품성을 인정받는 것이고, 금전적인 지원 역시 충분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20년 전만 해도 (뮤지컬이) 200억 시장이었는데 최근 5천억 시장을 바라본다고 하더라. 20년 사이 200배가 뛰었지만, 우리나라 인구와 환경 등 조건에서는 더 이상 커지긴 어렵다고 알고 있다. 해서 우리 문화계 차원에서나 제 꿈으로도 우리 좋은 작품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거나, 브로드웨이처럼 뮤지컬 관광객이 많아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는 “‘인생은 여행이다. 여행은 부딪혀 살아보는 것이라는 극 중 대사처럼,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여행 중인데, 여행은 어디를 가는지보다 누구와 가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나. 해서 저희는, 여행의 조각 같은 무대에서 소극을 기반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이들이 함께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중요성을 보여주고자 노력했고, 이들이 어떻게 알아가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느냐에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들의 참여 소감도 있었다. 뮤지컬 시라노의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임소윤은 너무 오랜만에 뮤지컬을 함께하게 됐는데, 믿고 응원해주시는 배우분들 창작진분들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좋은 모습으로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고, 김민성은 두 번째 작품인데 주연은 처음이다. 너무 떨리고 긴장되는데 다들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휘종은 청춘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할 수 있어 정말 좋다. 나는 아직 청춘인 것 같고 죽기 전까지 청춘일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며 웃음을 보였다. 정욱진은 우리 작품은 정말 귀엽고 발랄하고 깜찍하고 유쾌한 작품이다. 해서 관객도 우리 배우들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뮤지컬 청춘소음은 오는 226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시작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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