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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초연작 풍성한 결산..정동극장 '쇼맨' 대상

  • 입력 2023.01.17 00:38
  • 수정 2023.01.17 00:4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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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영광의 대상은 국립정동극장의 2022 신작 뮤지컬 쇼맨_어느 네 번째 독재자의 대역배우(이하 '쇼맨)가 차지했다특히 올해 대상 후보군에는 '쇼맨'을 포함해 ‘라흐 헤스트’, ‘렛미플라이’, ‘실비아, 살다’, ‘아몬드’, ‘프리다' 등 6편의 초연작이 후보에 오를 정도로, 지난 3년의 코로나 악재를 겪은 뮤지컬계도 차츰 제작 전반에 활기를 찾아가는 모양새여서 주목을 모았다.

16일 오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이 거행됐다. 진행은 올해도 뮤지컬배우 이건명이 맡았고, 현장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뮤지컬 쇼맨에게 돌아갔다. 더불어 작품상_400석 미만 부문은 렛 미 플라이, 작품상_400석 이상 부문은 데스노트가 차지했다.

뮤지컬 쇼맨은 냉소적인 속물 청년이 우연히 과거 어느 독재자의 대역배우였다는 괴짜 노인의 화보 촬영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사회와 이데올로기 안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개인의 삶과 회복을 그린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국립정동극장의 정성숙 대표이사는 정동극장의 쇼맨이 오늘 많은 부분의 상을 받았는데, 대상까지 받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운을 떼면서 “‘쇼맨은 화려하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공연이 끝나고 나갈 때 싸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쇼맨이 그런 작품이라고 여러분이 인정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9월부터 소맨재공연이 있으니 꼭 와서 봐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정동극장은 다양하고 다채로운 장르의 우수한 공연으로 많은 관객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앞장 서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대상 후보작
사진=대상 후보작
사진=(상좌부터) 대상=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 공로상=윤복희, 작품상 400석 이상=신춘수 프로듀서, 작품상 400석 이하=홍윤경 프로듀서
사진=(상좌부터) 대상=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 공로상=윤복희, 작품상 400석 이상=신춘수 프로듀서, 작품상 400석 이하=홍윤경 프로듀서
사진=남녀 주연상 (윤나무, 이자람)
사진=남녀 주연상 (윤나무, 이자람)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녀 주연상은 쇼맨의 윤나무와 서편제의 이자람이 차지했다. 올해 남자 후보군에서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정성화가 윤나무와 함께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고, 여자 후보군에서는 서편제의 차지연, ‘프리다의 김소향, ‘아이다의 김수하까지 실로 쟁쟁했던 상황. 당사자들에게는 깜짝 수상인 듯했으나 수상자로는 마땅했다.

쇼맨의 윤나무는 연극 무대에서도 맹활약 중인 연기파 배우로, 극 중 독재자의 대역을 했다는 것이 자신 역시 떳떳하지 않지만, 인생 가장 소중한 성취감을 느낀 순간으로 회상하며 괴로워하는 복잡 미묘한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쇼맨은 기존 뮤지컬보다 연극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어서 윤나무, 강기둥이 주인공 네불라를 맡아 초연의 성공을 이끌었다.

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나무는 먼저 평소 차에서 뮤지컬 곡을 많이 듣는데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분들이 모두 후보에 있다. 정말 존경하는 분들과 후보에 껴서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 좋았는데, 텍사스 전기톱으로 상을 자르고 싶다던 봉준호 감독님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며 놀란 마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감독상, 대망의 작품상까지 획득했고,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같이 후보에 있던 세계적인 감독들과의 일화를 밝히며 존경을 표하면서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나눠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상좌부터) 윤나무, 이자람, 강홍석, 최정원
사진=(상좌부터) 윤나무, 이자람, 강홍석, 최정원

이어 윤나무는 “‘쇼맨은 창작진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저를 비롯해 많은 관객에게 세상이 아직 살만하고 따뜻한 면이 더 많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더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격려와 비슷한 작품이었다. 이런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창작진과 동료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또한, ‘서편제의 이자람은 실제 소리꾼으로, 뮤지컬 서편제가 가능케 한 일등공신이다. 영화 서편제에서도 소리꾼 오정해가 주인공 송화 역을 맡았을 정도로 서편제는 좋은 소리를 향한 소리꾼들의 광적인 집념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집중한 작품인 만큼 이자람의 존재는 12년간 이어진 뮤지컬 서편제의 탄탄한 기둥과 같았다. 지난해 뮤지컬 서편제가 마지막 시즌까지 마친 만큼 그러한 이자람의 공을 치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자람은 수상 소감으로 판소리를 34년 공부하고 서편제의 송화 역을 차지연 배우와 12년간 함께했다. 이 상은 지연이와 함께 받아야 한다. 뮤지컬 서편제12년간 관객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작품을 같이 끌어온 지연이와 함께 다독이며 했기 때문이라고 차지연에게 공을 돌리면서 “(상을 받은 것은) 낯선 곳에서 애썼다는 격려의 말로 듣겠다.”며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이어 소대에서 늘 뮤지컬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판소리는 늘 혼자 하는데 뮤지컬 무대를 이루는 정말 많은 톱니바퀴를 보았다. 그 어느 바퀴 하나 귀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을 보면서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 참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12년을 버텼더니 이런 수상 소감을 하게 됐다. 다시 한번 서편제의 모든 식구에게 감사드리고, 또 다른 뮤지컬 12년 해야겠다.”고 맺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상좌부터) 김동연, 한정석, 김성수, 오필영, 이현정, 김미혜, 박민선 
사진=(상좌부터) 김동연, 한정석, 김성수, 오필영, 이현정, 김미혜, 박민선 

공로상은 자타공인 뮤지컬 1세대 윤복희에게 돌아갔다. “73년째 뮤지컬을 하고 있는 윤복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5살에 데뷔해서 금년이 73년째다. 뮤지컬은 70명에서 100명의 스태프와 함께 한 작품을 하는데 그것을 90여 편을 했다. 그들을 대표해 상을 받으라고 나를 부른 것 같다.”면서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뮤지컬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해 후배들의 존경이 담긴 축하를 받았다.

남녀 조연상에는 데스노트의 강홍석과 마틸다의 최정원이 차지했다. 기복 없는 훌륭한 연기로 매회 시상식의 연기 부문 단골 후보자이면서도 의외로 상복이 없던 강홍석이 올해 시상식에서 드디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딸들에게 사랑을 전한 순간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또한, 조연상에 최정원이 호명되자 마틸다팀의 아역배우들이 모두 무대 위를 방방 뛰며 환호하는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더불어 남녀 신인상에는 렛 미 플라이이형훈, ‘마틸다의 이번 시즌의 주인공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가 공동 수상했다.

다만, 올해 남자 신인상 후보군에는 이형훈을 비롯해 곽다인(비더슈탄트), 신은총(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황건하(어차피 혼자), 황휘(쓰릴 미)가 이름을 올렸는데, 그중 2009년 뮤지컬 파라오는 살아있다로 데뷔해 최근 수년 사이에도 뮤지컬만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세자전’, ‘아르토, 고흐’, ‘펜레터등에 출연한 배우 이형훈에게 신인상을 수여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비단 이형훈이 데뷔 이후 줄곧 연극에 출연했고 뮤지컬은 2020브라더스 까라마조프부터 본격 활약하고 있으니 심사 기준에는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형훈의 신인상은 연극, 뮤지컬 팬들에게 다소 어색한 그림이다. 지난 연말 가수 겸 배우 서현이 KBS 연기대상에서 ‘KBS와는 처음이라는 이유로 신인상을 받던 생경함과 다를 바 없는 이치다. 물론 렛 미 플라이에서 이형훈의 연기는 나무랄 곳 없었다. 이형훈 역시 자신의 수상을 예견하지 못한 듯 저를 신인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신인의 마음 잊지 않고 가열차게 걸어가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신인상 (이형훈,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
사진=신인상 (이형훈,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

앙상블 부문은 발레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탱고, 왈츠. 재즈 댄스 등 여러 장르의 고난도 안무를 소화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팀이 차지했다. 올해는 특히 오리지널 안무를 도입해 작품 특유의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외 창작 부문으로, 연출상은 데스노트김동연 연출이 차지했다. ‘데스노트는 지난 시즌, 오디컴퍼니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연출을 선보였다. 특히 무대 3면의 LED 영상과 조명을 활용해 완벽한 시공간 분리와 현실감을 구현하면서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을 보여준 바 있다.

더불어 극본상은 쇼맨을 통해 인간의 성장 가치를 담아낸 한정석 작가가 차지했고, 작곡상은 렛 미 플라이의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인 민찬홍 작곡가가, 편곡/음악감독 부문에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김성수 음악 감독이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 무대예술상은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놀라운 특수분장을 구현한 김유선, 황효균과 데스노트의 환상적인 무대를 책임진 디자인 디렉터 오필영이 공동 수상했고, 안무상은 네 명의 여배우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담은 리지이현정 안무가가 차지했다. 프로듀서상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세계 최초 라이선스로 선보인 샘컴퍼니 김미혜 대표와 스튜디오 선데이의 박민선 대표에게 돌아갔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G아트센터 서울이 후원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총 18개 부문에 걸쳐 전문가(70%)와 관객(30%) 투표단의 투표를 통해 수상작/자를 가렸다. 특히 대상 부문에서 다시금 한국 뮤지컬 중 초연작만을 선정 기준으로 돌려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정체성을 바로 살리고자 했다.

- 이하, 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작() 명단.

대상=‘쇼맨작품상_400석 이상=‘데스노트작품상_400석 이하=‘렛미플라이공로상=윤복희 주연상=이자람(서편제), 윤나무(쇼맨) 조연상=최정원(마틸다), 강홍석(데스노트) 프로듀서상=박민선, 김미혜(미세스 다웃파이어) 안무상=이현정(리지) 무대예술상=오필영(데스노트), 김유선, 황효균(미세스 다웃파이어) 음악상_작곡=민찬홍(렛미플라이) 음악상_편곡/음악감독=김성수(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극본상=한정석(쇼맨) 연출상=김동연(데스노트) 앙상블상=‘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신인상=하신비, 최은영, 진연우, 임하윤(마틸다), 이형훈(렛미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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