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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아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자신감.."힘은 빼고 섬세하게"

  • 입력 2022.05.25 05:46
  • 수정 2022.05.25 05:5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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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제대로 된 마지막 인사도 못 한 채 떠나보낸 줄 알았던 뮤지컬 아이다가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팀 라이스가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5년 초연 이후 5번의 시즌 동안 누적 관객 92만 명을 동원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년 전, 원 프로덕션 디즈니 씨어트리컬의 결정으로 작품의 재정비를 위해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 공연을 중단하고 새로운 버전 제작을 결정하면서 국내에서도 아이다 그랜드 피날레를 예고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악재가 덮쳐 예정된 부산 공연을 앞에 두고 급작스럽게 막을 내려야 했다.

그런데 뜻밖에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아이다를 무대에 올렸다. 새로운 아이다를 기획했던 원 프로덕션 역시 코로나 팬데믹을 피하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현 버전의 아이다2년 만에 다시금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에는 아이다 역에 윤공주, 전나영, 김수하, 암네리스 역에 아이비, 민경아, 라다메스 역에 김우형, 최재림, 조세르 역에 박시원, 박성환이 출연한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뮤지컬 '아이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 김우형, 윤공주, 최재림, 아이비 등 아이다선배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배우들이) 정말 잘한다였다. 이미 아이다로 수차례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인 데다 2년 전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줄 알았던 아이다가 돌아온 만큼 2022아이다에 임하는 배우들은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각오다.

먼저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첫 공연 소감이 있었다. 민경아는 리허설 때 정말 많이 떨어서, 저도 처음 경험한 거였는데, '에브리 스토리'가 노래가 시작되고 딱 도는 순간 관객석이 되게 따뜻하고 모두가 '아이다'를 응원하러 오신 느낌이 들었다. 해서 긴장은 되지만 떨리진 않았던 것 같다. 아주 행복하게 공연한 기억이 난다.”고 전했고, 김수하는 첫날 언니들 공연을 보면서는 너무 떨려서 주체가 안 될 정도여서 공연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공연 날 신기하게 하나도 떨리지 않고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릴 수 있게 되더라. 해서 정말 감사했고, 환영받는 기분이었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고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2년 전 아쉬움을 딛고 다시금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도 있었다. 전나영은 “2020년에 부산에서 마지막 공연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부산에 가는 날만 기다렸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쉽게도 공연을 끝까지 못 하고, '아이다'의 여행은 여기서 끝이구나 생각했는데 올해 또 아이다로관객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같은 배우들과 경아, 수하와 앙상블 배우들과 힘을 합쳐서 공연하게 돼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 박시원은 “2년 반 만에 무대 3층까지 꽉 찬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광경을 보는 것 같아서 순간 쫄았다가 1700명을 이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배 배우들은 새롭게 합류한 김수하, 민경아의 칭찬 릴레이를 이었다. “정말 잘한다는 언급은 끊이지 않았다. 김우형은 후배들에게 항상 그런 얘기를 한다. 후배가 선배보다 잘하면 그게 제일 아름답다. 재림이를 포함해서 새로 온 수하, 경아의 무대는 너무 아름답다. 이들의 무대를 계속 보고 싶어서라도 이 오리지널 버전이 좀 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윤공주는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히나 실전에 더 강한 것 같다. 기본이 탄탄한 배우들이다 보니까 관객과 교감하는 부분에서도 정말 잘한다. (두 사람의)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을 받으면서 저도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비는 앞으로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큰 기둥들인 것 같다. 함께해서 신선한 에너지와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배들에게도 귀한 경험인 것 같다.”고 전했다. , 최재림은 타 공연 때문에 지방에 다녀왔는데, 수하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원래 칭찬 잘 안 하지만, 무대에서 정말 사랑스럽더라. 너 때문에 진실한 감정으로 연기할 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고, 경아는 너무나 새로운 암네리스를 가지고 극에 들어와 줘서 분위기가 너무 새롭고 주고받는 호흡이 정말 재밌다. 매 공연마다 아주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각 캐릭터에 집중했던 전 시즌과 달리 내면의 본능을 좀 더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그에 대해 윤공주는 아이다 캐릭터로만 보자면, 기존에는 한 나라의 공주, 책임감이 강하고 강인한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트레이시 연출이 아무래도 여자이다 보니 사랑과 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갈등 사이의 감정을 조금 더 섬세하게 표현하게 해준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 관객이 그 것을 다 느껴 주시는 것 같더라. 아이다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에서도 감정 표현에 있어 더 깊이 있고 섬세하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생겨서 저희의 엇갈린 사랑이 관객에게 더 잘 표현되고 전달되는 것 같다. 스토리가 더 풍성하고 깊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최재림은 같은 말인데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힘을 조금 빼고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접근하려고 작업했다. 윤공주 배우가 언급한 것처럼 강인한 공주 아이다, 남성적인 라다메스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현재 겪어가는 이야기 속 심경에 포커스를 맞췄다. 관객에게 보여주는 연기를 하기 보다는 배우 스스로가 가져가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김우형은 사실 작품 속 대사들이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쓰는 말이 아니고, 거기에 감정을 실어서 교감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데, 이번 시즌은 확실히 섬세해졌다. 재림이의 말대로 힘을 뺐고, 우리끼리 '정말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하자,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해보자'라는 교감이 섬세하고 디테일해져서 객석까지 잘 전달되는 것 같다. 감히 역대 가장 좋은 질감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에 아이다로 새롭게 합류한 김수하는 단연 주목을 모으는 캐스팅이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으로 활약한 김수하는 2019년 국내 무대 첫 작품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 초연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이듬해 뮤지컬 렌트로 주연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파 배우다. 김수하의 출연작을 살펴보면 스웨그에이지’, ‘렌트’, ‘포미니츠’, ‘하데스타운등이어서 그간 소화한 캐릭터도 매번 변화무쌍하다. 그런 김수하의 아이다는 이번 시즌의 아이다를 기대하게 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수하는 지금까지 제가 맡은 역할은, 좀 연약한 모습이 보여도 괜찮은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다는 연약한 모습이 보이면 안 되는, 저한테는 정말 큰 산 같은 작품이었다. 그런데 2년 전에 언니, 오빠들이 하시는 마지막 피날레를 보고 , 나는 아이다와 연이 없는가 보다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봤는데, 아이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겨서, 늘 그렇지만 이 작품이 제게는 운명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해야만 하는, 온 것 같은 작품이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게 됐다.”제가 지금까지 해온 역할과 다른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고 큰 부담이 있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보러와 주시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한편, 뮤지컬 아이다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오는 87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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