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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최고의 캐스팅" 자신한 7년 만 컴백

  • 입력 2022.05.27 09:17
  • 수정 2022.05.30 07:5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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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최고의 캐스팅으로 7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굿맨 패밀리'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화해,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16년째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 그런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 흔들리는 가정을 지켜내려 고군분투하는 아빠 댄, 다이애나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 게이브까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다이애나와 그녀의 병이 온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탄탄하고 치밀한 드라마로 풀어낸 작품이다.

무엇보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공연예술의 백미를 만끽할 수 있다. 뮤지컬이면서 연극적 요소가 뛰어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마치 성스루 작품인 듯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극작가 겸 작사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킷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2008년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2009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고, 이후 2009년 토니 어워즈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으며, 2010년에는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6일 오후,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시즌에는 엄마 다이애나역에 박칼린, 최정원, 아빠 역에 남경주, 이건명, 아들 게이브역에 양희준, 노윤, 이석준, 나탈리역에 이서영, 이아진, 이정화, ‘나탈리의 남자친구 헨리역에 김현진, 최재웅, ‘의사역에 윤석원, 박인배가 출연한다.

국내 초연부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참여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배우 박칼린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을 만난 뒤 1막이 끝나고 뛰쳐 나와 한국에 바로 전화를 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을 사면 자신이 노래 연습을 해서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다는 것. 어떤 매력에 전 시즌에 참여하고 있을까.

박칼린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4대 뮤지컬, 쇼 뮤지컬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오늘날의 스토리, 그리고 음악, 무대, 조명이 정말 맞아떨어진,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예술적으로 완벽하게 갖춘 드라마와 스토리텔링이 강한 작품이 있었나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길바닥에 뛰쳐나올 정도로라며 나이는 많지만 그래도 계속 4시즌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다른 무대에서 20년 넘게 본 최정원 씨와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최정원은 이번 시즌에 다이애나로 처음 참여하게 됐다. 최정원은 배우로서 관객에게 치유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33년 동안 뮤지컬로 많은 작품을 만났는데 특히 초연 때 박칼린, 남경주 씨의 공연을 보고 언젠가 꼭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배우가 가끔은 관객에게 의사가 될 때가 있다. 마음의 병은 공연을 보거나 예술을 통해 회복되거나 치유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이 저에게 그런 작품이었다. 배우로서 저도 치유 받고 싶었고, 관객 중에도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지금 저에게도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멋진 작품이 되었다.”고 전했다.

7년 만에 돌아온 시즌이지만 이번 시즌이라고 특별히 힘을 준 요소는 없었다고 한다. 작품 자체가 이미 완성도가 매우 높은 작품이기에 세심하게 정리를 했다는 정도다. 박준영 연출은 특별히 힘을 주었다기보다는 지난 세 번의 공연을 한국에서 했었고, 그 세 번의 대본과 가사들을 이번에 다시 싹 훑으면서 드라마를 전달할 때 가장 중요한 말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정리를 했다.”뭔가를 얻고 성취함으로써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는 많은데, 이 작품은 무엇을 잃었는지를 비로소 확인함으로써 성장하는 특별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도 객석에서 보면 저희가 준비한 약속을 잘 지킬수록 마음이 더 저릿해지는 오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해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그 약속들이 펼쳐지는 동안 그 흐름 안에서 무엇이 전달되는지 관객분들이 오셔서 그 오묘한 느낌을 꼭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박칼린과 남경주의 10년 만의 재회로도 기대가 쏠렸다. 이에 박칼린은 처음에는 영어 번역극에 집중하려 했었고 작품을 파악하려고 했고, 2, 3시즌은 조금씩 더 보탰는데, 3시즌만 해도 제대로 하고 있나?’ 달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4연은 제약이 없는 느낌? 원 없이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이 좀 더 제 몸에 들어왔다고 해야 하나. 이번에는 틀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남경주는 “10년 만에 다시 하게 됐는데, 초연에서는 음악의 힘에 이끌려 오디션을 보게 됐고, 정말 운 좋게 합류하게 됐고 좀 힘들지만 정말로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무대 위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힘들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물들이어서, 제 삶을 쭉 돌아보니까 저 역시 힘들고 버티고 그랬는데, 그 신념이 결국은 사랑이더라. 이번에 공연하면서 이 가족과 제가 생활하면서 느꼈던 가족에 관한 사랑, 그런 것들을 새기면서, 또 딸을 키우면서 경험을 대입해서 더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해서 10년 전보다 훨씬 더 밀도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 역할로 새롭게 합류한 이건명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는 이 작품은 평범을 이야기하는데, 저도 그 평범함이 무엇일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는 다들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느 인생도 평범한 인생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평범이라고 생각한다는 건, 그 끈을 놓지 않고 넘어져도 일어나고, 원하는 무언가를 향해 걸어가는 것이 평범한 인생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우리의 많은 아버지가 그러하듯이 그 평범함을 지키고 싶어 해서 자신의 아픔은 뒤로하고 가족들을 지키려 많은 에너지를 할애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오히려 아버지한테 많은 연민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는 관객분들도 계신 것 같다. 결국은 이 아버지도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자신의 평범함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서 그 평범함이 무엇인지 관객분들도 작품을 보시면서 생각해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헨리는 각자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지극히 헌신적인 인물이어서 판타지에 가깝다는 일부 평도 있다. 그에 관해 남경주는 댄은 와이프를 치유하기 위해 많은 선택을 하는데, 그 여러 선택이 최선이다. 결과가 어떻든 늘 최선을 다하는데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다. 해서 그런 것을 보면서 관객이 이게 아빠의 모습인가, 이게 가족이구나생각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가 내 주변 어디에 있을 수 있겠구나, 이런저런 가족이 있는데 우리도 최선을 다해 버텨보자이런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초연 때 관객이 소리를 내며 너무 울어서 공연에 방해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그게 결국은 내 가족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공감했기 때문 아닌가 싶은데, 그렇게 울고 하면서 토해내고 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되고 힐링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그런 메시지와 울림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 이건명은 판타지 아니다. 그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고, 쉽게 그런 극한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의구심을 갖는 것이지, 누구나 뜨거운 사랑,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 믿음, 의리, 그런 것들은 여러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헨리역의 최재웅은 제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저도 그것으로 힘을 많이 얻는데 그 마음으로 나탈리를 바라봤고 그래야 저도 마음이 편하더라.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만을 바란다.”고 전했고, 김현진은 헨리를 만들어갈 때, 어떻게 이렇게 일관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예전에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겠다고 존경하는 분에게 물었을 때 그런 어려움을 겪어야 너도 그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니라고 하시더라. 해서 헨리를 다시 돌아보니까 어쩌면 헨리도 나탈리와 같은 아픔을 겪었던 친구일 수 있겠다. 그렇기에 나탈리가 눈에 들어왔을 것이고 어떻게 해주는 것이 진정 나탈리를 위한 것인지를 본인의 아픔을 통해 배운 아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 게이브는 실은 엄마의 허상이다. 가족의 곁에서 떠나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 역시 가족의 곁에 머물고 싶긴 마찬가지다. 특히 양희준의 '게이브'에서는 찰나의 표현으로 남모를 외로움이 묻어난다. 이에 그는 게이브는 어머니에 의한,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인물이기 때문에 저희의 감정이 어느 선 이상으로 표현되면 안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외로움, 두려움 많은 감정이 있지만,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 선에서 외로움을 느끼셨다면 되게 뿌듯하고 성공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나영 음악감독은 이번 캐스트에 관해 모든 출연진이 저희에게는 최고다. 준비하면서 최고를 준비하고 최고를 캐스팅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하면서 이번 4연에서 다른 점이라면 힘이 많이 빠진 것 같다. 박칼린 씨가 연습실에서도 보면 (연기가) 정말 깊어져서, 대사를 무엇으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서 계시는 것만 봐도 옆에서 눈물이 나더라.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되게 섬세하고 감성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해서 좀 더 내면에 깊이 들어가고 집중하고, 관계에서도 좀 더 섬세한 부분을 챙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음악이 드라마와 딱 붙어있다. 드라마 자체도 촘촘하고 넘버 수가 많기도 하고, 드라마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보니까 그런 값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들이 생기더라. 그러한 변수에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더 좋은 것을 가져갈 수 있는지, 또 거의 성스루 같이 음악이 드라마와 대사에 다 붙어있고, 라이센스 작품이어서 외국 배우와 국내 배우와 피치가 다른 점 등을 맞춰가는 것, 그런 부분을 초연부터 고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나탈리역을 맡은 이아진은 나탈리가 꿈의 캐릭터였다고 털어놓으면서 초연을 보고 가장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오디션을 봤고 선택해주셔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가족을 지키고 싶은 나탈리를 그리고 싶었다. 언니, 오빠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화는 나의 아픔과 슬픔을 더 드러내야겠다. 그만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대낮에 OST 들으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까 엄마도, 아빠도, 의사도 보이더라.”관객분들에게 감히 말씀드리면, 참지 마시고 숨기지 마시고, 많이 표출하면서 관람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당부했다.

극 중 의사다이애나의 치료를 위해 전기충격을 가하는 등 현시대에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할 치료를 시행하는데, 그것은 지극히 당시 의사로서의 판단이다. 이에 윤석원은 매뉴얼 대로 행동해야 하는 의사라 관객이 봤을 때 나쁘게 보이지 않을까. 그런데 마지막 곡에 이질감이 느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다이애나를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으로 보일 수 있게끔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넥스트 누 노멀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오는 731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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