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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연극 ‘초선의원’, 청문회 스타 노무현을 무대로.."모두의 희망 되길"

  • 입력 2022.06.10 02:33
  • 수정 2022.06.10 02:3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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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의원 시절이 연극 초선의원을 통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연극 초선의원(제작:네버엔딩플레이, 웃는고양이)’1988년 온 국민이 첫 올림픽 개최로 들떠 있는 가운데, 지난 정권의 비리와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 초선의원 최수호의 치열한 삶을 스포츠에 빗대 그려낸 명랑 정치 스포츠 작품이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한 명의 초선의원 최수호의 이야기가 주 골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의원 시절을 모티브로 극화했다.

9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TOM2관에서 연극 초선의원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오세혁 작가, 변영진 연출과 초선의원 수호 역의 성노진, 이명제 역의 유희제가 참석한 간담회가 이어졌다.

연극 초선의원은 당시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초선의원 최수호의 행보를 각종 스포츠 종목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9명의 배우가 정치인들의 전쟁터인 청문회장과 스포츠 경기가 일어나는 경기장을 오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드라마를 이어간다.

먼저 변영진 연출은 작품에 대해 “1988년에 있었던 주요 이슈를 다룬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올림픽이 있었고 5공 청문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를 관통했던 한 인물의 뜨거운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 시절을 극화한 이유로 오세혁 작가는 그분이 세상을 떠나시고 나서 그분을 연극화하면 항상 그분의 마지막 순간을 이야기하면서 슬픈 상징이라든가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저에게는 좀 힘든 것이 있었다. 그분의 삶을 알면 알수록 빛나고 뜨겁고 유쾌하기도 하고 좌충우돌한 순간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마지막 순간만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분의 가장 뜨겁고 빛나는 순간을 그려보자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때가 저에겐 그분의 초선의원 시절이었던 것 같았다. 극단 대표님께서 흔쾌히 응해주셔서 기쁘게, 행복하게 이 연극을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

극 중 많은 스포츠를 구현하는 점에 대해 변영진 연출은 대체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종목들로 이루어져 있고, 극 중에 스포츠가 나오는 것은 작가님께서 정치판이야말로 스포츠 아니냐, 이 뜨거움을 서울올림픽과 접목하면 어떻겠느냐’, 거기에 힌트를 얻어서 그렇다면 제가 좀 더 무작정 스포츠로 달려가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해서 한 12종목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스포츠를 통해 당시의 이야기를 구현하고자 했을까. 오세혁 작가는 가끔 국회에서 몸싸움하는 걸 보면 그게 스포츠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그 안에서 여러 전략과 전술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노무현 초선의원 이야기를 들을 때 저도 모르게 어떤 무거움에 눌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떻게 하면 이 연극을 시원시원하고 유쾌하게 다 보여주면서 할 말을 다 할 수 있을까, 마침 당시 서울올림픽이 있었고 올림픽 정신이 페어플레이고, (서울올림픽이) 공산권 국가들도 다 모인 올림픽이었다. 그 당시 국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싸우기도 하고 야합을 해서 다시 편을 만들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올림픽은 페어플레이를 향해 달려가는데 그 당시 국회는 어떤 플레이를 향해 달려가는가. 해서 이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대비해보면 뜨거운 에너지가 나오겠다는 생각으로 넣게 됐다.”고 전했다.

초선의원은 최종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하고 싶을 걸까. 오세혁 작가는 이 작품은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에서 시작한 이야기지만 최수호라는 초선의원의 이야기다. 주변에도 뜨겁고 유쾌하고 어딘가에 있으면 당장 달려와서 손을 잡아주고 함께할 것 같은 국회의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관객분들께서 이 연극을 보고 노무현 의원,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언젠가 이런 분들이 우리 주변에 많아져서 점점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나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미 관객 중에 그런 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종목을 구현하는 만큼 배우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았을 터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정이 연출가의 기준을 넘고 있다고 한다. 변영진 연출은 모두가 저의 기준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하려고 하는 자세를 보면서 우리가 이 연극을 정말 뜻깊은 마음으로, 준비된 마음으로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오히려 제가 살살하라고 말하고 있는 중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쉽지 않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 배우들의 의야기도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최수호 역을 맡은 성노진은 과연 그렇게 위대한 분을 제가 연기할 그릇이 될까,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때는 정말 바보스럽게 한 몸 던진 분인데 내가 그런 깜냥이 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 그분처럼 사투리를 써야 할까 했는데 작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닌 최수호를 연기하는 만큼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출님 말씀에 한시름 덜었고, 작가님께서 처음에 인권변호사 시절부터의 과정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잘 써주셨다. 해서 극 자체에 빠져서 연기하다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감정, 진정성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저도 부담이 좀 덜하게 되더라. 공연하면서 순간순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항상 공연하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께 공연장 어느 한 편에 앉아 계셔서 저를 도와주십사 기도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수호 초선의원의 보좌관이자 열혈 청년 이명제 역을 맡은 유희제는 이명제라는 인물이 유쾌한 열혈 청년으로만 비치는 것은 좀 조심했다. 그 시대에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절실하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뛰신 분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이 작품을 하면서 누군가의 뒷모습을 많이 보게 된 것 같다. 보좌관 역할을 하면서 그분들이 왜 본인을 헌신하면서까지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지에 대해 미약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세혁 작가는 공연을 보러 온 관객분들이, 하나하나 모두 사회 구성원이지 않나. 저희가 에너지 넘치게 공연을 보여드리면, 그 에너지를 받아서 각자 현장에서 그 에너지만큼 힘이 나시고 더 뜨거워질 수 있는, 그런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연극 초선의원은 오는 73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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