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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윤우, 스물셋 지금의 기록

  • 입력 2023.11.27 06:43
  • 수정 2023.11.27 06:4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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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연인' 종영 기념으로 만난 배우 김윤우의 인터뷰, 1편에 이어.

김윤우는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새콤달콤으로 데뷔했다. 스물셋 한창일 나이에 주변에서 애늙은이 소리를 너무 많이 듣는단다. MBTI를 물으니 INFJ라고 한다. 해서 요즘 유행이라는 T/F 감별법을 해봤다. 소속사 측이 간식으로 준비한 빵이 있었는데, 그 빵을 앞으로 들이밀며 대뜸 나 너무 우울해서 빵을 사 왔어라고 했다. 김윤우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한동안 토끼 눈을 말똥하게 뜨고는 이거 기자님이 사오신 거예요?”라고 물었다. 똑같은 질문을 다시 했다. 그러자 이내 골똘하더니 근데 왜 우울하신 대요?” 하더라.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것을 보니 F가 확실한 모양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아이 쇼핑이란다. 촬영을 기다리며 검색으로 옷을 보거나 쉬는 날 이거 입어야지, 저거 입어야지’, 그 낙으로 살았단다. 한 화보 촬영 때문에 뽀글뽀글 퍼머를 했다고 하는 말에 한껏 흥이 담겼다. 사실은 이날 처음으로 대화에서가 아닌 스스로 웃음을 띤 순간이었다. 인터뷰 반이 지난 즈음의 여담이었다. 인터뷰 사진을 찍으면서도 뷰파인더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표정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누가 봐도 MZ인데, 그 흔한 SNS도 하지 않는단다. 해서 소속사 식구들이 시청자 반응이며 팬계정 소식 등을 캡처해 전달한다고 한다. 홍보팀에서 맨날 사복 사진 좀 달라고 조르고 있다는 통에 웃음을 사기도 했다.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어떤 질문에도 김윤우에게선 즉답이 나왔다. 어휘가 노련하진 않아도 매사 신중하고 평소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쯤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여담으로, '애늙은이'라 하기엔 심히 청량(?)하여 '애저씨(아이+아저씨)’라 칭하겠다 했더니....'ㅋㅋㅋㅋ 마음에 듭니다!' 란다. 나이답지 않은 정적인 아우라가 짐짓 놀라울 때쯤 20대의 재기가 '나도 있노라' 불쑥불쑥 고개를 든다. 그와의 첫인상은, 흡사 모든 폭풍이 걷힌 량음이라면 정녕 이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스물셋 김윤우를 담아보자.

Q. 세상 태어나 가장 잘한 일 하나만 꼽아보라면?

연기 시작한 일이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정말 즐겁게, 즐기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기면서 일하다 보면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지금의 나를 흔드는 것?

저 자신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좀 많이 흔들리는 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선택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 하는 거여서, 너무 큰 부담도 되고 많이 신중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외부 요인으로 흔들리는 타입은 아닌 것 같습니다.”

Q. 선택의 결정이 어렵다,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스스로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내린 결정 중에 가장 잘한 게 연기예요. 사실 저는 원래 평범한 인문계 학생이었어요. 남들과 다름없이 대학을 목표로 성적에 맞춰 진학해야 할, 그런 상황에 놓였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더라고요. 그때 주변에 연기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가 있고 그들만의 성향이 있으니, 처음엔 저의 내성적인 성향도 좀 변화를 주고자 시작한 거였어요. 반에서 정말 아무 말도 안 하는 친구였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적성에 너무 잘 맞아서(웃음), 지금까지 하게 됐습니다.”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Q, 데뷔 3년인데, 작품 선택이나 진로 방향, 고민 등에 관해 어드바이스를 받거나 함께 논의하는 이가 있을까.

제가 처음 연기를 배운 스승님이 계세요. 제가 이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하고 싶은지, 그런 것들을 많이 논의하는 편이에요. 제가 어려서부터 연기를 한 게 아니라 1;1 개인 레슨을 했거든요. 워낙 내향적이어서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괜히 긴장되고 땀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는 개인 레슨이 잘 맞았던 것 같고, 지금은 연기 수업은 아니고, 주로 상담을 하러 가요.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뭔가 고민이 있을 때 찾아뵙는 편인 것 같아요.”

Q, 나의 연기에 꼭 하나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진실한 표현이요. 그 인물을 위해 공부하고 분석한 만큼 그 분석을 토대로 시청자분들에게 진실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보시는 분들도 좀 더 진정성이 느껴지고 그 인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은 항상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Q, 평소 닮고 싶은 배우가 있을까.

사실 평소 롤모델은 유해진 선배님이세요. 워낙 다양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시고, 선배님 인터뷰도 많이 찾아보기도 했고요. 그분의 생각이나 그런 것들이 저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고. 이번에 연인하면서 남궁민 선배님이 진짜 제 존경의 대상이 된 것 같아요. 작품에 임하시는 면이나 연기를 대하는 태도나, 그런 것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Q, 혹시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딱히 선호하는 장르는 없고요. 제가 가진 혹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다양한 역할로, 좋은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쨌든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 또한 저니까, 그런 다양성을 좋은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영화나 드라마 등 주로 매체 연기 쪽에 관심이 있을까?

저는 좀 열려 있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도 연기이고, 이번에 량음이 하면서 창을 배웠거든요. 그런데 그 배움이 주는 즐거움이 정말 컸고, 저도 그런 데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어서 혹시 하게 된다면 뭐든 배울 생각입니다.”

Q. 연기 관련 외에 존경하는 사람을 꼽아본다면?

저희 부모님이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이나 가치관, 어떠한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해 나가는 능력, 평상시의 사고방식, 그런 것들이, 아무래도 부모님에게 어른으로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정말 말도 없고 말주변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고등학교 들어가서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그때부터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더라고요.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면이 좀 탄탄하게 쌓인,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최근 읽은 가장 감명 깊은 책이 있다면?

대본 말고 책을 말씀하시죠? 저는 미움받을 용기. 그 책의 제목이 주는 의미가 저에게 정말 컸어요. 뭔가 새롭게 도전하기 이전에 겁을 많이 냈던 것 같은데, 딱 그런 제목의 책이 있어서 보게 됐어요. 저는 항상 그때 당시의 제 상황에 맞는 책을 고르려 하는 편인데, 이제는 좀 그런 용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완전히 생긴 건 아니고요, 사실 겁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Q. 겁이 나는 이유가 뭘까.

어쨌든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제가 한 연기로 대중에게 보이잖아요. 좋게 보실 수도 있고, 아쉽게 보실 수도 있어서, 최대한 좋은 쪽이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아직 제 경험치가 많지 않은 것 같고요. 오히려 어느 정도의 겁은 저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인연과 함께한 2023, 나에게 어떤 의미?

아무래도 저에게는 배우로서의 전환점이 되는 해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많이 느끼고 보고 배운 것들도 있고, 사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저 또한 많이 성장했다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저의 길에 좋은 출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끝으로 량음에게 한마디 한다면.

, 량음이한테요? ...... ‘고생 많이 했다한 마디 해주고 싶어요. 정말 많은 의미가 담긴(웃음)...‘고생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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