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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윤우, '연인'으로 핫 라이징 눈도장..직접 들어본 '량음 A to Z'

  • 입력 2023.11.27 06:27
  • 수정 2023.11.27 20:1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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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량음 역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김윤우가 연예투데이뉴스와 인터뷰로 함께했다.

MBC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극본 황진영)’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운명적인 사랑과 전쟁에 휘말린 백성들의 삶을 실감 나게 다루며 호평받았다. MBC 드라마 최초 파트제로 선보여, 시즌1, 2까지 주말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최고 시청률은 12.9%(닐슨 전국)를 기록했다. 드라마 연인은 물론 출연자 남궁민, 안은진까지 각종 화제성 차트에서 1, 2위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연예투데이뉴스가 만난 배우 김윤우는 극 중 량음 역을 맡았다. 량음은 애초 연인제작진이 가장 고심한 캐스팅으로 알려진다. 중성적 외모에 우수에 찬 눈빛, 꾹 닫은 표정에 깊은 슬픔이 드러나는 미소년, 바로 량음이다. 언뜻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지만, 장현을 위해서는 죽음을 불사하는 강단의 소유자다. 그뿐인가, 모두를 녹일 명창에 활도 쏘고 백발도 해야 한다. 더욱이 연기로는 까방권(까임방지권)’도 낭비라는 남궁민과 각별한 인연으로 붙어야 한다. 그러니 그 고심이 어찌 작을 수 있었겠는가. 량음의 김윤우는 오디션을 통해 가장 늦게 캐스팅이 확정됐다.

김성용 연출은 제작발표회에서 김윤우에 대해 오디션 미팅 때 김윤우 배우를 처음 봤는데 눈에 딱 들어왔고, 꼭 이 친구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유의 분위기와 우수가 느껴져서 이 친구와 지금 관계를 잘 맺어 놔야 앞으로 작품을 (같이) 할 수 있겠구나, 조금 농담이긴 하지만 어쨌든 많은 오디션을 봤는데, 정말 잘 어울릴 거란 판단이 들어서 김윤우 배우에게 손을 내밀었다.”라고 했다.

사진제공=MBC 금토드라마 ‘연인’
사진제공=MBC 금토드라마 ‘연인’

남궁민이 이장현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하는 와중에 량음이 특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신인 배우 김윤우의 캐스팅은 실상 가장 빛나는 성과다. 늘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연예계에 '될성 부른' 신인 발굴은 연출가의 평생 숙제이자 자산과도 같다. 연예계에 흔한 '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진짜로 배우가 없어서겠는가. 아무리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도 배우 특유의 말투나 몸짓은 지문과도 같으니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할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주, 조연급 무게감의 새 얼굴을 찾지만, 그것이 '가뭄에 콩'이어서 나오는 말이다. 김 연출의 '감'은 적중했고, 김윤우는 안방극장에 완벽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 연출은 촬영이 모두 끝난 후 자주 보자라고 했다고 한다지난 23,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윤우와의 인터뷰를 전한다.

Q.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고 끝났는데, 먼저 종영 소감부터.

아직 실감이 잘 나질 않고요. 너무나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매일매일 감사히 하루를 보내며 지내고 있습니다.”

Q. 량음 역이 이 정도로 막중한 캐릭터임을 알고 시작했을까? 량음 역에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사실 캐스팅이 제가 제일 막바지에 합류하게 됐고요. 량음 역만 캐스팅이 비어 있는 상태였고 아마 오랫동안 찾으셨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는 량음 역을 보러 간 게 아니고 좀 열어놓은 상태였어요. 감독님이랑 작가님을 그때 처음 뵙고 두 번째 만남에서 제대로 된 대본을 받고 미팅을 진행했고요. 그런 후에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거예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되면 정말 좋겠다’, 그런 마음이었는데 먼저 제안해주셔서 좀 어안이 벙벙했죠. 그래서 이후에 왜, 어떻게, 어떤 면을 보고 저를 캐스팅하셨느냐고 질문을 드렸는데. ‘너무 간절히 찾고 있었는데 량음이 알아서 걸어와 주더라’, 이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조금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Q. 평균 미니시리즈보다 긴 호흡이었는데, 량음으로 드라마 전체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풀었을까.

사실 량음이로써는 감정에 충실했던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장현과 길채 사이에서 사건, 사고를 담당하면서 좀 쥐락펴락해야 하는 역할이지 않았나. 솔직히 둘을 방해하기도 했고, 방해꾼 소리 많이 하시더라고요(웃음), 다리를 부수기도 하고, 다리를 놔주기도 하고,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어쨌든 량음이 장현에 대한 마음을 더 애틋하고 간절하게 표현해야 그게 잘 전달될 거란 생각이 들었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최종회에서 백발의 광인이 량음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는데, 처음부터 엔딩을 알고 시작했나.

아예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한 건 아닌데, 첫 회 대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인물이라는 지문이 있었어요. 최종회 때 혜민서에 갇혀 있는 모습은 얼마 전에 찍었고요. 해서 처음부터 제가 갇힌다는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이 좀 더 감정의 깊이가 커졌던 것 같아요.”

Q.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장현을 그리워했건만, 그의 생사도 모르는 채 또다시 눈물만 뚝뚝 흘리고 말았다(확장판에서는 장현이 오래 전에 죽었다는 말을 들은 후 떠나는 모습이 추가됐다). 남연준(이학주 분) 경은애(이다인 분)도 나름 해피엔딩이고, 구잠(박강섭 분) 종종이(박정연 분)는 혼례까지 치러주었건만, 량음만은 끝까지 비극을 고수했다. 너무 짠하더라. 일말 서운하진 않은가.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엔딩이 캐릭터로써는 정말 큰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그런 연기를 할 기회가 주어졌고, 제가 잘 해내기만 한다면 보시는 분들이 좀 더 아파하시지 않을까, 그래서 여운이 좀 더 오래가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웃음).”

Q. 이장현을 향한 량음의 마음은 사랑일까.

저는 사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이미 처음 인물 소개에 ‘(장현을) 좋아하는 이상으로 생각한다라고 나와 있었고, 어떻게 보면 사랑은 존중과 존경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게 막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단순한 이성적인 사랑이라기보다는 존경의 대상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표현 방식이 좀 더 다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준비 기간은 얼마나?

아무래도 막바지에 캐스팅이 돼서 준비 기간이 그렇게 길진 않았고요. 그래서 대본을 계속 분석하고 감독님, 작가님이랑 계속 소통하면서, 저의 분석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면 디테일을 잡아가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반부터 아예 잡고 시작을 했어요. 그리고 겉으로는 이성적 사랑으로 보이는 듯하지만, 거기에 저만의 방식을 표현해줬으면 좋겠다는 숙제를 주셨고, 량음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부담스럽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중성적인 면을 좀 살려달라고 하셨거든요. 다른 레퍼런스가 있었던 건 아니어서, 그게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티가 없지도 않고, 그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MBC '연인'
사진=MBC '연인'
사진=MBC '연인'
사진=MBC '연인'
사진=MBC '연인'
사진=MBC '연인'

Q. 량음 캐릭터를 구축해간 과정을 들어볼 수 있을까.

처음엔 우선 시놉시스를 받은 상태로 캐스팅이 확정된 거였고, 시간이 좀 지나서 대본을 받았어요. 아마 4부였고, 이후 6부까지 받아서, 이제 그걸 토대로 분석을 좀 많이 해갔던 것 같아요. 우선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일단 기본적인 틀은 정해져 있으니 그 틀에서 입체화하기 위한 것들을 고민하죠. 외적인 면은 이럴 것이고, 내적인 성향은 이럴 것 같고, 뭘 좋아하고, 어떤 취미가 있고, 아직 틀만 잡혀 있는 캐릭터에 나름 옷도 입혀주고 성향도 만들어주고, 그렇게 색을 입히고 살을 붙여주려 하는 것 같아요.”

Q. 그 결과로 나온 량음은 어떤 사람?

멋있는 사람이죠. 저는 단 한 번도 량음이 짠한 순간은 없었어요. 정말 멋있더라고요.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용기도 멋있고, 생각이 깊은 것도 멋있고, 개인적으로는 량음이가 정말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량음과 닮은 것? 또는 아주 다른 것?

생각이 많다는 거, 신중하다는 거, 그 둘은 정말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아주 다른 것은, 결단력? 량음이는 무언가를 결정할 때 본인의 불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결단을 할 수 있다는 거. 그게 좀 다른 것 같아요. 량음이는 뒤가 없이 결정하는 편인 것 같고, 저는 여러 변수를 정말 많이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Q. 드라마 연인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파트제로도 진행된 만큼 시즌1 끝나고서라도 시청자 반응은 좀 찾아봤을까.

사실 파트1 끝나고 반응도 있었겠지만, 작품 전체가 끝날 때까지 반응을 안 보려고 했던 편이에요. 일단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캐릭터에 다 쏟아낸 후에, 작품이 끝나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했어요. 중간에 뭘 확인한다고, 혹은 반응이 어떤지 찾아보다 보면 오히려 좀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중간엔 아예 보지 않았고, 다 끝난 후에 보게 됐죠.”

Q. 파트1, 2 사이에 아시안게임 중계로 결방도 길었는데, 참을성이 대단하다. 그래서 드라마가 모두 끝난 후 확인한 반응은 어땠나.

어쨌든 제가 중간에 이간질도 했고, 미워했다는 반응이 상당히 많았어요(웃음). 그리고 정말 잘 봤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던 것 같고, 저를 김윤우로 부르는 게 아니라 량음이’, ‘량음이’, 이렇게 부르시는 게 저는 좀 기분 좋더라고요. (시청자에게) 좋은 기억, 좋은 여운으로 남으면 좋겠어요. 저도 한 10년은 가지 않을까. 그래도 빨리 좋은 차기작 만나서 또 새롭게 준비해야죠.”

Q. 차기작?!!

차기작은 사실 급하게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왜냐하면, 이번 현장에서 선배님들께도 많이 배웠고,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토대로 모니터링도 하면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보완한 후에 들어가고 싶어요. ‘연인이라는 작품 덕분에 량음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뭔가를 더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섬세하게 준비해서 들어갈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이미지 변신도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고민이 좀 많습니다.”

사진=ⓒ조나단
사진=ⓒ조나단

Q, ‘연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조금 구체적으로 어떤 성장일까.

이번에 연인이라는 작품에서, 제가 선배님들을 통해, 현장을 통해, 그리고 스태프분들을 통해 일하는 과정들을 배우면서 연기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또 배우로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을 통해 조금이나마 시야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있어서,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더 세심하게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배우 김윤우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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