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클래스는 영원하다..'골든걸스'의 진짜 감동은

  • 입력 2023.11.05 12:50
  • 수정 2023.11.05 14:27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한국 최고의 디바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의 걸그룹 무대가 또 한 번 이를 증명했다.

KBS2 ‘골든걸스K팝 최고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여성 가수 4인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새로운 걸그룹 결성 프로젝트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 2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역시 박진영의 첫 미션이었던 요즘 핫한 곡 무대였다. 박진영은 본격 프로젝트 전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해 걸스 4인에게 가장 잘 어울릴 만한 곡을 맡겼다. 그렇게 신효범은 트와이스의 필 스페셜(Feel Special), 박미경은 아이브의 아이 엠(I AM)’, 인순이는 뉴진스의 하입 보이(Hype Boy)’, 이은미는 청하의 벌써 12무대를 선보였다.

박진영 자신도 '이게 될까?' 했다지만 결과는 대성공이다. 특히 이들의 무대는 음정, 박자, 가창력은 말할 필요가 없고, 여러 명이 구간을 나눠 부르는 그룹의 노래를 1명의 가수가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만큼 호흡 관리가 완벽하고, 호흡이 완벽하니 연륜이 묻어나는 놀라운 그루브가 실린다. 분명 요즘 노랜데 그들의 전성기를 함께한 8090세대에게도 또 다른 감흥으로 손색이 없고, 요즘 세대에게는 그 자체로 놀라움을 안겼다. 무대가 모두 끝나고, 박진영은 "이제 결과가 안 좋으면 다 내 탓"이라며 걸스 멤버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골든걸스는 금요일 황금 프라임대에 편성돼 지난 32회가 시청률 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하 동일)를 찍었다. 금요일 절대 강자로 꼽히는 MBC ‘나 혼자 산다가 같은 날 7%라는 점에서 KBS 신규 예능이 2회 만에 5%의 시청률이라는 점은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그러나, ‘골든걸스가 특별한 진짜 이유는레전드 가수들의 능력치를 부각하기보다 그 능력치를 최대로 발휘하고 유지하기 위한 숨은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합숙 첫날 테스트에서 멤버들은 나이가 무색한 유연함을 보여줬다. 평소 꾸준한 몸 관리를 해온 증거다. 그중에도 66세 맏언니 인순이가 으뜸이었다. 박진영은 그런 인순이를 보며 “‘이 누나가 정말 노래를 오래 하고 싶어 하는구나느꼈다.”라고 했다.

미션곡을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다. 평생 해본 적 없는 노래를 숙제로 받아들고 낮이고 밤이고 될 때까지 연습에 매진했다. 해본 적 없는 소리, 해본 적 없는 박자, 숨 쉴 곳 없는 보컬 1인분, 인순이는 50년 차이라는 후배들의 노래를 길을 지나가다가도 노래만 나오면 자동 몸이 따라 할 정도로 곡에 몰입했다. 그 결과로 성공적인 무대가 탄생했고, 인순이는 무대를 마치고 해냈다기보다 해치웠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일단 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고집은 없었다. 수십 년 솔로로 활동한 만큼 집에서도 대기실도 혼자가 편하다는 이들이 그룹 결성을 위해 합숙을 결정했다. 급작스러운 변화는 당황스러웠으나 결국은 을 위해 내려놓았다. 특히 합숙을 제의했을 때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싸늘했는데, ‘긍정왕박미경이 이제 한 무대에 서야 하니 서로 좋은 것 나쁜 거 다 보여주면서 정이 들고 싶다라는 말로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인순이는 궁금한 건 해보는 스타일이다. 나이 들면 용기를 내려놓는다지 않나. 나는 내려놓기 싶다.”라며 합숙에 힘을 실었다. 신효범이 다수결로 돌아섰고, 이은미가 마음을 돌려 극적인 합숙이 성사됐다. 평생 입어본 적 없다며 핑크만 아니면 된다했던 이은미가 핑크색 무대 의상을 입은 모습이 선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박진영의 일명 굽신 프로듀싱골든걸스만의 큰 재미다. 본인보다 선배 가수를 모아놓고 연습 방식부터 요즘 그룹처럼 가르치려니 무엇 하나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합숙을 제의하는 것도, 보컬의 신들에게 보컬 스타일을 바꿔 달라는 것도, 실상 언감생심이다. 합숙이 왜 필요한지, 박진영은 일장 연설로 선배들을 설득했고, 소리를 왜 바꿔야 하는지, 스트리밍이 대세인 요즘 가요 시장에 성량 과다를 짚으며 무릎을 헌납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선배들의 좋은 점을 그때그때 칭찬하기를 빼놓지 않았다. 연신 식은땀을 흘리며 눈치굽신모드를 오간 끝에 결국엔 뜻을 관철했다. 그런 박진영의 노력이 가상했는지, 인순이는 "시간이 걸려서라도 어떻게든 해봐야지"라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그렇게, 활동 수십 년의 노장들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골든걸스로 증명하고 있다. 박진영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후배들이 보고 따라갈 수 있는 본보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걸스 멤버들의 이러한 면면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에게도 성공 뒤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고, 그들과 동시대를 함께한 이들에게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그것이 골든걸스의 참멋일 것이다. 향후 이들의 콘서트가 일찌감치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KBS2 ‘골든걸스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키워드

#골든걸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