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현장] '개그콘서트', 새 얼굴+유튜브 개그..온가족 웃음 되찾을까

  • 입력 2023.11.01 19:27
  • 수정 2023.11.01 23:10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이재현 PD-김상미 CP-코미디언 이수경-홍현호-정태호-조수연-김지영-김원효-정범균
사진=이재현 PD-김상미 CP-코미디언 이수경-홍현호-정태호-조수연-김지영-김원효-정범균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일요일 밤의 웃음 KBS ‘개그콘서트36개월 만에 돌아온다.

KBS ‘개그콘서트는 콘서트 형식의 스탠딩 개그의 시초다. 지난 199994일 첫 방송돼 무수한 인기 코너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스타 예능인을 배출해왔고, ‘일요일 밤의 웃음이라는 애칭답게 당시 많은 시청자가 개그콘서트시청을 한 주의 마감으로 여겼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209개월 동안 방송된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의 출범으로 짧은 꽁트 형식의 개그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코미디는 일대 지각 변동을 맞았다. 그러나 2000년 중반, ‘무한도전과 같은 리얼버라이어티의 등장으로 스탠딩 코미디도 하향세를 피할 수 없었는데 지난 20206,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관객 참여형 코미디인 개그콘서트도 무려 150회로 아쉽게 막을 내려야 했다. 절치부심 끝에 약 3년 만에 돌아올 개그콘서트는 다시 한번 국민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개그콘서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미 CP, 이재현 PD,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조수연, 홍현호, 김지영, 진행자로 윤형빈이 참석했다. 이날 개콘팀은 새 코너인 금쪽유치원’,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조현아 센터장
사진=조현아 센터장

현장에 참석한 조현아 KBS 예능센터장은 일단 개그콘서트를 다시 시작하게 돼서 정말 감개무량하다. '개그콘서트'를 시작한다는 말이 있은 후 많은 우려와 걱정, 기대가 있었는데 그런 것을 다 견디고 잘 준비해 준 김상미 CP, 이재현 PD, 출연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첫 녹화에서 미흡한 점 많겠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셔서 '개그콘서트'를 부활시키고 대한민국에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혹시라도 노잼의 오명을 벗을 수 없다면 컴백의 의미도 그저 낭패다. 조현아 센터장은 옛날처럼 테스트 코너가 있고, 만약 편집이 되더라도 더 많이 보완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편집이 되더라도 출연한 분들 섭섭해하지 마시고 언젠가 코너가 될 기대로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하면서 올해 연예대상개콘팀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그러다 보면 풍성한 무대가 되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개그콘서트의 명운은 역시나 새로움이 될 전망이다. 과거 친숙한 포맷을 통해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 인물을 선보일 수 있느냐가 관전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미 CP종영 후 36개월정도 시간이 흘렀다. 예전과 달라진 '개그콘서트'는 새로운 얼굴들이 굉장히 많다.”라며 익숙한 얼굴도 있겠지만 새로운 피를 수혈해서 새 얼굴들과 신선한 코너를 준비했다. 전과 같은 점은 익숙한 공개코미디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형빈 역시 “KBS 레귤러 프로그램에 신인을 메인으로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과감하게 기획했다.”라고 거들었다.

또한, 최근에는 웹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소재의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피식대학은 올해 백술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제치고 예능작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그콘서트역시 현재의 주류를 무시할 수 없을 터, 동시에 개그콘서트만의 차별화에도 성공해야 할 숙제가 있다.

이에 김상미 CP유튜브 콘텐츠도 정말 재밌어서 우리도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적용하고 있다.”라면서도 유튜브와 OTT에 재밌는 콘텐츠가 많은데 부모님과 같이 보기엔 껄끄러운 개그들이 있다. 주말 밤에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같이 시청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세대 간에 단절이 생기더라. 유튜브와 OTT의 센 코미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MZ세대의 과 나이 든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코미디 등이 모두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봐도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재현 PD예전에 개콘이 있을 때는, 공개 프로그램만이 코미디인 시대가 있었다. 스스로 비교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비슷한 것 밖에 없었다. 눈을 닫고 앞으로 달려간 느낌이 있었는데, 유튜브 시장이 발전하기도 하고, OTT 덕분에 또 다른 개그의 붐이 일고 있다고 생각한다. 받아 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 들이는 좋은 친구들이 됐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들여와서 함께하고자, 식상함을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여러 유튜브 채널의 인기 예능인이 개콘에 합류한다. 특히 폭씨네의 김지영은 외국인 며느리 니퉁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개콘에서도 니퉁 캐릭터 그대로 니퉁의 인간극장을 선보인다. 이에 김상미 CP유튜브 예능 콘텐츠는 스케치 코미디 형식이 많아서 무대에 올랐을 때 반전 포인트가 약하다. 그런데 폭씨네의 니퉁 부부는 반전 포인트가 확실하더라. 공개 코미디에서도 충분히 큰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구애했다.”라며 이번 섭외에 대해 전했다.

이에 김지영은 평소 폭씨네를 하면서 다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예전에 이 캐릭터로 개콘시험을 봤다. 그때는 떨어졌다. 옛날부터 했던 캐릭터고, ‘전원일기같은 콘셉트를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개콘은 정말 서 보고 싶기도 했고, 이 캐릭터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폭씨네) 남녀노소 어르신분들도 같이 볼 수 있는 채널이다 보니까 우리 채널이 맞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는 개콘과 함께 성장한 선배들이다. 정범균은 다시 '개그콘서트'로 돌아온 소감으로 내가 2007년에 데뷔를 했으니 굉장히 오래됐다. 다시 지어진 '개그콘서트' 무대를 보니가 처음에 여기 설 때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라면서 그때는 멋 모르고 내 개그만 준비했다면 지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또 김원효는 우리 22기가 개그콘서트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신인 때 열심히 한 것 만큼 혜택을 많이주셔서, 신인임에도 무대의 주인공을 할 수 있었다.”라면서 이번에 새로 부활한 개그콘서트를 통해서도 신인들이 기회를 많이 받을 것 같다. 국민이 다시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신인들이 꿈을 쑤면서 준비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 공간에서 여러 감정을 많이 느낀다. 오늘 들어오는데 정말 울컥하더라. KBS이렇게 다시 할 거면 왜 없앴지?’ 싶은 원망도 있지만,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특이하게, 모든 장르 중에 개그와 코미디만 유튜브 쪽과 비교하며 평가하는 것 같다. 시장에 매운맛 떡볶이만 있는 게 아니라 순한맛, 덜 매운맛 등 다양한 맛이 있는 것처럼, ‘개콘역시 그렇다. 본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 즐길 수 있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더불어 새 얼굴로 합류한 신인 이수경은 크루에서 33기 공채가 됐다. 그런데 어린 나이가 아니다. 놀라시겠지만, 30대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나한테 개콘의 이미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2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시그널 음악이 나오는 것만으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 있다. 일요일 밤을 또 다시 개콘의 음악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과연 개그콘서트는 과거의 명성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김원효는 시청률 5% 달성을 조건으로 “5% 이상이 나오면 관객에게 우리 집 김밥을 드리겠다.”라고 공약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다시 돌아온 KBS '개그콘서트'는 오는 12() 1025, 1051회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