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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더 쇼! 신라하다', 경주의 첫 뮤지컬.."총력 다하겠다"는 포부

  • 입력 2023.09.20 20:18
  • 수정 2023.09.21 16: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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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경주를 상징할 뮤지컬 작품이 탄생한다. 이머시브형 쇼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가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 출항을 알렸다.

더 쇼! 신라하다는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경북관광공사’)2023 신라문화기반 상설공연 공모 선정작으로, 2023년 한국 댄스팀 '홀스'의 리더인 처영이 세계대회를 앞두고 팀원들과 불화를 겪던 중, 9세기 통일신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음악, 안무, 영상 등 현대적 감각과 전통춤, 음악, 시대적 배경 등으로 신라를 결합한 색다른 쇼뮤지컬이 될 전망이다.

19일 서울 일지아트홀 제작발표회에서 일부 넘버를 공개했고, 간담회에는 김성조 경북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이철우 프로듀서, 채현원 안무감독, 박신애 작곡가, 예술감독 겸 배우로 참여하는 남경주, 김동완, 세용(마이네임), 린지, 낸시 등이 참석해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성조 사장은 이번 더 쇼! 신라하다제작에 대해 경주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꼽았다. 작품의 성공을 위해 인력, 물적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방에 살면서 훌륭한 예술 작품을 접하기 어렵다. 지방의 여러 균형발전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예술의 균형발전이 가장 시급한 분야가 아닌가 싶다.”라면서 이 작품이 경주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성공시키지 못하면 우리 경주 관광공사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고, 총력을 다하겠다. 지방에서도 이런 공연이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는데, (극 중에서) 뭔가 잘 안 풀렸을 때 신라에 가서 답을 구했다는 대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지역을 이렇게 작품에 조화롭고 훌륭하게 섞어낸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전체 스토리 진행에 결점이 없고, 무엇보다 흥행 예감이 있었다. 그것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라며 작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지역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광주가 5.18 민주항쟁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 광주를 선보여 브로드웨이 쇼케이스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 야구의 도시 부산은 올해 리틀 야구단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를 선보였다. 그 바통을 잇는 더 쇼! 신라하다는 특히 지역적 상징을 넘어 신라라는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의 K-컬쳐를 결합한 시도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할 수 있겠다.

다만, ‘신라하다라는 작품의 제목은 다소 우려가 있다. 작품에 쓰인 하다신라가 어떤 개념인지 한국인도 단박에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신라=화랑을 대표적으로 연상케 하는 만큼 신라하다라는 표현은 역동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추측할 뿐인데, 이를 해외 관광객에게 설명하려면 ‘Playing’인지 ‘doing’인지의 개념도 모호하다. 경주를 대표할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려는 작품이라면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이에 이철우 프로듀서는 영어 제목은 아직 정확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런데 신라하다라는 제목은 그 뜻이 새로운 것을 널리 퍼뜨린다라는 개념이다. 거기에 하다라는 동사적인 역동감을 더해서 더 쇼! 신라하다라는 제목으로 정했다. 해서 영어 제목으로는 이러한 느낌을 살려서 열심히 연구해보겠다.”라면서 이 작품은 누가 봐도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외국인이 봐도 이해가 될 만큼 굉장히 단순한 스토리인데 거기에 퍼포먼스와 영상 등이 주를 이룰 것이다. 작품으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시대에서 지금도 꿈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이다. 그 꿈을 보러 오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작품 자체에서도 쉽고 힙한매력을 살리고자 했다. 박신애 작곡가는 작품을 의뢰받았을 때 가장 많은 말씀이 힙하게, 즐겁게 써달라, 재미있고 유쾌한 음악으로 만들어 달라라는 것이었다. 해서 힙하다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보통 레트로한 옛것에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더라. 해서 전통음악과 힙합 장르 등의 댄스 장르 음악들을 조화롭게 리믹스해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비트가 힙합이면 멜로디 라인은 한국적인 선율이 느껴질 수 있도록, K팝에 전통적인 색깔을 얹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채현원 안무가는 “K팝을 선두로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갔는데, 그중에도 가장 이목을 끌어주고 있는 콘텐츠가 춤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컬도 춤이 중요한 요소여서 거기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품의 춤을 보면서 충분히 재밌게 봤다는 만족감이 들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안무가로 공부하고 연구했던 것들을 다 사용해서 새로운 맛을 내보려 하고 있다.”라며 우리 주인공들이 멋진 K팝 아티스트들이어서 그들이 잘할 수 있는 멋진 퍼포먼스를 잘 융합하면 또 다른 재밌는 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도전 중이다. 분명 만족감을 채워드릴 수 있는 공연이 나올 것으로 장담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주에서의 뮤지컬 작품이 흥행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기존 뮤지컬 팬들은 서울, 부산에 집중해있다. 이에 김성조 사장은 경주라는 도시에 뮤지컬이 없다. 해서 저희도 도전하는 자체가 무모할 수 있지만, 대구, 부산의 뮤지컬 관객이 약 35만 정도된다. 그리고 영남권 전체 뮤지컬 관객이 60만 정도다. 그 외에 경주가 부산, 울산, 대구, 포항 등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 경주를 찾는 숙박객이 약 300만 정도인데, 공연장에서 약 5분 거리에 있고, 경주 황리단길을 찾는 사람도 600만 정도다. 그리고 학생들의 단체 관람을 유도하고, 공연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수업을 한다든지, 그런 연계를 통해 15천명 정도의 관객을 찾아내려 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동완은 “(뮤지컬 수요가) 서울에만 집중된 것이 사실 좀 안타까웠다. 문화 소비 욕구는 전국에 다양하게 있는데, 그분들이 (거주 인근) 지역에서 즐길 수 있게, 또 지역 예술가를 찾을(발굴) 수 있게, 그런 의도가 정말 좋았다. 지방의 인구 소멸과 더불어 문화까지 소멸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이런 노력에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참여하고 있다.”라며 의미를 되짚었다.

더 쇼! 신라하다의 주인공 처영 역은 아이돌그룹 '블락비' 유권과 '마이네임' 세용이 맡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신사로 신라시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이야기의 축을 담당하는 밀본 법사 역에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신화출신 김동완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 '모모랜드'의 낸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린지 등이 함께하고, 뮤지컬 '완득이'로 이름을 알린 신예 뮤지컬 배우 박소현 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더 쇼! 신라하다의 성패는 현대의 K 퍼포먼스를 뮤지컬 문법에 얼마나 조화롭게 녹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드림하이알타보이즈등이 K팝을 소재로 뮤지컬로 제작됐으나 기존 뮤지컬 팬층에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뮤지컬은 음악과 연기, 스토리, 춤 등이 고루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퍼포먼스에 집중한 탓이 컸다. 이러한 장르적 믹스 매치로 성공작을 꼽으라면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 유일한 정도다. ‘더 쇼! 신라하다는 좁은 문을 뚫을 수 있을까.

이에 채현원 안무가는 여기에 키포인트라면, 나는 원래 스트릿 안무 출신이다. 방송 안무팀에 소속돼 있던 댄서였는데 뮤지컬 배우를 거쳐 뮤지컬 안무가가 됐다.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뮤지컬 안무가가 쇼 안에 단순히 멋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드라마와 관계를 보여주고, 거기에 맛있는 양념으로 스트릿 댄스가 더해진다. 그리고 거기에 영상과의 상호 작용이 더해진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는 내달 21일부터 127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41회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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