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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자신 있었다"는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 입력 2023.03.21 19:0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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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또 하나의 웰메이드 뮤지컬의 탄생인 듯하다. 참신한 이야기, 세심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연출, 실력파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열연까지,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이 초연의 막을 올려 순항 중이다.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이하 윌리엄들’/제작 연극열전)18세기 런던을 뒤흔든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 '보르티게른' 사기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데뷔를 데뷔하라의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2021년 낭독공연을 거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뮤지컬 분야에 선정돼 지난 8일 정식 초연을 올렸다.

보르티게른' 사기극은 셰익스피어 사후 180년 뒤인 1796년 런던,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부자가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 '보르티게른'을 발견했다며 무대에 올리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는 믿기지 않는 조잡함에 공연은 하루 만에 막을 내리게 되고, 결국 아들 헨리가 위조된 것임을 고백한 사건이다.

2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은영 연출을 비롯해 전 배우가 참석한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윌리엄들은 사무엘·헨리 부자에 미지의 신사 'H'를 더한 상상력을 풀어놓는다. 헨리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중 마지막 장이 빈 것을 보고 자신이 소네트를 만든다. 그것을 아무런 의심 없이 셰익스피어의 미발표작이라고 믿은 아버지 사무엘은 셰익스피어의 유물 덕에 난생처음 큰 명성을 얻게 된다. 헨리는 그런 아버지의 관심과 인정을 유지하기 위해 거짓에 거짓을 더해가는데, 끝내 헨리의 고백에도 사무엘은 결코 진실을 용납할 수 없고, 두 사람은 결국 법정에 서게 된다. 뮤지컬 윌리엄들은 헨리의 성장기이면서 동시에 욕망을 위해서는 거짓도 진실이 되는 기성 사회를 비판한다. 이는 현시대라고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김은영 연출은 저희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당시 기록에 그냥 위조했다정도로만 기술되어 있더라. 해서 헨리가 왜 이것을 위조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사무엘은 무엇을 위해 위조했는지, 그런 인물들의 심리나 이유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극 중 세 번의 재판이 나오는데 이 재판은 실제 있었던 재판이 아니다. 작가님이 만들어낸 가상의 재판인데, 이것이 지금 가짜뉴스가 생산되는 2023,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가 되는 현실이 여전히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 재판 장면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헨리와 사무엘의 거짓말이 통했던 사회를 먼저 보여주고 싶었고, 그 안에는 아이가 왜 거짓말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아버지에게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고 애정을 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거짓말이 시작이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메시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 누구나 항상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애를 쓰지만, 헨리가 마지막에 말하는 것처럼 사실은 이렇게 쓸모없는 나여도 괜찮다라는 작은 메시지도 담고 싶었다. 해서 결국은 헨리의 성장기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헨리 역을 맡은 황순종은 이 인물의 진실한 감정 때문에 거짓된 행동으로 가게 되는지, 그것을 언제 내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고 언제 내 머리로 인지하게 되는지, 그리고 마지막 선택을 하기까지, 어렵지만 그런 흐름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두 부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미지의 신사 ‘H’는 인간의 욕망을 대표하는데, ‘H’ 역할의 배우들이 그들의 진실을 가릴 재판의 재판관으로도 등장한다. 이에 김은영 연출은 “’H’는 사실은 모두의 욕망으로 접근했고, 그렇게 등장하는데 재판장님 역시 당시 영국 시대의 모든 대중의 마음을 지닌 욕망의 인물이라고 생각해 ‘H’역의 배우들이 재판관까지 같이 맡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H’역의 황휘는 작품 안에서 다양한 역할로 헨리와 사무엘을 만나야 하는 부분도 있고, ‘H’로서 작품에서 기능적인 역할도 있어서,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어떻게 해야 작품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잘 흘러갈 수 있을지,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작품 개발에서부터 2년여 윌리엄들의 성장과 함께한 배우들의 소감도 있었다. 김수용은 첫 공연 끝나고 지철이와 뭔가 울컥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짜 공연이 올라가겠지’,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이 있던 와중에 진짜로 공연이 무대 위에 올리는 순간이 오니까 정말 감동적이더라.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같은 마음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지철은 너무나 바랐고,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고, 그냥 정말 좋았다. 좋은 우리 작품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는 의미가 참 좋았던 것 같고, 감사하게도 창작산실에도 당선돼서 그런 부분이 정말 좋았다.”면서 개발을 거치면서 (좋은 작품이 될 거라는) 자신 있었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지금도 좋은 평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사무엘 역에 김수용, 원종환, 이경수가, 헨리 역에 임규형, 황순종, 김지웅이, ‘H’ 역에 주민진, 김지철, 황휘가 출연하며,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528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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