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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꾿빠이, 이상', 6년만 재연 앞두고 막바지 구슬땀

  • 입력 2023.11.30 11:49
  • 기자명 박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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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예술단
사진제공=서울예술단

[연예투데이뉴스=박재준 기자] 서울예술단의 꾿빠이, 이상2017년 초연 후 6년 만에 돌아온다.

서울예술단(단장 겸 예술감독 이유리)의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꾿빠이, 이상은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머시브 공연(Immersive Theatre/관객 참여형)이다. 6년 만의 재공연인 만큼, 관객들과 한층 밀도 높은 만남을 위해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초연 당시, 개막과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이상의 시처럼 난해하지만, 매혹적인 작품’, ‘이상을 다룬 작품 가운데 가장 이상다운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호평 속에 추가 회차를 오픈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고, ‘6회 예그린어워드’ 3개 부문 수상(혁신상, 안무상, 무대예술상)을 거두었다. 무엇보다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도를 한 작품에 대해 주어지는 '혁신상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었고, 외형과 작품의 구성 모두 혁신적인 시도가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머시브 작품인 꾿빠이, 이상은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공연장 어디에나, 어떤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앉아 자신들이 앉은 위치에 따라 보고 싶은 대로 공연을 감상하면 된다. 관객들은 자신의 얼굴을 찾고자 여러 사람을 만나는 육체의 이상(), 자신이 누군지 혼란스러운 감각()의 이상,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지성의 이상(), 이 세 명의 이상 중 더 감정 이입할 수 있는, 혹은 더 흥미로운 이상의 이야기를 좇아갈 수 있다.

또한, 이상의 시는 외형적으로 띄어쓰기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어디서 끊어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 또한 그렇다. “음악은 대사처럼 대사는 안무처럼 안무는 음악처럼 느껴지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는 오루피나 연출의 말대로 미리 경계를 짓고 공식처럼 보이는 공연이 아니다. 건축가, 미술가, 시인 천재인지 천재를 연기한 예술가인지 모호한 이상을 주인공으로 사실과 허구를 섞어 구상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 나서는 이상을 쫓아가는 이 작품은 관객들이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공연 시작 전부터 로비에는 이상의 장례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공연장에는 이상의 장례식이 한창이다. 관객들은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으로 배우들을 따라 이동하며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한편, 서울예술단 꾿빠이, 이상은 오는 129()부터 12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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