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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연상호 감독의 덕질 끝판 '기생수:더그레이', 원작팬 응답할까

  • 입력 2024.03.26 13:54
  • 수정 2024.03.26 18:3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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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인권, 이정현, 구교환, 전소니, 권해효
사진=김인권, 이정현, 구교환, 전소니, 권해효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사진=박병철 기자] 세계 원작 팬들을 설득하고 또 다른 감동을 자아낼 수 있을까. 인간과 괴생물의 공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가 오는 4월 공개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이하 기생수’)’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일본의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가 원작이다.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공존의 히트작이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넷플릭스 기생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상호 감독, 류용재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기생수는 대중적 화제성이 입증된 원작과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낸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지옥' 등 만화 원작을 실사화하는 작품에서 두각을 보였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사진=연상호 감독
사진=연상호 감독

이날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때부터 기생수는 바이블 같은 존재였다.”라면서 만화를 보다 보면 깊게 빠져들게 되는데, 일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한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게 기생수: 더 그레이의 시작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만화를 좋아했던 마니아로서 마니아틱한 넷플릭스에서 기생수: 더 그레이를 만든 건 나의 덕질 끝판왕같은 느낌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최애 만화여서 성덕으로 작업한 느낌이라 남다르다라며 이번 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작품에 대해서는 이 작품은 원작이 가진 공존이란 주제를 담고 있다. 인간과 기생생물 사이에 있는 수인이란 인물이 일종의 회색과 같은 존재라 생각해 부제를 '더 그레이'로 하게 됐다라며 인간과 인간 외 다른 생물의 공존이 가능한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공존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수인과 하이디가 공존해 나가는 이야기일 수 있고 인간이 공존을 위해 만들어낸 결과물인 조직과 개인은 어떤 관계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다양한 조직이 나오는데 한국 사회에 있는 여러 조직 속에서 개인과 이제 공존하려 하는 수인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에게 공존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를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르로 따진다면 바디스내처(Body Snatche)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던 일상적인 존재가 내가 알던 존재와 다른 존재가 된다는 근원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얼굴이 열린다'라는 표현만으로 시각적으로 바디스내처 장르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류용재 작가
사진=류용재 작가

그런 만큼 기생수를 표현한 VFX 효과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현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다. 연상호 감독은 “VFX 효과는 배우의 얼굴에서 크리처(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도전이 있었다. 크리처 작업을 몇 번 해봤지만, 앞서서는 형태가 일정했다면 이번에는 시시각각 형태가 변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작업이다. 기생수들의 디자인에서도 사실적인 느낌이 들도록 하는 고민이 있었다.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로 보이기 위해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원작의 큰 메시지는 가져오되 시리즈물로써 다른 차별화를 꾀했다. 류용재 작가는 일본 원작은 기생생물의 존재가 천천히 알려지면서 그들도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데, 한국에서는 SNS가 활발하기에 대중 앞에 기생생물이 출현하는 순간부터 더 빨리 알려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더 그레이라는 전담팀이 빨리 조직되고, 인간과 기생생물 역시 서로 더 빨리 이해하고 대응하면서 벌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구상하려 했다. 원작과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기생수 하이디와 공생하는 인물 수인 역을 맡은 전소니는 수인은 하이디를 만나기 전, 세상은 혼자 사는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다. 외롭고 버티는 방식의 삶을 살고 있었다. 삶에 의욕 없는 사람이 자기 몸에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고 강우를 만나게 되면서 그제야 공존과 유대를 알게 되고 삶에 의욕이 생기게 된다. 수인의 흐름이 재밌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하이디가 출현했을 때의 모습을 온전히 내가 만들어낼 수 없어서 수인을 더 세심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하이디를 만나기 전 수인은 현실과 붙은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하이디를 연기할 때는 다른 기생생물과의 공통점, 그러면서도 그들과는 약간 다른 포인트를 떠올렸다. 수인을 잘 그려낸다면 하이디와의 격차는 자연히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기생수와의 움직임은 연상호 감독의 확신에 찬 디렉션이 있긴 했으나 미지의 영역인 만큼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전소니는 감독님의 디렉팅을 보기 전에는 액션 표현이 망설여졌다. 감독님이 명확한 디렉션을 해주셨지만, 상상과 얼마나 일치할지 알 수 없어서 두려움이 있었는데, 하기로 한 이상 의심하지 말고 해야겠다 싶었다. 하지만 안 보이는 것과 싸우려니 외롭더라. 같이 싸우는 상대방에 의지하면서 집중했고, 감독님의 시연이 무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해서 액션을 하는 사람이 당당하고 확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보이겠구나, 나도 당당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구교환은 기생수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수인과 동행하는 강우 역을 맡았다. 영화 반도에서도 연상호 감독과 함께한 바 있다. 구교환은 이 세계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연상호 감독님과의 작업은 적당한 긴장감과 즐거움이 있었다. 잊지 못하고 다시 감독님에게 찾아왔다라며 강우는 회피형 인간이고 도망 마니아다. 도망쳐서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수인과 하이디를 만나서 점점 덜 도망치는 법을 배우게 된다.”라고 밝혔다. 구교환은 이번 기생수에서 많은 액션을 소화하는데, 인간 중 전투력이 가장 높게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정현은 기생생물의 전멸을 위한 전담반 '더 그레이'의 팀장 준경 역을 맡는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인 데다 장총을 든 스틸컷이 선 공개돼 시원시원한 액션과 함께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정현 역시 영화 반도이후 다시금 연상호 감독과 만났는데, ‘반도를 마친 후 나이가 있어 임신해야 할 것 같다 했더니 평소 임신 됐냐는 문자를 보내더라고. 실제 임신이 되자마자 연 감독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며 감독님과 가족계획을 같이 세운 셈이라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이정현은 먼저 준경에 대해 경찰대 교수이자 유명 프로파일러다. 정상적이지만 열정적이고, 불안함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평범하게 보이면 안 되기에 목소리 톤이나 억양을 다르게 했다. 기생생물을 게임처럼 죽이는 여자여서 많이 물어보고, 촬영 끝나면 감독님께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연기 변신을 했다.”라고 짚었다.

특히 출산 후 3개월 만에 촬영에 임해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정현은 출산하고 3개월 뒤에 촬영했는데, 장총이 너무 무거웠다. 거의 5kg 이상이어서. 팔 근육이 없었는데 3kg 아령 두 개를 차와 주변에 두고 지냈다. 촬영 전에 아령을 들고 총을 드니까 그나마 총이 가벼워지더라.”라면서 무술팀과 미리 만나서 체력 단련을 했고, 준경의 몸짓이나 액션이 간결해야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 무술팀과 같이 액션을 연습했었다.”라며 이번 변신을 위한 노력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그와 더불어 수인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남일경찰서의 고참 형사 철민 역에 권해효, 철민의 후배이자 기생수 소탕 작전에서 한몫하려는 형사 원석 역에는 김인권이 활약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세계적인 히트작이 원작이니 세계 원작 팬들의 매서운 잣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상호 감독은 원작 팬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내가 기생수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즐거운 일이었다라며 마지막 회를 보고 나면 원작 팬들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 원작을 보고 작품을 보시길 추천한다.”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오는 4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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