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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빠리빵집', '믿보배' 총출동..창작산실 표 새 웰메이드 기대

  • 입력 2023.05.20 14:52
  • 수정 2023.05.20 15:4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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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창작산실을 통해 발굴된 신작, 뮤지컬 '빠리빵집'이 트라이아웃 4년 만에 드디어 초연의 막을 올렸다.

뮤지컬 빠리빵집은 특별한 공간 빠리빵집을 통해 과거로 가게 된 19살 소년 성우가 자신과 같은 나이의 부모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가족극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렛미플라이등을 발굴한 우란문화재단의 창작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지난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 이후 라이브러리컴퍼니를 통해 4년 만에 정식 초연이 올랐다.

1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뮤지컬 빠리빵집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한솔 작가, 김기연 작곡, 정태영 연출을 비롯해 전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빠리빵집은 김한솔 작가와 김기연 작곡가의 개발 작품이다. 극은 김한솔 작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작품에 대해 나의 아버지 이야기라고 운을 떼면서 할아버지가 아버지 5살 때 돌아가시고, 18살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내가) 어릴 때 친할아버지, 할머니를 뵌 적이 없어서 그냥 아빠는 부모님이 없구나생각했다가 내가 아빠와 같은 나이가 돼서야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아빠는 이런 걸 겪었을까’, 해서 아빠한테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내가 작가가 된다면 꼭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쓰게 됐다.”라며 작품 구상의 배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빠리빵집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지만 전반적으로 지금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가사에도 나오지만, ‘이 순간이 언젠가 슬픈 나를 위로해 줄 거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라면서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빠리빵집은 기존 작품들에서 볼법한 큰 사건이나 자극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어머니의 사망이라는 사건이 가족에게 있고, 아들 성우가 1990년대 과거로 가면서 자신과 같은 나이인 아빠와 엄마를 빵집에서 만나게 된다. 연출과 음악 역시 극 특유의 따뜻한 감성에 충실했다

먼저 김기연 작곡가는 아무래도 이제 작품 자체가 굉장히 따뜻하고 잔잔하고, 어떻게 보면 갈등이 많지 않은 작품이어서, 그런 드라마와 정서를 너무 넘어서지 않으려 노력했다. 음악이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드라마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거기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태영 연출은 작품의 연출 방향에 대해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시골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건강한 가정식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SG도 전혀 없고 건강에 좋은, 어머니의 정성이 다 들어간 작품처럼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요즘 시간 여행을 하는 작품이 많은데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 무대, 음향과 같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정서적으로 끊기지 않고 이어나가는, 그래서 끝까지 재밌고, 웃고, 몰입해서 보지만 집에 갈 때는 아빠한테 전화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면 성공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템포감을 가장 중요시해서 연습하고 무대에 형상화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뮤지컬 빠리빵집은 세종 S씨어터 작품치고 출연진이 초호화. S씨어터는 300여 석 블랙박스형 극장으로, 대학로 주요 극장의 2관 크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뮤지컬 시라노로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조형균부터 연극, 뮤지컬은 물론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맹활약하는 김대곤, ‘킹아더’, ‘호프’, ‘개와 고양이의 시간’, ‘천사에 관하여’, ‘어쩌면 해피엔딩등 초연 전문,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고훈정, ‘프랑켄슈타인’, ‘벤허’, ‘밑바닥에서’, ‘다윈 영의 악의 기원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최우혁, 여기에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최근 핫한 김건우의 뮤지컬 데뷔까지. 

뮤지컬 ‘빠리빵집의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 라이브러리컴퍼니가 공연 제작사로 내놓는 첫 작품에 힘 좀 쓴기색이 역력했다. 프레스콜이 끝나고 배우들과의 후문으로 우란문화재단과 정태영 연출과의 인연이 출연 계기로 작용한 바도 알 수 있었는데,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규모가 크든 작든 회전문 관객이 절실한 판에, 더욱이 입소문이 절실한 초연 아닌가. 이들의 합류는 관객에게 무엇보다 든든한 신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시인의 꿈을 포기한 아빠 영준 역에는 고훈정, 김대곤, 조형균이, 파티셰를 꿈꾸는 19살 성우 역에는 김건우, 최우혁이, 영준을 만나 운명을 믿게 되는 엄마 미연 역에는 한재아, 임예진이, 빵집 사장님 주원 역에는 공민섭, 김승용이 함께한다.

이번 참여에 대해 먼저 고훈정은 초연 작품은 슬픈 극이든 즐거운 극이든 이렇게 진한 극이든, 항상 유쾌하고 즐거운 작업인 것 같다. 일단 (나는) 온전한 사람 역할을 많이 안 했었는데, 물론 풍파가 좀 있지만 내가 맡은 역할 중에서 그래도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너스레를 보태면서 나를 조금 보여드릴 수 있는, 내가 어렸을 때 이랬지 않았을까라는 느낌으로 공연하고 있고, 이런 진짜 가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극장은 내가 서기에는 층고가 너무 높다. 작은 사람이라 이 정도 높이가 나한테 어울리는 극장인 것 같다.”라고 덧붙여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형균은 나도 마찬가지로 대극장, 소극장을 굳이 따지며 연기하는 배우도 아닐뿐더러 특히 창작극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뚜껑을 열었을 때 이 역할은 온전히 내가 처음으로 관객분들에게 시연하는 캐릭터가 되는 거고, 그 출발선에 함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초연을 많이 선호했다.”면서 “‘빠리빵집대본을 읽었을 때, 집에서 많이 울었다. 부모님 생각이 너무 많이 나고, 또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뭔가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작품을 하게 됐고, 또 너무나 감사하게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또 처음 같이하는 배우가 많아서 나에게도 굉장히 신선한 자극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대곤은 영준으로 12역의 차별화를 위해 목소리 톤을 달리했다면서도 어른이어서 이렇게 하고 아이여서 이렇게 한다기보다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 인물이 이렇게 변할 수 있겠구나하는 점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 분석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근 화제성이 높은 만큼 김건우를 향한 취재진의 관심도 높았다. ‘더 글로리의 빌런 손명오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여서 자연스럽게 연기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스스로 아직 노래는 많이 부족하다면서 열심히 레슨을 받을 생각이라고. 학창시절 밴드부 보컬이었다는데 노래가 아닌 퍼포먼스 위주였다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김건우는 이번 빠리빵집에 이어 뮤지컬 그날들에도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도 공연 무대에 꾸준히 서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김건우는 이번 빠리빵집출연에 대해 “‘더 글로리의 화제성을 떠나서 항상 무대에 대한 강한 열망과 동경 같은 것이 있었다.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고, 내가 선택한 것도 있지만 프로 무대의 경험이 전무한 나를 선택해주신 라이브러리컴퍼니와 대표님, 연출님께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면서 설정 자체가 열아홉 고등학생이고, 정말 따뜻한 가족극이어서 특별히 캐릭터를 만들 필요가 없이 탄탄한 대본과 음악이 하나가 돼서 이렇게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우리 작품의 큰 타이틀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주변인들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취지에 잘 맞는 작품은 대한민국에 빠리빵집밖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최우혁은 지난해 11월 전역 후 올해 2월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아마데우스로 출연해 두 달여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뮤지컬은 빠리빵집이 복귀작이다. 이번엔 19살 고등학생으로 변신해 지극히 그 나이의 아들을 연기할 예정이다. 최우혁은 “‘파리빵집성우를 하면서 슬픔에도 웃음이 있고, 철없음에도 순수함이 있고, 그런 열아홉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성우가 철이 들어가면서 엄마, 아빠를 이해하고 점점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성우의 엄마 미연을 연기할 한재아는 엄마로서의 따뜻함과 상처가 있지만 발랄한 여고생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임예진은 미연은 현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해서 현실에 가장 착실하게 반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빵집 사장 주원을 맡은 공민섭은 나는 인지하지 못해도 어디선가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한다. 관객분들도 누군가 나에게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힘을 얻으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주원을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승용은 주원은 있는 듯 없는 듯 없으면 안 되는 역할이다. 좋은 음식이 있어도 간이 없으면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없지 않나. 개인적으로 주원은 소금간 같은 느낌으로, 이 재료들을 더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타임슬립을 포함해 여러 판타지를 소재로 했던 작품들의 사례에서 미루어, 자칫 현실 공감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면 관망에 머무를 우려가 있다. 그러나 김 작가는 판타지 장르만의 대리 만족을 통한 공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부모님의 과거는 어땠을지 자식들은 모르는 거여서,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 과거 여행을 선택했다.”면서 실제 삶에서는 불가능하기에 그것이 문화 콘텐츠에서 느끼는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못 하지만 성우가 대리 여행을 해줌으로써 우리 부모님도 과거에 저랬겠구나, 저렇게 꿈이 많았겠구나, 잘 웃었겠구나, 이렇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빠리빵집은 오는 6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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