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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기대상, 주상욱·이승기 공동 대상..'출연상'급 무더기 수상 거듭

  • 입력 2023.01.01 09:2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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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2022 KBS 연기대상이 또다시 공동 대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주상욱, 이승기가 그 주인공이다.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을까 싶은 영에의 대상이건만, 최근 수년째 KBS는 시상부문을 가리지 않고 공동 수상자를 남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KBS 드라마로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은 주말드라마를 제외하고 태종 이방원이 유일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이었건만 이날 시상식에서는 무려 51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매년 출연상이냐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긴장감도 권위도 없는 시상이 무기력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열린 2022 KBS 연기대상 시상식은 전현무, 이혜리, 정용화의 진행으로 거행됐다. 무려 4시간이 넘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상이 길고 길게 이어졌다.

이날 대상은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주상욱과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가 공동 수상했다. ‘태종 이방원은 말 학대 논란과 결방에도 불구하고 평균 10%(닐슨 전국 기준) 평균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KBS 최고 효자 드라마가 됐다. 최고 시청률은 11.7%였다. 기존 KBS 정통사극의 플롯을 그대로 따른 태종 이방원은 기존 사극 팬층을 다시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작품을 이끈 주상욱의 대상 수상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그런가 하면 이승기의 대상 수상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최고 시청률이 7.1%였는데, 이것이 첫 방송 시청률이다. 방영 내내 5~6%대를 오갔는데, 마지막 회 시청률도 5.3%에 그쳤다. 다만 이번 이승기의 대상 수상에는 KBS 장수 예능 ‘12의 황금기를 함께한 이승기가 최근 전 소속사와 후크엔터와 분쟁 중인 점에서 KBS가 이승기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을 것으로도 풀이된다. 더욱이 이승기는 후크와의 분쟁 중 받은 50억 원 중 20억 원을 이미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해 대중적 호감도까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KBS로서는 그러한 대중적 호감도는 물론, 예능과 드라마에서 고루 활약 가능한 이승기에게 딱 적절한 타이밍에 대상을 수여함으로써 어떤 식으로든 다음을 기약할 큰 계기를 만든 셈이다.

대상에 호명된 이승기는 “(이 대상은)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법대로 사랑하라스태프와 배우 모두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우리 드라마가 최근 몇 년간 KBS에서 가장 큰 흑자를 냈으니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다. 덕분에 제가 대표로 상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기는 이날 삭발을 한 상태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이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속 캐릭터를 위해서였다고 설명하면서 새해엔 활동 계획과 다툼 계획이 있다. 이 자리에 와야 할지 수백 번 고민했다. 제 개인적인 일 때문에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이 외면당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왔다면서 당연한 권리를 찾으려 많은 것을 내려놓거나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일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선 안 되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한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어 공동 대상 수상자인 주상욱은 “25년 전 KBS 청소년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데뷔해 이렇게 큰 상을 받는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히면서 “‘태종 이방원촬영이 힘들었다. 대하사극이 주는 무게와 중압감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가족처럼 곁에서 도와주신 선후배들 덕에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현장에 함께한 아내이자 배우 차예련에게 사랑한다고 전했다. 주상욱의 대상 수상에 차예련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외 올해도 KBS의 공동수상 남발은 여전했다. 남녀 최우수상은 커튼콜의 하지원, 강하늘, ‘태종 이방원박진희, ‘진검승부의 도경수가 차지했고, 이하 우수상 부문은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장편드라마로 쪼개 한 부문에서만 각각 3, 4명의 공동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우수상만 11명이 나왔다. 매번 이름만 베스트커플상도 올해 역시 여덟 작품의 여덟 커플로 총 16명이 베스트라는 이름의 트로피를 챙겼고, 신인상도 꽃 피면 달 생각하고변우석, ‘꽃 피면 달 생각하고’·‘미남당강미나, ‘삼남매가 용감하게이유진, ‘너에게 가는 속도 493최종협, ‘징크스의 연인서현, ‘커튼콜정지소까지 참 여러 작품에서 고루 6명의 배우에게 상을 줬다. 이중에도 주연 경력만 몇 년인 서현까지 굳이 신인상 후보에 포함해 상을 줬다는 점에서 실소를 자아낸다. 조연상도 4, 인기상도 4명이다.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 부문이 유일한 단독 수상이었다.

이제는 방송가 각종 시상식이 연말 대잔치로 변모했다고는 하지만 한때 많은 시청자가 흥미진진하게 대상 호명을 기다리던 영광을 회복할 수는 없다 해도 KBS 드라마에 출연해 상 하나 못 받으면 오히려 창피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부끄럽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가 시청자가 외면하는 시상식을 반복한다면 누가 반기겠는가. [사진제공=KBS]

이하, 2022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주상욱(태종 이방원), 이승기(법대로 사랑하라) 남녀 최우수상=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박진희(태종 이방원), 하지원(커튼콜) 남녀 우수상 일일드라마=백성현(내 눈에 콩깍지), 양병열(으라차차 내 인생), 박하나(태풍의 신부), 차예련(황금가면) 남녀 우수상 장편드라마=윤시윤(현재는 아름다워), 임주환(삼남매가 용감하게), 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 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 남녀 우수상 미니시리즈=이준(붉은 단심), 강한나(붉은 단심), 이혜리(꽃 피면 달 생각하고) 남녀 조연상=성동일(커튼콜·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허성태(붉은 단심), 박지연(붉은 단심), 예지원(태종 이방원) 남녀 신인상=변우석(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 최종협(너에게 가는 속도 493), 강미나(꽃 피면 달 생각하고·미남당), 서현(징크스의 연인), 정지소(커튼콜) 남녀 청소년 연기상=정민준(황금가면), 윤채나(사랑의 꽈배기·내눈에 콩깍지) 남녀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차학연(얼룩), 신은수(열아홉 해달들) 남녀 인기상=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이세희(진검승부), 정수정(크레이지 러브) 베스트 커플상=하지원·강하늘(커튼콜), 김승수·김소은(삼남매가 용감하게), 서현·나인우(징크스의 연인), 도경수·이세희(진검승부), 윤시윤·배다빈(현재는 아름다워), 이승기·이세영(법대로 사랑하라), 서인국·오연서(미남당), 이준·강한나(붉은 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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