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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골든걸스', 보컬 깡패 언니들의 변신.."내 나이가 어때서"

  • 입력 2023.10.26 18:33
  • 수정 2023.10.26 19:2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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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국내 최고의 여성 솔로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와 프로듀서 박진영이 걸그룹 결성 프로젝트에 나선다.

KBS2 새 예능 골든걸스(연출 양혁/작가 최문경)’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루어진 국내 최고의 급 보컬리스트의 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다. 가창력에 둘째라면 서러울 대한민국 최고 여가수 4인이 뭉친 어벤저스 그룹 탄생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쏠린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KBS홀에서 KBS ‘골든걸스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양혁 PD를 비롯해 박진영,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참석했다.

골든걸스KBS 드라마 프로듀사’,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뮤직뱅크등을 연출한 양혁 PDSBS ’K팝스타’, ‘LOUD(라우드)’ 등에 참여한 최문경 작가가 의기투합하고, K팝 최고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팀의 수장으로, 안무가로 모니카가 참여한다.

데뷔 46년 차 맏언니 인순이부터 데뷔 39년 차 박미경, 데뷔 36년 차 신효범, 데뷔 34년 차 이은미까지, 151년 경력을 자랑하는 솔로 여가수들이 그룹으로 뭉쳤다. 양혁 PD는 이를 두고 멤버 전원이 메인 보컬인 팀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골든걸스는 박진영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박진영이 멤버들 섭외하는 모습에서부터 멤버들이 이를 수락하고, 그룹으로 거듭나는 모든 과정이 리얼로 방송에 담길 예정이다.

사진=양혁PD,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박진영
사진=양혁PD,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박진영

양혁 PD박진영 프로듀서와 나는 우리동네 예체능농구 편으로 인연이 됐는데, 처음에 이 아이디어를 가져왔을 때 한숨을 쉬었다. 섭외를 들었을 때는 잠을 못 잤다. 박진영 프로듀서와 예능 센터와 함께 프로그램을 찍어 나가는데, 네 분이 각 분야에서 이미 커리어에 정점을 찍은 분들이시라, 방송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사전 섭외가 아닌 상태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네 분을 향한 박진영 씨의 진심과 사랑으로 선생님들을 설득했다. 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다고 본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고 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피프티피프티, 뉴진스 데뷔 무대를 내가 했는데 골든걸스데뷔 무대도 내가 하게 됐다.”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박진영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방송국에 먼저 연락해 제의한 경우라고 밝히면서 소속 아이돌 가수들의 프로듀싱을 정말 재밌게 하고 있는데, 뭔가 계속 갈증이 있었다. 집에서는 무조건 80년대 음악을 듣는데, ‘이런 음악을 언제 다시 하지?’ 이런 목소리와 감성을 요즘과 어울리는 기획으로 해보고 싶더라.”라면서 해서 네 분에게 연락을 드렸고, 수락하실지 아닐지 몰라서 일단 찍자고 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해주시겠다고 했다.”라며 이번 골든걸스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누나들을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안무라든지 요즘 보컬 트렌드라든지, 그런 것들을 누나들 기분 안 나쁘게 하면서도 컨트롤 해나가는 게 정말 어려우면서도 정말 재밌었다.”라고 너스레를 보태면서도 네 분이 동시에 노래를 하시는데 정말 그것만으로도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데뷔 수십 년간 홀로 무대를 채우던 가수들이 포지션을 맡아 그룹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포맷이 아이돌이란다. 파워 보컬을 자랑하는 이들이 노래에 힘을 빼고 여럿이 동작을 맞추는 안무까지 소화하려니 흡사 연습생 모드다. 박진영은 건강관리 잔소리에서부터 그룹 멤버로서의 마인드 등을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멤버들은 어떤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게 참여하게 됐을까.

먼저 인순이는 우리가 못해 보였을 뿐이지, 못해서 안 한 게 아니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고, 나이를 먹으면 내려놔야 한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며 “(연습 중) 내가 제일 지적을 많이 받은 것 같은데, 나 때는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크게 해야 노래를 잘한다고 했다. 발음도 연필을 입에 물고 연습했는데, ‘발음을 뭉개라’, ‘입을 줄여라’, ‘인상을 쓰지 마라하더라. 심지어 이마에 테이프를 붙여가면서까지 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새로운 곡을 연습하기도 하고, 연습하다가 머리에서 땀이 물처럼 흐른 건 생전 처음이었다.”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또 박미경은 우리가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라고 알고 계시는데, 스스로 최고의 디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진짜 초고의 디바가 되겠다.”라며 3년 전부터 음악을 내려놓고 살았는데, 박진영 씨가 내가 원하지 않는 걸, 내가 가지지 않은 걸 계속 끄집어내더라. (박진영이) 웃으면서 말은 하는데 정신 차려!’ 하는 게 있어서 그게 매력이더라. 내 안의 뭔가를 끄집어내 주고 몸 상태가 좋아지고, 뭔가 새롭게 움직이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효범은 팀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웃음을 보이면서 이때쯤 뭐, 이젠 좀 놔야 하지 않을까 하시는 분들, 그렇지만 포기하기엔 뭔가 이른 것 같은 분들, 다시 에너지를 얻고 싶은 분들이 보시면 조금은 다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느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처음엔 뜨악했는데, 요즘에 맞추려면 이런 걸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어느 순간 박진영 씨의 이야기가 맞구나’, 안 따를 수가 없더라. 예전의 뭔가가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 아주 재밌다.”라고 털어놓었다.

더불어 이은미는 솔리스트로 34년을 살다가 이렇게 팀의 멤버가 됐다. 게다가 나이로 제일 막내다. 일단 박미경, 신효범 씨와 친구로 오래 지냈었고, 아쉬워하며 한 무대를 만들자고 했던 걸 드디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잊지 않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여러분께도 그런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골든걸스멤버들은 8090세대에게 최고의 디바로 꼽히는 솔리스트다. 당시만 해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싶은 보컬이라는 김현식은 득음하겠다고 외딴곳에서 수년을 지냈고,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로 꼽히는 유재하는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했다. ‘골든걸스멤버들은 그런 쟁쟁한 시절에 최고의 가수로 꼽혔던 이들이다. 이들에게 노래를 살살’, ‘입을 작게’, ‘동작을 맞추고’, ‘아이돌처럼’, 과연 이러한 변신이 당시 팬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이에 박진영은 '저런 분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고 욕을 엄청나게 먹기 딱 좋은 상황인데, 자신 없으면 안 했다. 곡이 나와 보면 아실 것이다. 정말 이 누나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곡이고, 할 수 없는 무대다.”라면서 누나들을 먼저 모셔 놓고 어떤 음악을 해야 하지?’ 했으면 무서워서 못 했을 것 같은데 이미 누나들과 하고 싶은 무대가 머리에 있었다. 내 머릿속에서 누나들의 무대를 딱 보는 순간 됐다!’ 싶었다. 그리고 우리 다섯 명이 음악의 뿌리가 같고, 좋아하는 음악이 똑같다. 그 좋아하는 음악이 같다는 것을 알아서 누나들이 믿고 맡겨주신 것 같다.”라면서 큰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면, ‘골든걸스는 방송 종료 후에도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까. 박진영은 방송을 하고 싶어 연락을 드린 게 아니고 이 누나들이 멋지게 음악을 하는 걸 보고 싶었다. 우리 가요계에 크게 케이팝과 트로트 시장이 있는데, 후배들이 보고 따라갈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분이 없는 거다.”라며 지금 후배들이 누나들을 보면서 나이 들어도 저렇게 음악을 할 수 있구나하는 걸 보여주고 싶고, 전 세계 K팝 팬들에게도 하루아침에 K팝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이분들이 있어서 내가 있고 지금 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분들은 개인 활동도 가능하니, 어떤 때는 솔로로, 어떤 때는 그룹으로 따로 또 같이, 계속해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멤버들 중에도 인순이, 박미경은 이미 팀 경험이 있고, 이은미는 워낙 장르를 가리지 않는 가수로 통한다. 해서 신효범의 출연이 가장 흥미롭다. 신효범은 정말 나에게는 모험이었다. 나는 90년대 주야장천 발라드만 했다. 그때는 한 번 이미지가 굳어지며 그걸로 고수해야 하는 책임감도 있었다. 나에게 있는, 와일드하고 거칠고 좀 섹시한,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장르가 댄스였는데 그걸 못 해봤다.”라면서 이번 과정을 통해서 나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과연 우리 정체성이 뭘까. 그것조차 우리는 꼭 이거야라고 하는 걸 좀 놓고, 우리가 경험하고 싶은 음악을 재밌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이때쯤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관객이 , 그럴 수 있구나한 번쯤 해볼 수 있는, 거기에 우리 정체성을 두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신인 걸그룹인 만큼 이들은 가요 시상식 신인상을 노려보겠다는 포부다. 얼떨결에 현장에서 나온 언급이었으나 목표로 굳어졌다. 인순이는 처음에 이야기 들었을 때, 진영 씨 다운 아이디어이긴 한데 미쳤구나, 우리 데리고 뭘 하려는 걸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걸그룹은 다 라이벌 아닌가. 우리가 다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장담하면서도 우리가 올해 데뷔하는 걸그룹 막내다. 우리는 이제 (다른 걸그룹에) 인사해야 한다.”라고 말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이은미는 자신은 없다. 그냥도 상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욕심은 난다.”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더불어 이은미는 “(프로그램이) 기다리는 택배 상자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퇴근했을 때 기다린 택배가 와 있고 그걸 여는 느낌, 여러분께 그런 활력이었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오래 활동한 사람들을 보는 지루함이 있을 것인데, 우리가 한 몸이 되기 위해 정말 고군분투하고 있다. K팝 신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후배들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돼서 정말 숙연해지더라. 앞으로 후배들을 만나면 정말 깍듯하게 인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우리의 정체성이) 아이돌이냐 그룹이냐, 아직 그 둘에서 특정 정체성을 가지고 있진 않다. 시청자가 정체성을 만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골든걸스를 통해 보여줄 음악에 대해 티나 터너가 얼마 전에 타계했는데, 티나 터너가 이 곡을 들었으면 골든걸스멤버가 되고 싶었을 것이라고 귀띔해 큰 기대를 모았다.

끝으로 양혁 피디는 요즘 가요는 케이팝과 트로트가 큰 시장을 가지고 있고 둘 다 정말 좋아하지만 두 장르 말고도 이렇게 좋은 노래가 많다는 것을 알려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형식은 걸그룹이나 아이돌처럼 하는 건 맞는데, 저희가 앞으로 할 곡들을 보면 그 케이팝의 형식을 띠면서도 정말 예전에 좋아했던, 보컬이 아주 강조된 곡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그룹이다 아이돌이다 정의는 못 하겠지만, 정말 좋은 음악이 있다는 것을 한 번쯤 세계시장에 알려드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하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KBS2 ‘골든걸스는 오는 27()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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