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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마스크걸', 고현정→안재홍까지.."미친 파격" 통할까

  • 입력 2023.08.16 14:5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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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재홍, 나나, 이한별, 고현정, 엄혜란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사진=박병철 기자] 고현정, 나나, 이한별의 31역 새로운 도전은 통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마스크걸이 파격을 앞세워 출사표를 던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다가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고현정, 나나, 신예 이한별이 31역을 맡아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각색과 연출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차지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16일 오전,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마스크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 이한별이 참석했다.

사진=김용훈 감독

김 감독은 원작 웹툰 마스크걸을 드라마화한 이유로 원작을 처음 읽었을 때 흡입력이 대단했고 강렬한 스토리였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회 문제를 담아낸 점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웹툰이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캐릭터였다. 어찌 보면 되게 괴상하기도, 불편하기도 한데, 이 인물들이 과연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 생각하게 되면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마스크걸은 한 인물에 31역이라는 시도도 이례적이지만, 별다른 특수분장도 없다. 김 감독은 사실 되게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 작품에 참여한 대부분이 이 얘기를 꺼냈을 때 우려를 표했다. 보통 이런 콘셉트는 특수분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우리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이 좀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었다. 해서 13인의 콘셉트를 강행했고, 세 분의 배우가 계셔서 자신 있게 선택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내린 많은 결정 중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 고현정은 작품이 내일모레 공개라 하니 많이 떨린다며 사회 문제나 이슈가 왜 일어나는지, 저변에 깔린 문제점을 드러내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이 작품은 (문제에) 너무 심각하지 않게 접근하려 했다. 제목이 마스크걸이라고 해서 저희 셋만이 아니라, 살면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쓸 일이 있다고 본다. 그런 분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 마스크를 벗을 용기가 어디쯤 생기게 되는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고현정은 극 중 모미C’를 맡는다. 스타급 배우가 3역 중 1역을 수락했다는 점은 단연 흥미롭다. 이에 고현정은 이번 출연 계기로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맡아서 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나의 10~40대를 생각해보면 좀 다르다. 한 캐릭터를 한 배우가 하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나눠서 하면 더 그때에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알기로는 없었던 시도 같아서 나에게 이런 제안을 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했다.”라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죄수 번호 1047로 불리는 삶에 익숙해져 있을 즈음 내가 등장한다. 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부터 내가 나오는데, 거기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견뎌내는 중 편지를 받고 그게 계기가 되어서 움직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미C’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는 고현정이다. 그는 너무나 많이 봐왔던 내 모습, 체화된 내 모습을 최대한 안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새롭게 고현정이 아닌 모미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길잡이를 잘 해주셨다. 수월하게 오케이 해주시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닐 땐 또 정확하게 아니라고 해주셔서 의지가 많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사실 고현정 선배가 이런 것까지 해주실까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아스팔트에 얼굴을 대고 계시는 장면도 있고, 진짜로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스턴트가 해야 할 것 같은 장면에서 정말 과감하게 몸을 던지시더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선배님 얼굴에 흙 분장, 피범벅도 했다. 그 상태로 식사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즐겁게 촬영하시는 모습이 좋았다.”라며 고현정의 남다른 열의를 전하기도 했다.

고현정과 같은 김모미 역을 맡게 된 나나와 이한별의 활약도 궁금증을 높인다. 나나는 극 중 김모미이자 쇼걸 아름이를 맡는다. 먼저 나나는 이번 출연에 대해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고, 감독님의 전작도 봤다. 좀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 어두워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중간에 들어있는 판타지 요소들이 개인적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면서 고현정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도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는 꼭 잡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저에게는 의미가 매우 클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나나는 걸그룹 출신인 만큼 쇼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전망이다. 그는 춤 연습을 따로 했다. 전에 가수로 활동할 때 손담비 언니의 토요일 밤에를 연습생 때부터 많이 했는데, 이번에 그 노래로 춤을 추는 신이 있어서 그래도 조금 수월하게 찍었다라면서 김모미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으로 우선 불운한 인생을 사는 모미를 이해하고 공감하려 했다. 내가 중간에 맡은 모미는 감정적, 시간적인 부분에서 점프 구간이 많았다. 장면마다 최대한 집중하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이해한 상태에서 연기하려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신예 이한별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그는 사실 부담이 있기도 했고,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를 믿고 선택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모미의 불안이나 결핍에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 뿌리내리기 힘든 곳에 하나씩 피어있는 꽃들이 있지 않나. 그런 걸 보면 안쓰럽기도, 대견하기도 한 것처럼, 그런 심정으로 모미를 보게 됐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준비를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파격적인 인물 주오남과 그의 엄마 김경자 역은 안재홍과 엄혜란이 맡는다. 특히 주오남 역에 안재홍을 캐스팅한 이유가 원작에서 워낙 불편한 요소를 한데 모은 캐릭터여서 이를 상쇄할 배우로 찾은 이가 안재홍이라는 것. 안재홍은 극 중 파격 비주얼 변신도 겸할 예정이다.

안재홍은 시나리오를 보는데 소재와 이야기가 정말 너무나 파격적이고 전개가 '미쳤다'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흡입력 있고 새로운 형식의 구성이 매력적이어서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캐릭터도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었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기회를 제안해주셨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했다. 귀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라면서 마스크걸의 방송을 보는 게 낙인 은둔형 인물이다. 우연한 계기로 직장 동료가 마스크걸임을 직감하고 자꾸만 집착과 망상을 키워나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고,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파격 비주얼에 대해서는 주오남은 특수한 면모가 필요한 인물이라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눠서 특수분장의 도움으로 그 인물 자체로 보이길 간절하게 바랐는데, (그렇게 보였다니)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 안재홍을 못 알아보고 제지를 당했다는 일화를 공개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염혜란은 원작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우려가 되긴 했다. 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소도 때려잡게 생겼지만 이런 장르물은 너무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다. 이렇게 센 작품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감독님 전작을 보니 장르물도 굉장히 세련되고 미학적으로 연출한 것을 보고 믿고 가면 되겠다 싶었다.”라면서 정말 솔직히는 김경자는 다시 없을 캐릭터다. 지금까지 못 본 캐릭터고 배우로서 욕심나는 인물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작 더 글로리의 현남은 자기 손에 피를 안 묻히고 복수했다면, 김경자는 내 손에 피를 묻혀서라도 꼭 복수하겠다는 것이 다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누구한텐 괴상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태도가 이 작품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작품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마스크걸은 오는 1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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