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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감독 전 세계를 매혹한 이상하고 아름다운 데뷔작 '다섯 번째 흉추' 언론 시사회 성황리 개최!

  • 입력 2023.07.22 00:0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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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을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시체스, 베를린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시네필들은 물론 언론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섯 번째 흉추>가 지난 19일(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다섯 번째 흉추>는 연인들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 꽃이 인간의 척추뼈를 탐하며 생명체로 탈바꿈하는 여정을 이상하고 아름답게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3관왕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선정 등 국내외 유수영화제에서 상찬 받은 바 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기자간담회참석한 박세영 감독, 문혜인, 함석영, 온정연, 정수민
영화 '다섯 번째 흉추'기자간담회참석한 박세영 감독, 문혜인, 함석영, 온정연, 정수민

무엇보다 베를린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루이비통, 생로랑, 버버리 등 세계적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미술, 비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영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각본과 연출은 물론 촬영과 편집, 사운드디자인, 사운드믹싱, DI 등 영화의 프로덕션부터 후반작업까지 박세영 감독이 올라운더로 활약했다.

가장 먼저 영화 제목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간담회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박세영 감독은 “다섯 번째 흉추는 심장이랑 가장 가까운 뼈다. 생명체가 계속 인간의 뼈를 무작위적으로 가져가는 설정 속에서 어떤 뼈를 가져가지 못했을까 고민했을 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영화 제목에 숨겨진 의미를 공개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의 연출을 맡은 박세용 감독
영화 '다섯 번째 흉추'의 연출을 맡은 박세용 감독

이어서 시나리오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 “에피소드 별로 인물들 간의 관계나 어떤 대사 설정 같은 게 되게 정서적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좀 더 귀엽고 서정적인 영화로 완성될 거라고 상상했다. 이렇게 본격적인 크리처물이 될 줄은 당시에 전혀 몰랐다”라며 <다섯 번째 흉추>의 비주얼텔링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어서 밴드 ‘만동’의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윤’역의 함석영 배우는 “솔직히 말해서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첫인상이었다. 한국 좁은 원룸에 사는 실제 커플은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워딩이나 말투 같은 것들을 문혜인 배우와 박세영 감독과 셋이 미팅하면서 많이 고쳐 나갔다”라며 비전문 배우임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에서 떠난 연인에 대한 한탄을 토로하는 ‘결’ 역을 맡은 배우 문혜인
영화 '다섯 번째 흉추'에서 떠난 연인에 대한 한탄을 토로하는 ‘결’ 역을 맡은 배우 문혜인

온정연 배우는 “그동안 읽어 봤던 시나리오 중에서 이야기의 흐름이나 감정선이 독특하다고 느껴졌고 그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서 시나리오 전체를 읽어봤는데 솔직히 내가 방금 뭘 읽은 거지 싶은 첫인상이 들었다”며 인상적인 <다섯 번째 흉추>와의 첫 만남의 소감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역시 비전문 배우이자 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인 정수민 배우는 “연기에 대해서는 주변을 많이 탐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순수하고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무해한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나눴다”라며 ‘준’ 캐릭터에 대한 준비 과정에 대해 답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에서 생명체에게 첫 번째로 척추를 빼앗긴 인간 ‘윤’을 연기한 배우 함석영
영화 '다섯 번째 흉추'에서 생명체에게 첫 번째로 척추를 빼앗긴 인간 ‘윤’을 연기한 배우 함석영

곰팡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박세영 감독은 서울의 자취방에 생긴 곰팡이를 포스터로 가려놨던 경험을 언급하며 “집 계약이 끝나고 이사를 가려 포스터를 떼보니까 방치해 둔 곰팡이가 털 같은 게 자란 상태로 포스터에 달라붙어 같이 늘어지는 걸 목격했다. 징그러우면서 애잔하고 불쌍하기도 하면서, 엄청난 생명력과 삶을 살아가려는 끈질긴 생존력을 봤다. 그 과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런 보기 불편할 수도 있지만 끈질긴 생존력을 가진 혹은 어떻게든 성장해 나가려는 생명체를 다뤄야겠다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라며 영화 제작 배경을 전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에서 연인 '준'과의 관계를 회상하는 ‘율’ 역의 배우 온정연
영화 '다섯 번째 흉추'에서 연인 '준'과의 관계를 회상하는 ‘율’ 역의 배우 온정연

인간이 주인공이 아닌 곰팡이가 주인공인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문혜인 배우는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제가 맡은 신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사실 배우로서 어떤 대본을 받게 되더라도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다. 본인이 출연하는 그 신을 책임지고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한 마음가짐에 대해 답했다.

이어서 “곰팡이와 관련해서 조금 흥미로운 지점은 제가 연기한 ‘결’이라는 인물이 가진 어떤 관계에서 해소되지 못한 앙금 같은 감정에서 곰팡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처음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도 나눴던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도 이 인물이 기억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결’은 어떤 탄생의 순간과 같이 가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라며 ‘결’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함께 이해하고 연기하는 과정에 대해 말했다.

'다섯 번째 흉추'에서 연인 '율'과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준’을 연기한 배우 정수민
'다섯 번째 흉추'에서 연인 '율'과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준’을 연기한 배우 정수민

함석영 배우는 “인간 중심적이지 않아서 그게 역전된 것 같은 쾌감도 있었다. 그런 마음에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했다”라며 곰팡이의 성장담을 그린 독특한 영화에 대한 출연 소회를 밝혔다.

비주얼텔링적으로 놀라운 연출 기법이 나오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박세영 감독은 “’어떻게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는지 모르는 생명체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하는 질문이 재밌었다. 이 질문을 타파해 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실리콘으로 손을 만들고, 바셀린을 발라서 표현해 보고 시장에서 산 돼지껍데기를 젓가락으로 쑤시면서 마이크로 렌즈로도 찍고, 방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하루 종일 이불을 뒤섞으면서 찍고, 사운드도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서 <다섯 번째 흉추>가 탄생하게 됐다. 비주얼 자체가 이야기하는 영화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라며 <다섯 번째 흉추>의 크리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 기자간담회에서 손인사를 건네는 배우들과 박세영 감독
영화 '다섯 번째 흉추' 기자간담회에서 손인사를 건네는 배우들과 박세영 감독

이어서 로드무비적 성격을 띠고 있는 영화의 시공간적 배경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시간적 배경은 어렸을 때 해외에서 살았는데 그 시기가 2000년부터 2007년 사이였다. 내가 없었던 시기의 한국에서 영화를 시작하고 싶었고, 나의 자손까지 죽고 난 후 내가 부재한 한국은 지형 같은 것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 로드무비는 한국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폭넓은 질문에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구체적으로 시간과 장소가 영화에서 언급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8월 2일 개봉을 앞둔 <다섯 번째 흉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라는 질문에 온정연 배우는 “색다른 영화이지만 곰팡이의 성장이 사람의 성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애잔한 마음이 드는 묘한 구석이 있는 영화다. 관객분들께도 그 깊이 있는 곳을 건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생명체의 성장과 그 뒤에 숨겨진 여러 감정을 다룬 <다섯 번째 흉추>가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소망을 밝혔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는배우들; 함석영, 문혜인, 온정연, 정수민
영화 '다섯 번째 흉추'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는배우들; 함석영, 문혜인, 온정연, 정수민

이어서 함석영 배우는 “<다섯 번째 흉추>를 보고 나서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나갔을 때 전화를 받으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 완전히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한 달 뒤에 갑자기 버섯전골을 먹다가 문득 영화가 생각나면서 묘한 감정에 휩싸이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라며 객석에 웃음과 함께 진심이 느껴지는 소감을 전했다.

문혜인 배우는 “매 순간 짜릿함을 주는 감각적인 요소를 흠뻑 느끼시면서 영화의 끝, 곰팡이라는 이 생명체의 존재를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영화 '다섯 번째 흉추'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는배우들과 박세영 감독
영화 '다섯 번째 흉추'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는배우들과 박세영 감독

박세영 감독은 “징그럽고, 더럽고, 지저분한 주인공 뒤에 원인 모를 슬픔과 파악할 수 없는 감정들을 파악해 보려고 만든 영화다. 관객분들이 이 부분을 감각적으로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다시 한번 제작 의도를 밝히며 끝인사를 남겼다.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친 이상하고 아름다운 데뷔작 <다섯 번째 흉추>는 오는 8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영화적 감각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필름. 영화 '다섯 번째 흉추'
독특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영화적 감각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필름. 영화 '다섯 번째 흉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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