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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악귀' 김은희X김태리, '최고 기대작' 이름값 증명할까

  • 입력 2023.06.23 16:38
  • 수정 2023.06.23 17:1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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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경, 김태리, 오정세
사진=홍경, 김태리, 오정세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사진=박병철 기자]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오컬트 드라마 SBS ‘악귀가 시작된다. ‘드라마 불패라는 김태리가 선택했다. 이름만으로 신뢰를 갖게 하는 조합 아닌가.

23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참석했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제작 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조선판 좀비물 킹덤으로 전 세계를 열광케 한 김은희 작가의 한국형 오컬트로 주목이 쏠린다. 또한, 드라마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거둔 김태리가 주연을 맡으면서 올여름 안방극장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정림 감독은 작품에 대해 작가님이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극 중 산영은 한참 청춘이고, 홍세도 한참 청춘인 20대다. 해상은 좋은 청춘을 보내지 못한 캐릭터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고뇌하는 인물들이라며 작가님은 이것을 끌어내고자 했고, 여기에 작가님이 가장 잘하시는 장르물을 녹여냈다. 오컬트에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뜬금없이 느껴지실 수 있지만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본 속 지문이 세세하고 길게 나와 있어 연출하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은희 작가가 쓰고 오정세, 김태리, 홍경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설명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만큼 악귀는 김은희 작가만의 차별화된 한국형 오컬트를 기대하게 한다. 이정림 감독은 오컬트라는 장르에 너무 매몰되어서 낯선 장면을 찍으려 하지 않았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동시에 기묘한 느낌의 장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서양 오컬트에 많이 등장하는 액소시즘이나 액소시스트는 제외했다. 우리 조상들이 믿어왔고, 기억해왔던 민속학, 토속신앙, 전설, 설화를 바탕으로 작가님이 이야기를 만들었다. 대본 단계에서 도움을 받은 분들도 민속한 교수님들, 문화재청 공무원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은희 작가의 킹덤19세 이상 관람가였다면 이번 악귀15세 이상 관람가다. 방송에서도 19금이 만연한 요즘이지만 채널만 돌리면 보이는 TV 방송이 이를 엄격히 준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이정림 감독은 “15세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내보려고 노력했다. 무서운 장면을 많이 찍다 보니 저도 익숙해져서 자극적인 연출을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나와계신 배우분들도 그렇고 작가님도 그렇고 재미있으신 분들이다. 무서운 장면 뒤에 깨알같이 재미있는 장면도 있다. 다 보고 나면 괜찮다는 감상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 1순위는 단연 김태리다. 김태리는 극 중 평범한 삶이 꿈인 N년차 공시생, 스물다섯 구산영 역을 맡는다. 아빠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사망 현장에서 산영의 지문이 발견된다. 귀신을 보는 한 남자는, 나의 욕구가 악귀를 품고 있다는 황당한 소릴 한다. 귀신 따위 믿지 않았지만,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한다.

김태리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보다 김은희 작가님께 작품을 말로 설명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소재가 신선하고 민속학을 다룬다. 우리나라 귀신이 정말 많다. 하나하나 사연도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만 생각해도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나올 것 같았고 여기에 작가님이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녹아낸다고 하셔서 궁금하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이야기가 12부 동안 구조적으로 완벽하게 펼쳐지더라. 배우로서 완결성이 있는 대본을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오컬트 장르는 처음인 김태리다. 장르적 어려움보다 귀신에 들린 구산영 캐릭터를 연기하는 어려움이 더 컸다고 한다. 그는 장르물에 대한 부담보다는 한 얼굴로 두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각각 그 인물의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이해가 힘들었다. 산영이 입장에서 악귀가, 악귀 입장에서는 산영이 서로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해서 연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인물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하니 답이 나왔다라며 쉽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게 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오정세는 극 중 귀신을 보는 남자 염해상 역을 맡는다.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 교수다. 어렸을 때부터 귀()와 신()을 볼 수 있었고,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인물이다. 이에 오정세는 대본이 빼곡하더라면서 촬영하는 내내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이었다. 안개가 걷히면 지나온 시간과 사건, 서사가 섬뜩하게 드러난다.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경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를 연기한다. 사건을 꿰뚫어 볼 듯한 날카로운 눈빛을 장착하고 미스터리 사건들의 단서를 찾기 위한 수사에 나선다. 그는 저같이 어린 배우가 어떻게 이런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은희 작가님 작품을 또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라며 “(김태리, 오정세에게) 거의 매번 도움을 받았다. 제가 어려서 그런지 아직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데 좋은 선배님들과 하면서 앞에서 많이 끌어주셨다. 또한, 현장에서의 자세, 극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등을 많이 배웠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홍경은 김태리 선배님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에 답을 찾아내시는 집요함이 있고, 오정세 선배님은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또 이런 에너지를 언제 느껴볼 수 있을까 싶다.”라며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낀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오정세 역시 김태리, 홍경에게 많이 배웠다라며 두 배우를 칭찬했다.

끝으로 이정림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지난 어른으로서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김 작가님의 특기인 오컬트로 표현한 듯하다. 제목과 장르만 들으면 뜬금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메시지가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는 오늘(23)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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