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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엔데믹 시대.."다함께 희열을!"

  • 입력 2022.10.21 05:42
  • 수정 2022.10.21 18:3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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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황홀한 몸의 예술, 전 세계를 매료시킨 태양의 서커스가 뉴 알레그리아4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태양의 서커스는 세계적인 명성의 아트 서커스 그룹으로, 전 세계 60개국 450여 도시에서 2억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 중 '알레그리아'는 태양의 서커스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다. 1994년 초연 후 19년 이상의 투어 동안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내한에서는 뉴 알레그리아버전을 만날 수 있다.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기쁨', '환희', '희망'을 뜻한다. 최근 세상을 떠난 초연 제작자 프랑코 드라고네가 어린 시절 스페인의 한 시골 마을에 살 때 주민들이 삶에 지쳐 힘들 때 외쳤던 '알레그리아!'라는 말에서 착안해 탄생했다고 한다. 왕을 잃은 후 한때 가장 찬란했던 제국의 기존 세력과 희망과 쇄신을 갈망하는 새로운 세력 사이의 권력 투쟁을 그린다. 지난 2019,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작품의 모든 구성 요소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뉴 알레그리아로 업그레이드했다. 몰입을 높이는 음악과 고난도 곡예, 화려한 불 쇼 등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개막일인 20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Big Top)에서 태양의 서커스 뉴 알그레아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먼저 태양의 서커스를 꾸준히 한국에 소개하고 있는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내가 한국에 태양의 서커스를 처음 유치한 것이 2007년도였다. 15년간 이번이 여섯 번째 빅탑인데, 언제나 태양의 서커스를 유치한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인 것 같다. 대형 뮤지컬이 들어와도 (물량이) 아무리 많아도 컨테이너 10개다. 그런데 이 공연은 12미터짜리 컨테이너가 88개가 들어왔다. 발전기만 6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와 있고 하루에 연료 3천리터를 소모해야 한다. 정말 이런 규모의 공연이, 어떨 때는 이건 정말 미친 짓이구나하지만, 설치를 다 해놓고 보면 , 이래서 하는구나를 느낀다.”면서 이 작품만큼 익사이팅한 공연이 없는 것 같다. 이런 공연을 만들어내고 투자하고 연습하는 걸 보면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점도 많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의 메신저가 됐다는 것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첫 내한에서 2022년까지, 15년의 세월 동안 한국의 공연 문화, 공연 시장도 크게 향상됐다. 김용관 대표는 이 태양의 서커스를 통해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 2007년에 태양의 서커스가 왔을 때는 이 (작품의)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해서 첫 4~5주는 파트너사들이 몇 석씩 객석을 채우자, 실제로 그런 일을 했다. 그런데 4~5주가 지나니까 갑자기 하루에 티켓이 4천 장씩 팔리기 시작하더라.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화에 대한 욕구도 있고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 이후에도 태양의 서커스가 올 때마다 성공한 건 아니다. 세계 금융 위기로 힘들었고 메르스로 힘들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도에 쿠자(KOOZA)’가 공연계의 모든 기록을 다 깼다. 정말 너무너무 큰 성공이었고, 그때 우리 관중이 이만큼 문화적 욕구가 높고 생활 수준도 올라갔고 성숙했다는 걸을 느꼈다. 특히 2년의 팬데믹을 겪은 후이고, ‘알레그리아란 뜻이 희열인 만큼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할 것 같고 더욱 성공할 것 같다.”며 이번 내한의 의미를 꼽았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 
사진=마이클 스미스 예술 감독
사진=마이클 스미스 예술 감독

지난 2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또 한 번 세계 공연계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국내에서도 공연장 객석이 풀로 채워진 것이 몇 달 되지 않는다. 엔데믹 전환 시점에 성사된 한국 공연으로 뉴 알레그리아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마이클 스미스 예술 감독은 먼저 “(다시 공연하게 돼) 얼마나 기쁜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좋아하는 한국에 와서 다시 작품을 할 수 있고, 우리의 직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특권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태양의 서커스중에 알레그리아는 우리가 전 세계를 다닐 수 있게 한 효자 같은 작품이다. 팬데믹 이후에 관객들을 찾아뵙게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관객의 호응, 공감, 동질감을 담으려 노력했다. 기승전결이 있는 다른 공연과 달리 우리 공연을 본 관객은 매일 밤 다른 공연을 본 것 같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각자 어떤 상황에 있든, 자신의 인생사에 따라 우리 작품으로 감동하고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알레그리아뉴 알레그리아’,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마이클 스미스 예술 감독은 이번 뉴 알레그리아는 모든 것이 새롭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음악 요소가 가장 크게 바뀌었다. 작곡가가 정말 신기할 정도로 관객의 감성을 건드리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1994년도에 원작자가 처음 만들었을 때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 테마가 있었는데, 그때는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하던 때다. 해서 인터넷이 세대 간의 소통을 끊을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하고 싶어서 가족을 테마로 담았는데 그 개념은 똑같이 유지하려 했다. ‘팬데믹이라는 열병을 다 함께 앓고 난 후 우리는 어떻게 다시 단합할 수 있을까하는 비슷한 주제로 이어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서커스란 스스로 어떤 의미일까. 마이클 스미스 예술 감독은 나는 태양의 서커스작품을 10개를 한 것 같은데, 열정을 빼놓고 일한 적은 없다. 우리는 모두 일 중독이고 완벽주의자들이라며 우리만의 특권으로 여기는 점이, 매일 밤 퇴근할 때 2천 명의 관객이 감동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에 있어서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고, 많은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포용하면서 희열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특권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대를 이어 서커스에 참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난도의 곡예, 아크로바틱 등 어릴 적부터 훈련하고 단련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가업과 같이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공중곡예를 선보인 아메드 투니치아니는 나는 3대째다. 조부모님 세대에서 정통 서커스부터 해왔고, 서커스는 곧 제 인생이고 열정이고 첫사랑이다. 5형제인데 형제들도 서커스를 하고 있다.”지금도 내가 서커스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관객인 것 같다. 그를 위해서 희생이라면 희생이랄 수 있는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 같다. 관객이 나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 역시 함께하고 있다. 투니치아니의 아내이자 함께 공중곡예를 선보인 에스테파니 에반스는 지금 옆에 있는 분이 남편이다. 나는 5대째 서커스에 몸담고 있다.”나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남편과 같이 호흡을 맞추고 일하고 있고, 우리 아이들 또한 합류할 수 있기에 중요한 것 같고, (팀이)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투어로 새롭게 합류한 출연자의 남다른 소감도 있었다. 파이어 나이프 댄스를 선보인 팔라니코 솔로모나 페네사는 나는 이번에 새로 영입된 멤버다. 해서 꿈이 이루어진 것 같고, 매 순간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왔기에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열광적인 관객을 수천 명과 만난다는 것만 해도 매일 밤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밝혔다.

, 드럼·퍼커션의 벤자민 토드는 “9~10살 때 처음 호주에서 서커스를 보고 '내가 언젠가 저걸 하고 말겠다'는 인생 목표가 생겼는데, 이렇게 이루어져서 감사하고, 가족의 지원이 아니었으면 이루지 못했을 꿈이라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있다.”우리 가족은 서커스를 하고 있진 않지만, 대대로 연기나 무대에 서며 예술을 이어 온 가정이다. 해서 무대에 설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무대에 섰을 때 어땠겠구나이렇게 연결되는 느낌이고, 드러머인 아버지도 생각나서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뉴 알레그리아는 말 그대로 신상이다. ‘뉴 알레그리아는 공개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작품이다. 마이클 스미스 예술 감독은 아직은 매우 새것이다.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작년 11월에 휴스턴에서 처음 막을 올렸고 9개월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연하다 한국에 왔다. 국제 투어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라이브 공연의 생생함을 함께 느끼고 즐기시면 좋겠다. 우리는 이 작품 그리고 작품의 메시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함께 공유하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20231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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