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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관객도 배우도 행복하다"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 입력 2022.09.02 15:54
  • 수정 2022.09.02 16:0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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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뚱뚱한 할머니가 세계인의 웃음과 감동을 자아냈던 1993년 제작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라이선스 초연이 개막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워킹맘 미란다와 아이들의 곁에 머물고 싶은 전 남편 다니엘이 가정부 할머니로 변신해 집에 드나들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였으나 사회에서는 실직을 거듭한 탓에 아내 미란다와 이혼했고 아이들은 미란다와 생활하게 된다. 늘 바쁜 미란다가 보모를 구한다는 소식에 다니엘은 할머니로 변장해 취직에 성공, 집을 드나들며 시간제로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시애틀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브로드웨이를 빵 터트린 뮤지컬 썸씽로튼의 존 오페럴X커크패트릭 형제의 최신작으로, 유쾌한 웃음과 의상 퀵체인지, 패션쇼, 브레이크댄스, 탭댄스, 플라멩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가 가득하다. 이번 한국 초연은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들어와 국내 정서에 맞춘 유머 코드를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되었는데 특히 영화 데드풀’, 리틀 드러머 걸', '미드소마', '베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통해 찐 한국화번역을 선보인 황석희 번역가가 번역에 참여하면서 한국식 유머와 대사의 맛에 힘을 실었다. 황석희는 앞서 뮤지컬 썸씽로튼의 번역을 맡기도 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에 위치한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품의 일부 장면 시연과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미혜, 박민선 프로듀서, 김동연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다니엘역의 임창정, 정성화, 양준모, 아내 미란다역의 신영숙, 피트니스 대표이자 미란다의 썸남 스튜어트역의 김다현, 김산호, 공무원 완다역의 박준면 등이 참석했다.

작품은 논-레플리카로 제작돼 국내 사정에 맞게 번역, 각색, 연출 등 여러 부분에 변화를 준 덕에 우리 관객에게서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이미 완성된 작품을 전체 결은 유지하면서 부분부분 뜯어고치려니 여러 고충은 있었으나 높은 관객 만족도에 모두가 행복하다고 한다.

먼저 김동연 연출은 논레플리카는 번역 단계에서부터 연출이나 안무나 처음 만나는 작품이랑 똑같다. 처음에 각색하면서 한국 관객들한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재미를 주면서 또 품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게 가장 고민이었다. 너무 재밌게 풀다 보면 품위가 없어질까 봐, 그 수위를 만드는 과정에서 번역가와 고민을 많이 했고,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의 아이디어도 있었고,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방향을 잡은 부분도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나 동선, 안무도 다 달라서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데, 관객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그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왔지만,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건드리고 있구나굉장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민선 프로듀서는 애초 작품을 들여올 때부터 논-레플리카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날 박 프로듀서는 2년 반 전에 한국에서 공연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됐고, 계약에서 각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 관객은) 아주 우리 가정,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금발 가발을 쓴 할머니지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비주얼적인 부분을 한국화했고, 한국 관객이 생각하는 여성상을 대표하는 인물들도 우리 관객이 즉각 공감할 수 있는 상징으로 소통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이 코미디가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다들 공감했던 이야기 속에 나와야 이 코미디가 유효하다, 그것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 개막 후 가장 기분 좋았던 리뷰 중 하나가 제대로 K 패치를 장착한 공연인 것 같다.’는 글이었다고 밝히면서 그 평을 얻기 위해 이런 논레플리카로 진행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화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김미혜 프로듀서는 이 작품의 주제인 다양한 가족을 보여주는 형태가 뭐가 있을까, 어떤 소재가 좋을까 많은 고민 끝에 블록이라는 소재를 모티브를 잡았다.”웃을 수도 있고 다시 만들 수 있고, 또 매뉴얼대로 만들지 않고 다른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블록이지 않나. 그래서 틀린 게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다양한 가족을 보여주는 소재인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다웃파이어 할머니 분장은 눈과 입이 뚫린 가면과 가슴과 엉덩이, 배 등을 풍성하게 제작한 수트를 활용한다.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분장을 바꿔야 하는 퀵체인지가 수차례 등장하는 만큼 의상 제작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정성화는 그에 대해 이 작품에서 퀵체인지는 큰 지분을 차지할 정도로, 퀵체인지 연습이 저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정말 여러 번 수정했고, 해서 우리 의상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그 결과물로 저희가 공연 들어가기 전에도 한 3~4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연습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신뿐만 아니라 노래 중간에도 갈아입는 신이 있어서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되는데, 왜냐면 그 시간 안에 못 갈아입으면 노래도 연기도 못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세어 보니까 다니엘에서 다웃파이어로, 다웃파이어에서 다니엘로 오가는 장면이 총 18번 정도 되더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면을 착용하다보니 배우들은 노출된 눈과 입으로 되도록 크게 크게 표정을 드러내는 수밖에 없다. 또한, 순식간에 가면을 착용하다보면 가면이 제 위치에 부착되지 않아 눈, , 입의 위치가 다소 뒤틀리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다행이라면 가면을 쓴 자체가 극 중 눈 속임이어서 그 자체로도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가 된다.

정성화는 일단 가면이 쓰기도 굉장히 어렵고 벗기도 굉장히 어렵다. 아무리 신축성이 있는 소재라 할지라도 표정을 전부 다 드러내주지 못한다. 하지만 입과 눈 부분은 뚫려 있기 때문에 주로 연기는 그쪽으로 많이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다웃파이어 아줌마의 특성을 보면 그렇게까지 엄청 표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어서 나름대로 표정은 최대한 살리되 관객 여러분들께 표정을 줘야 할 때는 입과 눈을 통해서 많이 연습을 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임창정은 벽을 뚫는 남자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됐다. 최근 한 방송에서 연습실 모습을 통해 김문정 음악감독과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방송은 방송일 뿐 많이 배우고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임창정은 어떻게 하면 여러분께서 더 나은 다웃파이어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항상 매일 첫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전에 뮤지컬을 안 해본 것도 아니지만 한 10년 만에 해보니까, 전에는 이게 다른가? 노래 다 똑같은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진짜 많이 다르다.”면서 어제도 누나한테 많이 혼났다. 노래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작은 것 하나까지 잡아주시는 김문정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에 김문정 감독은 사실은 굉장히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 연습 과정도 굉장히 즐겁게 잘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보태면서 어저께 창정 씨가 무대에서 정말 긴장하는 모습을 봤다. ‘저러다 쓰러지면 어떡하지?’ 할 정도로 노래 하나하나씩 다시 처음부터 혼자 리허설을 계속하고 있더라. 그래서 잘하겠구나생각했고, 정말 좋은 첫 공연을 올렸다. 중간에 저한테 누나라고 애드리브를 해서 좀 당황했는데 그런 것들이 같이 공존해도 좋은 것이 저희 작품이다. 직접 와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창정은 현재 개인 콘서트 일정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공연은 첫 콘서트의 떨림보다 10배 정도 떨린다. 무대에 오르기가 무섭더라.”고 털어놓으면서 무대 시작하기 한 3시간 전에서부터 무섭게 시작하는데 살면서 이런 긴장감과 끝났을 때 이런 감정을 누릴 수 있다는 자체가 내가 굉장한 행운아구나. 난 정말 특별하구나’. 이게 정말 행복한 스트레스가 아닌가, 정말 행복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 공연 관객은 한 권의 책을 보러 오시는 분들인데, 여러 톱니바퀴 중 하나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게 이렇게 커다란, 행복한 스트레스, 부담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십년 전에는 그걸 미처 몰랐다. 그냥 정신없이 막 했었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 뭔가 좀 알아가는 느낌이라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다니엘과 미란다의 세 자녀의 활약도 으뜸이다. 아역 배우들에 김태희, 설가은, 이운재, 윤준상, 김가온이 출연한다. 김동연 연출은 아역 배우들은 많은 오디션을 거쳐서 뽑힌 아이들이기 때문에 우선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었고, 이 이야기 안에 들어와야 해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잘 다독이고 때론 가르치고 때론 약간 야단치면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다 같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휴먼스토리인 만큼 배우들은 관객과의 호흡과 반응이 작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로 느낀다는 소회도 있었다.

양준모는 그냥 연습실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관객과 같이 작품을 보니까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고, 저희가 잘 만들었다고 자부를 할 수 있겠더라. 배우들이 정말 애를 써서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 가끔 있는데, 이 작품은 관객과 호흡하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걸 보고 좀 더 안심했다.”고 말했고, 정성화는 “‘관객이 이 공연의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이구나, 가장 큰 피스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습할 때는 이게 재밌을까? 이 호흡이 괜찮은가?’ 여러 의심스러움과 자신 없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막상 관객 여러분들 만나고 나니까 여러분들의 웃음소리와 열정을 느끼고 나서 그것들이 모든 대사와 대사의 사이가 존재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또 하게 했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해서 매번 여러분들의 그런 어떤 호응과 그다음에 호흡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더 정신 차리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대 위에서 주로 다크한 카리스마를 뽐내던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서는 한결 편안한 변신에 나서기도 한다. 양준모, 신영숙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신영숙은 최근에 했던 작품들이, 굉장히 고풍스러운 가발과 엄청난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엄청 센 노래를 부르는 연기들을 했었었는데, 이번에 정말 내추럴하게 저의 모습 그대로 이 무대에 올라서 하고 있다. 첫 공연을 하고 나서 너무 행복해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정말 너무 행복했다.”면서 저는 웃음을 너무 사랑하고 이렇게 (극 중에서) 아무도 죽지 않고 행복하게, 그리고 그냥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관객이 눈과 코가 빨갛게 된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 그냥 웃다가 울다가, 아마 이 공연이 끝난 뒤에 거울을 보면 힐링한 자신의 얼굴을 보실 수 있을 정도로,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나 힐링이 되고, 정말 다 같이 즐기면서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을 제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행복하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어 모두의 호흡을 잘 정리하면서 이 작품의 중심을 잡고 또 다니엘의 변화를 이끄는 인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행복하게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양준모는 제가 무대에 선 지 한 20년이 됐는데 이블데드초연 이후로 관객을 웃기는 작품이 처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사실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됐고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는데 옆에서 동료 배우분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시고 같이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또 저의 코미디 호흡을 도와주신 또 코미디언 분들도 계셔서 부담보다는 이 속에서 즐기면 되겠더라. 연습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발견했고, ‘이렇게 즐거운 공연 그리고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나는 이런 공연이 진짜 즐겁구나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돼서 아마 끝나는 날까지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작품이 끝나도 생각날 것 같다.”며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감시하는 공무원 완다로 출연하는 박준면은 코미디가 정말 제일 어려운 것 같다.”면서 혼자 해서 잘할 수도 없고 다 같이 잘해야 하고 다 같이 합이 짝 맞아야 하는 게 진정한 코미디의 진수가 아닌가 많이 느꼈다.”면서 제가 2막에 노래 큰 게 하나 있다.”고 귀띔했다. , 미란다의 사업 파트너이자 썸남인 스튜어트 역의 김다현, 김산호는 분장실에 반 헬스장처럼 운동 기구들이 비치되어 있다면서 피트니스 클럽의 대표이다보니 기본적으로 몸이 좋아야 해서 이번 기회에 운동을 많이 했다.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항상 범핑을 하고 올라간다고 입을 모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미스세 다웃파이어는 오는 116일까지 서울 잠실에 위치한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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