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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뮤지컬 '리지', 여성 4인의 폭발적인 에너지..그리고 ROCK!

  • 입력 2022.03.30 05:33
  • 수정 2022.03.30 05:5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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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인 듯 콘서트인 듯, 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가 돌아왔다.

뮤지컬 리지(LIZZIE)’1892년 미국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인 '리지 보든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탄생한 작품이다. 성공한 장의사 앤드류 보든과 그의 부인 에비가 집 안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경찰은 둘째 딸 리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다. 피의자 리지와 언니 엠마, 가정부 브리짓과 리지의 친구 앨리스가 법정에 서게 되고, 재판이 진행될수록 엇갈린 진술과 반전을 거듭하지만, 치열한 재판 끝에 리지는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다.

뮤지컬 '리지'1990년 단 4곡의 넘버로 이루어진 실험극으로 시작한 뒤, 20년간 작품 개발을 거쳐 2009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꾸준히 공연 중이다. 국내에는 지난 2020년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였고 올해 재연으로 돌아왔다. 특히 중독성 강한 넘버와 6인조 밴드의 강렬한 록 사운드는 이 작품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4명의 여배우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도 리지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분위기가 정점으로 치달으면 배우들은 착용한 와이어리스(무선) 마이크가 아닌 핸드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여성 4인극. 이것만 해도 국내 뮤지컬 시장에 흔치 않은데 그것도 여성 록 뮤지컬이다. 초연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여성 관객이 90% 이상이라 남성 배우가 없이는 안 된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깼고, 이번 재연도 성공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오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리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레이디스 코드), 김려원, 여은, 제이민, 김수연, 유연정(우주소녀), 이영미, 최현선이 참석해 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질의응답 등을 진행했다.

라이선스 작품이니 초연과 비교해 작품 자체에 큰 변화는 없다 해도 출연진만 질의응답에 참여해 작품 해석이나 연출 초점 등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던 점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만 행사에 참석한 양주인 음악감독은 “‘리지의 배우들은 성량뿐 아니라 연기력, 무대 장악력, 카리스마까지 갖고 있다. 네 명이 폭발하는 사운드를 낼 때는 100명이 소리를 내는 것 같은 시너지가 난다며 배우들을 향한 극찬을 전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먼저 리지만의 차별화로 전성민은 와이어리스와 핸드마이크를 같이 쓰는 공연을 전에 해본 적이 있다. 그때도 파격적이었는데 이번에 더 파격적이라고 느낀 이유는, 노래나 무대 의상도 1, 2막이 완전히 다르게 표현되고 있고, 그동안 했던 공연 중 가장 파격적이고 파워풀한 무대여서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고, 하루하루 통쾌함을 느끼고 있다. 마지막 커튼콜까지 속 시원하게 하고 있고, 굉장히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은은 여배우 4명만 무대를 꾸민다는 것이 정말 달랐고, 앙상블이 없이 화음부터 패드까지 저희가 다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거여서 어렵기도 했는데 매 무대 재밌게 하고 있다.”고 전했고, 김수연은 여자 4명이 무대를 꽉 채워야 해서 힘든 점이라고 하면 에너지 조절이 안 될 만큼 너무 신이 나서 끝까지 쓰게 된다. 에너지 조절이 참 힘든 것 같다. 무대 뒤에서도 연기를 이어나가고, 무대 뒤에서의 에너지, 드라마적인 연결도 많이 신경 쓰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지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선 배우들의 출연 계기와 소감도 있었다. 레이디스 코드 이소정과 우주소녀 유연정이다. 이번 리지가 큰 도전이라고 표현한 이소정은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이 있었다. 항상 배우들을 볼 때마다 예쁘고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거구나. 끝판왕들이 모여 있는 게 뮤지컬이라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했다. 레이디스 코드 할 때도 뮤지컬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 닿지 않다가 좋은 기회로 리지를 알게 됐을 때, 리지의 감정의 변화들, 드라마에서 표출하는 여러 감정이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해보면 어떨까, 제 안에 있는 끓어오르는 뭔가의 열정과 감정이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어려운 기대도 했다. 해서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다.”첫 뮤지컬이다 보니 이런 무대나 연출이나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핸드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익숙하게 콘서트를 한다는 느낌도 들고, 관객분들과 즐기면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록 기반이기도 하고, 제 콘서트에서도 이렇게 노래를 많이 안 하는데 진짜 노래를 많이 한다. 정말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꽉 찬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연정은 평소에도 뮤지컬 정말 좋아해서 대학도 뮤지컬을 전공했다. ‘리지내용을 들었을 때 너무 재밌고 하고 싶더라. 그동안 봐왔던 뮤지컬과 많이 다를 것 같고,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끌어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새롭고 좋아서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하고 싶다고 강력 어필했다. 제가 록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걸 해내면 제가 할 수 있는 장기가 하나 더 늘 수 있을 것 같아서, 음악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면서 저는 아무래도 첫 데뷔작품이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어려웠는데, 그래도 핸드 마이크로 혼자 부르거나 마이크 하나로 번갈아 부르거나 같이 부르거나, 그런 연출이 되게 새로웠고, 확실히 와이어리스보다 핸드가 더 신나는 것 같다. 처음이라 아직 많이 서투른데 언니들이 많이 알려주시고 챙겨주셔서 금방 적응해서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첫 시즌부터 참여하고 배우들은 뮤지컬 리지만의 매력을 소개했다. 먼저 이영미는 뮤지컬 리지는 음악적인 면에서 록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다채로운 록이 잘 버무려 있는 록 뮤지컬, 정말 양질의 음악이 들어간 뮤지컬이 흔치 않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이 정말 좋다. 성스루 뮤지컬인데 그런 음악의 연결 위에 배우들의 연기가 얹힐 때, 처음 하는 배우가 쉽진 않았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모두의 에너지와 음악이 마지막 커튼콜까지 가는 저희의 노선이 다른 뮤지컬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뮤지컬 리지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현선은 초연부터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것으로 알고, 여자들 네 명이 나오는, 소재도 파격적이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해보니 성별을 떠나서 정말 좋은 음악, 연기, 연출 등이 모여서 뭔가 통쾌하고 시원함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스크를 벗고 같이 이 통쾌함을 누리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통쾌한 공연 보여드리겠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리지 보든 役 유리아, 이소정, 전성민
사진=리지 보든 役 유리아, 이소정, 전성민
사진=러셀 役 유연정, 제이민, 김수연
사진=러셀 役 유연정, 제이민, 김수연
사진=브리짓 설리번 役 최현선, 이영미
사진=브리짓 설리번 役 최현선, 이영미
사진=
사진=엠마 보든 役 여은, 김려원

, 김려원은 “‘리지같은 작품은 없다. ‘리지리지. 안 보시면 후회하실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취향에 안 맞으시더라도 한 번쯤은 이런 것도 있구나’,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그리고 웰메이드다.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매회 정말 노력하고 있다. 해서 이 작품에 속해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초연 때는 처음이라 아무리 외국에서 했다 하더라도 우리말로 맞게 바꾸고 익히고 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해서 또 올라간다고 했을 때 털컥 겁을 먹었었는데 새로 오신 분들이 너무 잘 만들어주시고 따라와 주시고 자극도 주셔서 훨씬 좋은 공연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초연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제이민은 일단 무대가 넓어졌다. 에너지를 더 많이 내려고 더 넓은 곳으로 왔다. 해서 조명도 더 보강하고 샹들리에도 내려오고 자동 시스템을 보강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처음 리지를 시작했을 때 코로나가 막 시작됐을 때였다. 사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 모두 심적인 압박감, 답답함이 많이 쌓였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마지막에 플라이라는 곡이 원래는 우리가 해냈어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여러분, 우리 다 같이 해냈어, 함께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좀 더 보강했다. 저희 에너지와 이 메시지로 좀 더 응원을 받고 뭔가 해소된 기분으로 돌아가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빌드업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소정은 관객분들이나 저를 보러오시는 분 중에 뮤지컬이 처음인 분이 꽤 많으시더라. 해서 다짐을 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첫 뮤지컬일 수 있는 이 무대를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자고 다짐했고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희 모두가 최선을 다해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리지는 오는 6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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