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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차태현 Say, #최고의이혼 #조석무 #결혼관 #배두나 #시청률

  • 입력 2018.12.10 09:1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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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차태현이 드라마 ‘최고의 이혼’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에 나섰다.

‘최고의 이혼’은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린 러크 코미디 드라마로, 일본의 인기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얽히고설킨 네 남녀, 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결혼,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솔직한 고찰을 담은 ’최고의 이혼‘은 시청률 면에서는 큰 성공이라 할 수 없으나 특히 20, 30대 여성층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켜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인생드라마라는 찬사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태현은 극 중 까다롭고 예민한 남자 조석무를 맡아 전과는 또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든 것에 관심이 없는 조석무는 아내 휘루(배두나 분)와도 하나부터 열까지 정반대에 있었고, 하루하루를 그저 별다른 낙이 없이 한숨으로 살아가는 밋밋한 남자다. 이혼 도장을 찍은 후에도 둘은 한 집에 살면서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그들이 최고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은 반대로 최고의 가족, 최고의 관계가 되기 위한 조건들을 하나둘 발견한다. 그사이 전 아내였던 진유영(이엘 분)과 진유영의 동거남 이장현(손석구 분)과도 미묘한 버무림이 그려진다.

무릎을 치게 하는 대사들의 향연은 드라마 ’최고의 이혼‘의 백미라 할 수 있겠으나 인물 간 설정 등에서는 아무래도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상당했다. 그래서일까,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는 차태현이지만 작품의 이야기에 100% 공감할 수는 없었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저로서는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도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여성 분들이 많이 얘기를 했던 것 같고 대사 하나하나로 얘기를 많이 하셨던 것 같고. 저는 처음부터 조석무에 공감하면서 연기했던 건 아니예요. 보편적인 드라마가 아니었고, 그래도 연기는 또 다른 얘기니까. 어쨌든 이번 작품은 특히 작품 전체가 좋았다는 거. 그리고 연기에서는, 석무 캐릭터가 머리로는 알겠는데, 이런 캐릭터라면 이렇겠다 하면서도 저는 받아들이기가 어렵긴 했어요. 100% 공감하지 않은 역할을 해본 건 처음이긴 한데, 그렇다고 배우가 공감하는 캐릭터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배우는 살인자도 연기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배두나 씨는 휘루 역할에 왜 이러냐고 얘기는 하면서도 대부분의 대사에 공감을 많이 하더라고요. 장현이도 솔직히 한 동네에서 이럴 수 있는 건가?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드라마의 열린 엔딩은 나름 괜찮은 결말이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특히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에서의 대사가 확실하지 않은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결국 헤어져도 해피엔딩인 느낌이어서, 두 사람이 다시 결혼을 하는 건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그리고 마지막에 원래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무슨 말인지는 안 나갔어요. 감독님이 무슨 말인지 모르게 하는 게 좋겠다는 말이 있어서 그렇게 갔던 건데, 그랬더니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웃음). 그렇게 딱 안 하니까 나쁘지 않았던 같고요.”

’최고의 이혼‘을 통해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었는데, 결혼을 사랑의 완성이라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항상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도 하는 얘기가, 이 사람과 결혼 안 하면 다른 사람과는 평생 못하겠고 그래서 결혼해도 여차하면 헤어지는 마당에, 일주일 전에 이 결혼이 맞을까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그렇다면 굳이 결혼을 권하진 않아요.”

평소 가정적인 아빠이자 남편으로 호감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차태현의 솔직한 결혼관은 사뭇 의외였다. 사실 호감이미지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학창시절부터 인연이 된 부부의 특수성에서 오는 평범함이 너무 과대포장되었다는 자체 진단이었다.

“어쩌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저희는 너무 괴로워하면서 살고 있죠(폭소). 이게 제가 뭘 만든 게 아니니까. 우리 와이프하고도 맨날 그런 얘기했어요. ’거기가 어딘데‘ 때였나, 저희는 그냥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러지? 애를 봐도, 아침에 밥 차려주고 애들 학교 보내는 게 그걸 제가 맨날 하는 것도 아니고. 박경림 씨가 ’라디오 스타‘ 나와서 정확하게 얘기해줬는데 저는 제가 놀려고 하는 거예요. ’1박 2일‘ 할 때도 그냥 애들 재우고 갈게, 그런 건데 그게 왜 그렇지? 그건 그냥 우리집 특징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서 정말 아무 것도 아닐 때부터 봤고, 서로 뭘 바라는 것도 없고 해준 것도 없고. 그렇다고 제가 좀 잘 됐다고 혹시 으쓱해서 뭐라 한 마디 하더라도 와이프한테 바로 한 마디 날아오고(웃음). 또 제가 공황장애가 있을 때 와이프 덕분에 치료가 잘 된 것도 있고. 그래서 항상 얘기하는 게 집집마다 다르고 상황이 다른 거지, 저희 집이라고 뭐가 크게 좋고 그런 게 없어요.”

시청률에서는 다소 저조했어도 화제성은 나쁘지 않았다. 그 덕에 광고가 많이 붙어 망하지 않았다는 말이 가장 다행스러웠다며 너스레를 보탰다.

“드라마도 예능도 어느 순간부터 시청률과 작품의 성공 기준이 많이 바뀐 거 같아서 그게 딱 기준을 정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영화든 드라마든 목표는 기본은 하자. 어쨌든 그들이 망하지 않아야 하니까. 그런데 드라마는 본전이 얼마라는 말을 누가 안 해주면 몰라요. 영화는 손익분기점이 딱 정해져있어서 그걸 넘고 안 넘고의 기준이 명확한데 방송은 그걸 모르겠더라고요. 어쨌든 제작진에서 어느날 시청률은 좀 낮아도 광고가 많이 붙어서 절대 안 망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마음을 좀 놨고 다행이다 했죠. 괜찮다고, 절대 안 망했다고 하니까(웃음). 그러고 보니까 스태프들 다들 오늘 놀러갔더라고요. 나름 포상이 처음이어서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아요.”

근로기준법의 영향으로 특히 이번 ’최고의 이혼‘으로는 드라마이면서도 영화 제작과 흡사한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되면서 새삼 놀랐다고 한다. 한편으로 그동안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을 못 했던 것인가 억울하기도 하더라고.

“현장은 굉장히 편했어요. 근로기준법이 바뀌고 처음 한 드라마여서 가능했던 건가 싶기도 하고. 그걸 감안해서 촬영도 좀 일찍 시작했고 대본도 많이 나와있었는데, 막바지까지도 밤새고 찍은 날이 없어요. 이게 가능한 작업이었구나. 이렇게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왜 이렇게 못했지? 뭔가 20년 동안 속았나 싶으면서(웃음)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아무래도 법이 바뀌고 초반이니까 안 지켜지기도 하겠지만 이제라도 법으로 됐으니까 앞으로 더 잘 되겠죠.”

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본 소감은 어땠을까.

“어쩌다보니 이번에도 몬스터유니온하고 같이하게 됐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마치 저를 잘 알고 써준 듯 했어요. 평소에 저를 처음 만나는 분들이 ’화나셨어요? 생각보다 대하기가 어렵네요.‘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좋았던 거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게 나쁜 게 아니잖아요. 저는 평소에도 맛집을 찾아가거나 뭘 먹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그런 걸 해본적 없어요. 뭘 해보고 싶다거나 뭔가 큰 꿈이 있다거나 그렇지 않은데 그게 없으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저는 그게 이상하거든요. 그런데 석무가 딱 그런 캐릭터여서 그런 건 굉장히 재밌었고. 그렇다고 그 전에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아서 아주 새로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좀 달랐던 게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이 ’파이팅!‘ 하시는데 하필 그날이 마지막 촬영이었다는(웃음). 앞에 ’신과 함께‘도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결혼하신 분들이나 아주머니들께 그런 말씀을 듣는 것도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고요.”

그렇다면 100% 공감은 할 수 없었다는 조석무, 연기자로서 후회는 없을까.

“작품을 끝내면 후회하지는 않아요. 저는 대본에 있는 대로 하는 편이어서 ’더 잘할 수 있었을까‘, ’뭘 더 해야 하나‘, 그런 건 이미 촬영할 때 다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들마다 다르겠지만 굉장히 연구하는 스타일이 있고 깨알같이 써가면서 공부하는 스타일도 있는데, 제 대본은 딱 그냥 형광펜으로 줄만 처져있어요. 그런데 두나 씨 보니까, 나보다 더 안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웃음). 진짜 심플해요. 그런데 또 연기하는 걸 보면 너무 잘해서 되게 신기하다고 해야 하나. 두나 씨는 정말로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감정신도 굉장히 많았고 기복이 큰 부분이 많았는데도 정말 잘하는 배우더라고요.”

차태현은 애초 제작발표회에서도 배두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점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도 있다.

“두나 씨는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는데 한 번도 같이한 적이 없어요. 많은 분들이 그래도 한두 작품 같이 하지 않았느냐고 생각들 하시는데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말하자면 저도 궁금한 거였죠. 두나 씨 말고도 이번에 이엘 씨나 석구 씨나, 연기하는 친구들 보면서 다들 참 잘한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 배우 차태현과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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