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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이킴, 갈망하던 것들과의 안녕..'우리 그만하자'

  • 입력 2018.09.18 10:1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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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로이킴이 ‘우리 그만하자’를 들고 가을 감성으로 돌아왔다. ‘그때 헤어지면 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우리 그만하자’는 갈망하던 것들과의 안녕을 담았다. 정준일, 박원, 노리플라이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권영찬의 남성적이면서도 섬세한 편곡과 최훈, 홍준호, 임헌일, 박은찬 등 최고의 세션들이 연주가 어우러져 풍성한 감성 발라드를 완성했다.

‘우리 그만하자’는 ‘그때 헤어지면 돼’의 성공 이후의 신곡 발표여서 부담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보컬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2013년 ‘봄봄봄’으로 데뷔한 뒤 ‘Love Love Love’, ‘Home’, ‘북두칠성’, ‘이기주의보’, ‘그때 헤어지면 돼’ 등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힌 동시에 음원 강자로 통하는 로이킴은 이번 신곡 ‘우리 그만하자’ 역시 자작곡으로 올가을 리스너들의 취향을 저격할 태세다.

“지금까지 이별 노래나 슬픈 노래를 낸 적이 없어서, 그래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때 헤어지면 돼’가 잘 된 이후에 내는 곡이라 부담도 됐죠. 그래서 글자 하나하나,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제가 낼 수 있는 목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진성도 있고, 가성도 있는데, 그 사이에 머물러 있는 목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불렀던 노래의 음역대 중에 가장 높은 음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으로 이별을 담은 곡을 발표했다고 하지만 일정 부분 ‘그때 헤어지면 돼’의 연장선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신곡 발표를 위해 염두에 둔 여러 곡 중에 ‘우리 그만하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우리 그만하자’가 ‘그때 헤어지면 돼’의 연장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꼭 그런 건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어지게 됐어요. ‘그때 헤어지면 돼’가 권태기 정도의 느낌을 담은 곡이라면 ‘우리 그만하자’는 복합적인 감정을 담았고요. 이번에 꼭 이별 노래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니었어요. 그동안에 곡을 낼 때도 그때 가장 좋았던 곡이었어요. 이번에도 그냥 ‘우리 그만하자’가 제일 눈에 띄었어요. 작년 겨울에 쓴 곡이고요.”

‘우리 그만하자’는 자신의 경험을 담으면서도 더 많은 공감을 위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감정을 담았다고 한다.

“제가 보고 경험한 것들이 당연히 들어가 있죠. 그런데 제 이야기만 나오면 한정적이지 않을까,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걸 막아버리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씩 느끼는 것이 무엇일까, 그런 것들을 고민하게 됐어요. 이별을 겪고 이겨내는 한 남자와 여자. 애써 쿨한 척 그만하자고 얘기하면서도 굉장히 복합적인 마음이 존재하잖아요. 가장 아픈 사람이 애써 괜찮은 척하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서 굳이 이별 노래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그런 마음을 얘기해보고 싶었고요.”

이번 ‘우리 그만하자’는 한 곡의 작업에만 7-8개월의 공이 들어갔다고 한다. 싱글임에도 굉장히 오랜 기간을 들였는데, 그동안 쭉 정규앨범들을 발표하면서 곡 하나하나보다 전체에 신경을 썼던 만큼 이번 ‘우리 그만하자’는 오로지 이 곡 하나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 그만하자’는 한 7-8개월 정도 걸렸어요. 한 곡에만 8개월을 썼으니 짧지 않게 걸렸는데, 그 이유는 일단 학업도 있고 정규를 만들기에는 여러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었고, 그동안 데뷔 6년 차에 정규 3집에 미니까지 3.5집이 나오다 보니까 지쳐있기도 했고, 한 곡 한 곡이 아니라 앨범 전체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서 싱글을 내보자 생각했어요. 한국에서 초반부를 썼고 미국에서 다듬었고요, 5월에 와서 편곡과 녹음을 했고 믹싱이 며칠 전까지 꽉 차서 끝났어요. 마스터링 작업에 대해서도 계속 배워나가고 있는 과정이라 오래 걸린 것 같아요. 후반에는 너무 많이 들었더니 이제 못 듣겠더라고요(웃음). 그즈음에 완성이 됐어요.”

보통 곡의 후반 작업인 편곡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을 내곤 하는데, 자신의 곡을 더 이상 못 듣겠다 싶을 때 완성됐다는 ‘우리 그만하자’는 그럼에도 편곡의 영향이 덜했다고 한다.

“가장 마음에 들 때, 제가 원래 가져가려고 했던 감성이 가장 안 바뀐 곡이 이 곡인 것 같아요. 다른 곡들은 편곡된 후에 들으면 다른 곡인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큰 곡들이 있는데, 이 곡은 영찬 형을 만났을 때부터 곡이 다 돼 있어서 악기만 넣으면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또 집에서 그냥 기타만 가지고 했던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고, 기타의 쵸킹이나 버징을 살리면 좋겠다고 해서 기타와 피아노 톤이 좀 남성적이라면 현이나 오케스트라는 섬세하게 들어갔어요. 해서 남성적이면서 섬세한 표현이 나온 것 같아요.”

타이틀 곡을 선정할 때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 음원 강자로 통하는 만큼 대중적 코드를 가려낼 수 있는 ‘감’이 작용할까 싶지만, 로이킴의 선택은 그저 ‘들어서 좋은 곡’이라고 한다.

“저는 타이틀 곡이나 싱글을 고를 때, 막연하게 ‘이 곡이 좋다’하고 고르진 않아요. 그냥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좋을 곡을 골라요. ‘이 정도는 수록곡인데?’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만 어쨌든 마지막 결정은 제가 하죠. 그런데 정말 성적이나 차트 순위는 진짜 잘 모르겠더라고요. 잘 될 것 같다 싶은 곡이 안된 적도 많았고, 의외로 이 곡이 왜 잘 됐지? 하는 곡도 있어요. 해서 이제는 곡이 나오기 전의 이야기는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있습니다(웃음).”

최고 시청률 7.8%(닐슨, 유료 전국기준)를 찍으며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했던 ‘슈퍼스타K4’의 우승자 출신으로 데뷔한 로이킴은 어느새 6년의 세월을 겪으며 화려함을 벗고 단단함을 입으려 하고 있었다.

“이름에서 오는 부담감도 있어요. 제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커지는 부분이 있거든요. 갓 데뷔했을 때는 전 세계 사람들이 저를 아는 것 같은 착각과 부담이 굉장히 많았어요(웃음). 물론 그때도 그랬지만 계속해서 음악이 첫 번째인 사람으로, 무슨 행보를 해도 꾸준하게 걸어가자. 가수니까 내가 이 정도의 시간이 있으면 음악을 만드는데 투자하자. 그런 노력을 이제 조금씩은 알아주시는 것 같고요. 그러려면 저도 더 배워야 하고, 물론 여전히 부담감도 있지만, 그때의 팬분들과 지금 팬분들도 차이가 있는 것 같고, 콘서트를 하면 남성분들도 많이 보이고요. 음악으로 유입이 된 분들이 오래 남아계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데뷔 6년의 싱어송라이터 로이킴만의 감성,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정의할 수 있을까.

“저만의 감성을 제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에 ‘복면가왕’에서도 그렇고, 그만큼 제 목소리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늘었다는 거. 그러면서 제 목소리에도 정체성이 생기는 게 아닐까. 일단 부모님께 감사하고요(웃음). 또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도 점점 변화해가고 제가 부르는 곡들이 변해가면서 제 목소리도 조금 더 단단해지고 차츰 변화하는 것 같아요. ‘슈스케’ 때는 노래 한 곡 부르기도 힘들어서 지사제를 맞아가면서 했는데 이제는 20곡을 넘게 부르는 콘서트를 해도 괜찮다는 게, 성대도 근육이기 때문에 그만큼 훈련이 되는 게 아닌가 싶고요. 흔히 사람들이 그 노래를 좋아하고 공감해주고 많이 불러주고 하면, 그런 것들에서 정체성이 생긴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 제가 좀 덤덤하고 말하듯이 노래한다는 평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이 하나의 정의라고 할 수 있겠죠. 가수로서 그런 정체성이 생긴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고요.”

로이킴은 30대가 되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해외에서 앨범을 내고 싶은 일부터 여행, 외국어, 공부, 심지어 복근 만들기까지 엉뚱하면서도 참으로 다양했다.

“이제 한 3년 남았는데, 저는 일단 이집트와 인도는 꼭 가고 싶고, 해외에서 내는 앨범도 20대 초반부터 하고 싶었는데 아직 못했어요. 영어로 쓴 노래들이 제법 쌓여서 이제 앨범으로 나올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정도의 기회가 되진 않더라도 그쪽은 워낙 시장이 크다 보니 노래를 내놓고 기다리면 마니아층이 쌓일 것 같더라고요. 벤타고 미국 투어를 해보는 것도 꿈 중에 하나예요. 또, 군 복무는 제가 해야 할 때가 되면 해야 할 것이고, 대학원에 진학도 해야 하고, 일본어와 프랑스어도 배워야 하고, 복근은 진짜 만들어야 해요(웃음). 이때 안 만들면 나중에 더 나이 들면 답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 정도만 다 해도 서른 살 될 것 같은데요(웃음).” 

한편, 로이킴은 오늘(18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우리 그만하자'를 공개한다. [사진제공=이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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