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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백진희, "20대 초반은 불안했죠..지금이 좋아요"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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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4  09: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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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KBS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종영으로 만난 배우 백진희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혹시, 평소 출연을 결정하는 1순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백진희는 ‘작품’을 꼽으면서도 이제는 스스로가 자신이 없는 작품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아직은 선택을 받아야 되는 입장이라서, 일단은 작품이 1순위인 것 같아요. 술술 잘 넘어가고 잘 읽히고,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고 공감이 가야하고, 그 다음이 캐릭터예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여도 제가 잘 소화할 수 없으면 하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20대에 그런 도전에 무모했다면, 이제는 하는 게 겁이 난다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 많은 스태프들과 제작진과, 배우들이 같이 하는데 그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면 적어도 제가 들어가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나 한 작품의 주인공이 그렇게 되면 극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뭔가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으면 물론 해야겠지만 그 만큼 내공이 쌓였을 때 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점점 그 무게를 알게 되다보니까 한 작품, 한 작품 더해질수록 그게 더 크게 느껴지고 더 보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자신 있게 하고 싶었던 캐릭터가 바로 이번 좌윤이였다고 한다. “모르겠어요,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났는지 모르겠는데(웃음), ‘이런 캐릭터라면 잘할 수 있고, 잘 살릴 수 있고, 입체화하면서 좀 더 잘 살릴 수 있을 거야, 나의 비슷한 면을 잘 입히면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너무나 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다리를 다쳐서 못하게 될까봐 조마조마하긴 했어요. 촬영 중에 힐을 신어야 되는데 도저히 발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카메라 감독님이 앵글을 잘 조정해주셔서 무사히 찍고 했죠.”

현장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을까. “단편적으로는 일단 너무 추웠고, 잠이랑 싸우는 게, 쉬는 날이 없이 계속 밤을 새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발은 부어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잠을 못자고 정말 피폐해지더라고요. 그게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본의 아니게 대본을 제대로 숙지를 못하고 가게 되는 상황이 되니까 모니터를 보기가 무섭더라고요. 그나마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스태프 분들이 다들 잘 잡아주셔서 무사히 잘 마쳤던 것 같아요.”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백진희는 그를 극복하기 위해 카페인에 예민한 체질임에도 하루에 커피 서너 잔을 마셔가며 버텼다고 한다. “일단 잠에서는, 커피를 엄청 마셨어요. 제가 카페인에 되게 예민한 편인데 이번에 커피를 하루에 세 잔, 네 잔씩 마셨더라고요. 이후에는 서로를 믿고 가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내가 놓치면 상대가 잡아주고, 나와 상대가 둘 다 놓치면 감독님이 잡아줄 것이고, 또 감독님이 놓치면 편집에서 잡아줄 거라는, 그런 믿음이 있어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특히 1-4회는 윤이가 끌어가야 되는데, 혹시 제가 잘 못해서 드라마가 주저앉을까봐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처음엔 시간도 여력도 부족해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다가 이후에는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진희는 특히 이번 ‘저글러스’로 같이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한 가득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상대역으로 분한 최다니엘에 대해서는 호흡을 으뜸으로 꼽았다. “일단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는 대본에 충실한 편인데 최다니엘 씨는 대본의 허점을 많이 찾는 편이어서 그 둘을 잘 절충하면 더 좋은 장면이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얘기도 많이 했고요. 특히 로맨스에서는, 아무래도 남자 캐릭터가 힘을 받아야 잘 되더라고요. 해서 시청자들이 저에 이입돼서, 여자의 눈으로 설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최다니엘은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었고, 강혜정은 5년만의 안방복귀였다. 그럼에도 그러한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공백이라고 뭘 느낀 적은 없어요. 오히려 두 분은 부담을 많이 느꼈을 거예요. 사실 1년만 쉬어도 무섭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이 제가 많이 믿고 의지했고 따를 수 있었어요. 다니엘 오빠는 ‘하이킥’ 때 카메오로 출연한 적이 있어서 원래 알고 지냈고 연락하고 지냈던 사이여서 초반에 친해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기도 했고요.”

특히 극중 신스틸러로 맹활약한 인교진, 최대철, 정성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인교진 오빠랑 최대철 오빠랑 붙으면 ‘이 다음에 내가 어떻게 해야지’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리액션만 하면 돼서 너무 좋더라고요(웃음). 그냥 믿고 가면 되는 정도로 정말 잘 해주셨고 두 분 때문에 극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악역일 수 있는데 밉지 않게 너무 재밌게 잘 살려주셨고, 정성호 오빠는 정말 타고난 센스가 남다르신 것 같더라고요. 신을 해석하는 리듬감도 탁월하시고 현장 분위기가 좋게 흘러갈 수 있게, 아주 1등 공신이셨고요. 그리고 한 번은 제가 아직 막 이런저런 걱정이 많을 때, 최대철 오빠가 ‘네가 초반에 잘했다. 잘했다고, 너 스스로 다독이는 사람이 되라’고 하신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저한테는 정말 큰 힘이 되더라고요. 그 한 마디로 제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했죠.”

백진희는 배우 윤현민과 연예계 공개 커플이기도 하다. 특히 윤현민의 전작 ‘마녀의 법정’의 뒤를 이어 ‘저글러스’가 방송되기도 해서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평소 서로의 작품에 대해 모니터를 해주거나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고. “응원 많이 해주고, 모니터도 많이 해주고요. 윤현민 씨 ‘마녀의 법정’ 바로 후속작을 하게 돼서 정말 신기하다고 얘기는 했었어요. 결과가 혹시라도 안 좋았으면 좀 그랬을 텐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죠. 초반에는 윤현민 씨가 대본도 많이 맞춰주고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어요.”

‘저글러스’가 로맨스를 그린 만큼 최다니엘과 침대 키스신 같은 제법 진한 스킨십도 있었는데 윤현민이 평소 백진희의 작품 속 스킨십에 대해서는 “속으로 그냥 삭히더라.”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2008년 데뷔했으니 어느덧 데뷔 10년이 넘었다. 그러고 보니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더라고. “연기는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정답이 없으니까. 그런데 잘하기는 어려운데 이상하게 표현하면 그건 또 이상하다고 단번에 알아보시더라고요(웃음). 정답은 없지만 이상하게 보이면 안 되고, 주인공을 끌고 갈 수 있는 힘도 있어야 되고, 해서 정말 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은데, 드라마라는 하나의 목표로 100명이 스태프들과, 감독님과 작가님, 또 많은 배우들이 같이 하기 때문에 그런 현장의 원동력? 그런 것들이 계속 저를 끓게 해주는 것 같아요.”

대외적으로 백진희의 대표작은 ‘내딸 금사월’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은 백진희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고. “‘금사월’은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이었어요. 끝난고 나서도 다시 보기도 했고, 문제점을 무얼까 찾으려고도 했고요. 그리고 나의 문제는 뭐고, 저 사람과 나의 차이는 뭘까. 그러면서 되게 작아졌던 시간이 있었어요. 후에 ‘미씽 나인’도 시청률로는 좀 잘 안 됐기도 해서 여러 작용들이 있었죠. 지금은 많이 회복됐고요. 여행도 많이 갔고, 봉사활동도 가고, 작품들을 많이 보면서 다시 리프레시가 되더라고요.”

백진희는 20대의 끝자락에 있기도 하다. 20대 초반의 불안을 딛고 안정을 찾은 지금이 더 좋다고. “29살이긴 한데 아직은 년 초여서 실감은 잘 안 나요(웃음), 그리고 저는 되게 괜찮은데, 가끔 나이가 몇이냐고 물으실 때, ‘저 스물아홉이요’ 그러면 ‘???!!’ 이런 반응이 있어요(웃음). 그때는 ‘아, 이제 내가 어리지 않구나.’ 그런 생각은 하죠. 근데 그거 말고는 저는 괜찮거든요. 20대 초반에는 많이 흔들리고 불안했는데, 그때보다는 지금이 좋아요.”

그렇다면, 곧 다가올 30대의 백진희는 어떤 모습이고 싶을까. “사실 지금은 아직 모르겠어요. 제가 저의 20대 후반이 이럴 거라고 10대 때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지금도 제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도 신기하고, 마트에 가면 알아봐주시고 그런 것도 너무 신기해요. 그런데 ‘오만과 편견’의 이현주 작가님이 저한테는 멘토 같은 분인데, ‘사람은 결이 있어야 된다고’ 하신 말씀이 있어요. 아마 지금보다도 또 30대 중반쯤에는 그런 결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여러 색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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