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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조정석, "연극 '아마데우스' 고전의 얼터너티브..새로운 도전될 것"

  • 입력 2018.01.29 08: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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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조정석의 인터뷰, 2편에 이어. 이번 편은 특별히 조정석이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올 '아마데우스'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묶어본다.

조정석은 다작을 하는 배우로도 유명한데, 이번에도 ‘투깝스’를 마치고 연극 ‘아마데우스’로 빠르게 다음 행보를 이어간다. 이에 조정석은 “저보다 많은 다작을 하는 배우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만약 제가 주체할 수 없이 힘들면 아마 안 했을 것 같아요. 되게 신기한 일은, 지난 주 종방연을 했는데 며칠 쉬고 ‘아마데우스’ 연습을 갔어요. 근데 힘든 게 하나도 없이 충전이 확 되는 거예요. 그런 현상들에 대해서도 제가 놀랍고요. 일단 무대라는 공간이 저에게는 친정이나 다름없고 고향과도 같은 공간이라, 지금은 아주 쌩쌩해요 사실(웃음). 만약 제가 몇 개월을 쉰다하면 아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중독? 일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게 문제예요. 배우들은 어느 정도 쉬어야 되는데 하고 싶은 작품이 들어왔을 때 그걸 거절을 하거나 딱 뿌리치지 못 할 때가 있어요. 근데 저는, 제가 생각할 때 저는 진짜 심한 편은 아니에요(웃음). 한 작품을 끝내고 또 다른 작품을 하지 겹치기로는 안 해요. 저는 그걸 못해요. 성격상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에요.”

차동탁에서 빠져나와 바로 모차르트를 고민해야 할 텐데, 곧바로 다른 캐릭터를 준비하게 되는 부담은 없을까. “공연은 준비할 시간이 굉장히 많잖아요. 대중없지만 공연은 연습기간이 거의 7-8주 정도 되거든요. 그런 정도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 보니까, 그런 큰 부담감은 없어요.”

그렇다면 동탁은 얼마나 보냈을까. “거의 빠이빠이했어요(웃음). 이제 또 ‘아마데우스’를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아마데우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일단 어떤 작품인가. “‘아마데우스’는 어릴 때 봤던 바로 그 작품이에요. ‘아마데우스’ 하면 많은 분들이 영화 ‘아마데우스’를 생각하시는데 영화 ‘아마데우스’도 원래 피터 섀퍼의 작품을 영화로 한 거거든요. 그 작품을 연극으로 만든 거예요. 해서 영화로 먼저 접하신 분들께는 이런 정보를 먼저 제공해드리고 싶고, 단순하게는 살리에르와 모차르트의 이야기예요. 살리에르는 노력 형 천재, 그리고 모차르트는 말 그대로 그냥 천재. 그런 두 사람이 겪는 갈등, 그리고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게 느끼는 열등감, 그런 것들이 주로 극을 이루는 내용이긴 한데, 이 두 인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색채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서 후세에도 길이길이 남을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언제든 좋은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그러니까 그 예전에 쓰인 작품이 아직까지도 연극으로 공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드디어 상륙해서 초연으로 올라가게 됐죠. 그런 작품에, 그 어릴 때 감동스럽게 봤던 작품을 제가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고 특히 모차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술술술 설명을 이어가더니 “그래서 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요,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광림아트센터에서 합니다..”라며 쭈뼛쭈뼛 깨알 홍보를 이어 폭소를 자아냈다.

그렇다면, 고전의 매력을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 “저는 고전을 특별히 선호하고 좋아하진 않거든요. 근데 ‘아마데우스’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들이 참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는 자체에서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들이, 인생을 사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열등의식에 빠져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한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이 ‘아마데우스’가 주는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주위에, 마치 굉장히 타고난 사람들한테 가지고 있는 열등의식도 있지만 그 사람들한테 느끼는 연민도 있잖아요. ‘너무나 타고나서 몸이 주인을 잘 못 만났네’ 이런 얘기를 할 때도 있는 것처럼(웃음), 사실 그런 부분도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메시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데우스’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연극은 7년만이고요, 무대에 서는 것은 제 작년에 ‘헤드윅’을 했으니까. 무대라는 공간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친정과 같은 공간이라서 그 어느 때보다 편하고, 휴식과 마음의 위안이 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요. 많은 분들이 작품을 그렇게 계속하는 게 괜찮겠느냐고, 팬 분들도 괜찮겠느냐고 하시는데 걱정 안 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연습하러 갔을 때 마치 충전되는 것처럼 너무나 확, 아주 그냥 기를 받아서, 무대는 저에게 충전기 같은 존재가 아닐까(폭소).”

조정석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남남케미도 좋아서 ‘케미 요정’, ‘케미 신’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기도 한데, 이번 ‘아마데우스’ 역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이야기인 만큼 그를 기대해도 좋을까. 아니면 그와는 또 다른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있을까. 이번 작품에서 모차르트 역에는 조정석과 배우 김재욱이 분하고, 살리에르 역에는 배우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분할 예정이다.

“공연으로 시작한 배우여서 어쩌면 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공연은 누구 하나가 돋보여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앙상블이 그 공연을 만들고, 그것이 공연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늘 그래왔던 것 같은데, 어떤 배우와 연기를 하더라도 상대와의 케미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아마데우스’를 통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보다는 우리 공연이 얼마나 정말 좋은 공연이 될 것인지 기대해주세요, 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그만큼 이 좋은 작품이 많은 분들한테 ‘야, 진짜 걸작이 하나 나왔다’.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다는 것, 그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공연계에서는 고전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들이 꽤 선을 보였다. 연극 ‘리어왕’, 뮤지컬 ‘햄릿’, 뮤지컬 ‘햄릿:얼라이브’, 뮤지컬 ‘카라마조프’ 등이 공연됐고 현재 공연 중인 ‘안나 카레니나’, 2월 개막할 연극 ‘리차드 3세’, 4월 개막할 ‘맨오브라만차’, 7월 개막할 ‘웃는 남자’ 등 굵직한 작품들이 또한 관객들과 만난다. 이들 중에는 원작의 색채에 보다 힘을 쏟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대중적인 쇼뮤지컬 형식으로 보여준 작품도 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어떤 매력을 보여주게 될까.

“아직은 뭔가 완성된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될 것이다, 라는 확신은 드릴 수 없지만, 제 추측에 의해서는 저희 ‘아마데우스’는 아마 분명히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딱 고전이라고 기대하고 오시면 그 고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미술도 그렇고 무대도 그렇고 되게 신선하고, 파격적이라고까지는 그렇고 뭔가 새롭다, 유니크하다, 이런 느낌이 맞을 것 같아요. 아직 제가 뭔가를 확정지어서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얼터너티브한? 무대 장치가 그만큼 대도구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거나 그런 게 있어요. 예를 들어 고전 작품처럼 세트 하나에 몇 장이 쭉 이어져가는, 그런 느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만큼 좀 신선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마데우스’와 함께 영화 ‘마약왕’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데, 2018년은 또 어떤 한 해를 보내게 될까. “어쩌면 서른아홉에, 이 연극 ‘아마데우스’가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또 접촉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기에 그 작품들이 확정이 나면 추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은 연극 ‘아마데우스’에 최선을 다할 거고요. 이미 찍어놓은 영화 ‘마약왕’이 올해 또 개봉을 하니까요. 어쨌든 올해의 제 목표는 변신인 것 같고 새로운 도전인 것 같아요. 그 시작이 연극 ‘아마데우스’여서 좋습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올해 어느새 서른아홉이다. 배우 조정석의 마흔은 어떤 모습이고 싶을까. “저는 지금 마흔을 생각을 안 하고 있어요. 하기도 싫어요(웃음). 왜냐면, 제가 스물아홉에 서른을 생각 안 해본 것처럼, 생각하기가 싫은 거예요. ‘내가 마흔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기분이 이상해요. 근데 어쨌든 제 목표는 하나 있어요. 마흔이 되도 쉰이 되도 제 바람은, 제 눈가와 제 이마에 생기는 주름만큼 그 나이에 맞는 역할들을 계속 맡고 싶어요. 40대 중후반인데 20대 역할? 이런 거 너무 싫어요. 배우가 자기 나이에 맞게 역할을 맡아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진짜 제 바람은 사실 그거예요. 그래서 주름 하나 생긴다고 ‘아우, 어떡하나’ 이게 아니라, ‘좋아 좋아’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기는 해요(웃음).”

한편, 조정석이 7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올 연극 '아마데우스'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오는 2월 27일 초연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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