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②] 민우혁, '불후의 명곡' '살림남2'로 큰 사랑 "사명감 느끼죠"

  • 입력 2018.01.28 08:07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로 만난 배우 민우혁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민우혁은 ‘불후의 명곡’과 ‘살림남2’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기도 하다. 매체의 힘은 놀라워서 1년만의 변화가 스스로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2016과 2017년은 제 인생이 완전 바뀌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2016년에도 좋은 작품들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로서 되게 열심히 해왔는데, 그럼에도 공연 관계자분들이 제가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 어떤 톤, 어떤 연기를 가졌는지, 직접 보지 않는 한은 잘 알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방송을 보시면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그러면서 캐스팅이 좀 더 유리한 면도 있고요. 특히 ‘불후의 명곡’은 누가 연출을 해주지 않고 제가 직접 하거든요. 사실 배우로서는 그동안 연출님이 시키는 걸 했지 이렇게 제가 직접 이렇게 많은 걸 준비하면서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어서, 배우로서도 많은 성장을 이룬 것 같고 이후에 공연장으로 저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굉장히 신기하고요. 이게, 1년 만에 확 바뀌니까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정말 행복한 반면에 이걸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전에는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 행보를 오래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입니다(웃음).”

언뜻 ‘팬텀싱어’와 같은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법도 한데, 음악과는 전혀 무관한 ‘살림남2’에 출연하게 된 남다른 계기도 있었다고. “사실 ‘팬텀싱어’ 시즌 1때 연락이 왔는데 당시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 중이어서, 아직 신인인데다 음악 방송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해서 출연을 포기했어요. 이후에 ‘살림남’은 처음엔 관찰 예능을 반대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딱 하나 가족을 위해서 선택했어요. ‘불후의 명곡’에서 좋은 반응이 있은 후에, 인터뷰를 하는데 가족 이야기를 못 했어요. 저를 검색하면 어차피 가족이 다 나오는데 굳이 이 얘기를 숨겨야하나?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살림남에서 이미 그 전부터 연락이 온 것도 있어서 ‘하자’ 싶었어요. 사실 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어머님 팬층도 많이 생기고 좋은 반응도 많이 보여주셔서 저는 하길 잘 했다 싶어요.”

그렇게 ‘불후의 명곡’과 ‘살림남2‘로 뛰어난 뮤지컬배우이자 가정적인 남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민우혁은 최근 뮤지컬 꿈나무들에게 롤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민우혁은 “최근에 뮤지컬 배우들이 방송이나 공연으로 많이 활약하고 있어서 이쪽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근데 사실 저는 처음부터 확 잘된 게 아니라 앙상블부터 조연, 주연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케이스여서 뭔가 그 친구들에게는 희망처럼 보인 게 아닌가. 그래서 그런 문의가 굉장히 많이 오더라고요. 그 친구들 얘기를 보면 굉장히 절망에 빠져있기도 해서 ’나도 이렇게 했고,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으니 이렇게 좋은 일이 있더라.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면, 멋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이걸 왜 하고 싶은지,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하고 싶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줬는데, 그런 부분들을 방송을 통해서도 좀 더 알려주고 싶었던 것도 있고요.”

그렇다면 앞으로도 방송에서의 활약을 볼 수 있는 걸까. “불러만 주신다면 저는 그러고 싶어요. 사실 아무리 감동을 준다 해도 일단 저를 알아야 보실 수 있는 거니까, 앞으로도 예능은 계속 할 것 같아요. ’정글의 법칙‘ 같이 몸을 쓰는 프로그램이나 버라이어티도 좋고요, ’런닝맨‘ 좋습니다. 뛰는 건 정말 잘 할 자신 있거든요(웃음).”

방송 이후 그러한 피드백을 접하면서 스스로의 자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누군가는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는구나.’ 배우로서도 자세가 달라지고 뭔가 사명감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공연 끝나면 관객분들이 ‘요즘 정말 힘든 일이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정말 희망을 찾았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나도 마냥 무대가 좋아서 하면 안 되겠구나, 누구는 치유를 받을 수 있고 누구는 희망을 얻을 수 있고, 누구는 인생이 바뀔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특히 ‘레미제라블’을 할 때 정성화, 양준모 형님들이 ‘오늘 어떤 사람에게는 우리가 첫 공연이다. 그걸 꼭 기억하고 공연을 하자’는 말씀을 늘 했는데, 저도 그런 사명감을 갖는 배우가 돼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자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무겁기도 한데, 진짜 행운인 것 같아요. 이런 직업이 또 있을까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저에게는 ‘레미제라블’이 정말 인생작이자 은인이기도 한 작품이었어요.”

민우혁은 사실 야구선수로 활약하다 뮤지컬 배우로 입문한 늦깎이 배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현재 다양한 무대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남다른 소회가 있음은 당연했다. “제 인생의 1/3을 야구를 했고, 1/3을 노래를 했는데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럼 노래와 같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자 싶어서 이후에 연기를 배우게 됐어요. 둘 다를 같이 할 수 있는 게 뮤지컬이고 또 그러면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으면 진짜로 관객들의 기운이 느껴져요. 집중하고 있구나, 혹은 지금 지루하구나, 그런 게 느껴지는데(웃음), 배우와 관객들과의 합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 뭔가 다른 게 튀어나와요. 한 번도 못 냈던 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대기실에서는 목소리가 안 나왔는데 갑자기 나온다거나,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있기도 하고,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매 회 긴장을 하는데, 마지막 공연에서 큰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커튼콜을 할 때는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희열을 느껴요.”

끝으로, 민우혁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쳤다. “제가 정말 과분한 사랑도 받고 있는데, 저는, ‘저 배우 정말 잘한다.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욕심이 큰 것 같지만 배우로서의 사명감도 생기고, 작품의 메시지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역할이 배우이기 때문에 앞으로 저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많이 찾아주시고, 저 민우혁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편, 민우혁이 출연 중인 무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