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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홍석 Say, #모래시계 #퀄리티 #에피소드 #대구

  • 입력 2018.01.27 20:5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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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모래시계'로 만난 배우 강홍석의 인터뷰, 전편에 이어.

현재 뮤지컬 ‘모래시계’에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갈필석, 박건형, 최재웅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하고 있다. 강홍석은 이번에 그 많은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하게 되면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객석에서 봤던 형들을 실제로 보니까 정말 좋더라고요(웃음). 고등학교 때 우상이었던 최재웅 형님, 조정은 누나부터 다들 한 작품에서 하게 되니까 굉장히 떨렸죠. 어렸을 때, 나중에 꼭 필드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게 실현이 됐잖아요. 정말 좋더라고요. 그리고 일단 우형이 형은 워낙 인생이 태수 같고(웃음), 지상이 형은 동네 형처럼 친근한데 스윗한 매력이 있고요, 건형이 형은 항상 파이팅 넘치시고, 필석이 형은 늘 점잖으시고 밥도 잘 사주시고 진짜 다 좋아요(웃음).”

그동안 공연 중 무대에서의 돌발 에피소드도 있을까. “한번은 우형이 형이랑 하는데, 어깨에 칼을 꽂아야 하는데 그 전에 칼날이 빠져서 탱~하고 날아간 거예요(폭소). 무대에서 쓰는 칼은 손잡이 안으로 날이 들어가게 만들어진 거거든요. 근데 막 내리꽂으려는데 칼날이 없으니까..(웃음). 진짜 그때 아주 당황스러웠는데 그걸 또 그냥 두면 안 돼서 액션을 하듯이 막 발로 차서 밀어주고 나중에 옆에서 슬쩍 버리게 됐죠. 그래서 공연 끝나고 칼날 없이 찔러 죽었다고, 정말 연기를 했다고, 그러면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는 워낙 이야기뿐만 아니라 삽입된 OST가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대표적으로 ‘백학’을 꼽을 수 있는데, 뮤지컬 ‘모래시계’에서는 저작권 등의 이유로 이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다. 다만 당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정도로는 짧게 등장한다. 이에 강홍석은 혜린의 테마 ‘서로 다른 연인’이 빠진 것은 정말 아쉽다고 밝히기도. 이 곡은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2번, E단조, 작품번호3’의 주 멜로디를 허밍처리한 곡으로 극중 혜린의 마음을 대변하며 당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원작과의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창작뮤지컬 ‘모래시계’는 많은 부분 부담과 우려를 안고 출발했다. 워낙 원작이 국민적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자칫 아류의 오명을 입기 십상이었던 상태. 제작진과 배우들은 프레스콜이 진행된 이후까지도 엔딩을 수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이번 ‘모래시계’를 완성했다.

이에 강홍석은 “정말 연습 마지막까지 완성되어 있지 않은 불안함이 컸어요. 가뜩이나 창작뮤지컬이어서 먼저 검증이 있었던 게 아니니까 더 불안했죠. 스태프가 몇 명이며, 제작비도 한, 두 푼이 들어간 게 아닌데. 해서 정말 엔딩만 몇 번을 바꾼 것 같아요. 프레스콜과 지금 엔딩이 또 달라졌을 정도로 정말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고, 관객이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엔딩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모래시계’를 하면서 이런 창작 작업에 확신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좀 미흡한 점을 다음에 보완한다면 충분히 다음 시즌에서도 되겠다, 국내 창작 시스템 안에서는 이 ‘모래시계’의 퀄리티가 저는 정말 괜찮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일단 지루하지 않아서 좋고요.”

해서 강홍석은 규모를 떠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한다. “저는 소극장, 대극장 가리고 싶지는 않아요. 최근에 민복기 선생님한테 ‘달빛 요정과 소녀’를 또 하고 싶어서 넌지시 던져봤어요(웃음). 김소진이 누나를 만났을 때도 다시하면 어떻겠느냐고 얘기도 했었는데, 박해준 형도 영화배우로 너무 잘 됐고 소진이 누나는 청룡영화제서 상도 받았고, 저도 상 받은 지 3년 됐는데(웃음), 같이 했던 형님, 누나들이 다 너무나 잘 돼서 정말 좋고요, 좋은 작품이 있다면 다시 대학로에서 관객들과 가깝게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극장 뮤지컬이다 보니 젊은 층에는 티켓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한데, 강홍석은 이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보다 친숙한 장르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기도 했다. “사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아직은 많이 친숙한 장르는 아닌데, 이제는 좀 더 친숙하게, 데이트하면서, 혹은 외식하기 전에 영화를 보듯이 뮤지컬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가 됐으면 좋겠는데, 영화보다 티켓값이 많이 비싸서(웃음). 사실 이 부분은 제작비 때문에 어쩔 수 없더라고요. 배우만 40명에 스태프들까지 합하면 100명이 훌쩍 넘어가니까 출연료뿐만 아니라 하다못해 같이 밥이라도 먹고 차라도 한 잔 마셔야하지 않겠습니까(웃음). 또 세트가 돈이 많이 들기도 해서 티켓값이 높은 편인데, 그만큼 값을 해준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차츰 대극장 무대로 활동을 넓혀왔는데, 이제 형편은 좀 나아졌을까. “대학로에서 생활할 때보다는 형편은 많이 나아졌죠. 그때는 핸드폰 사용료를 못 내서 원미솔 음악감독님이 대신 내주신 적도 있어요. 가이드 녹음 같은 알바도 하게 해주시고 진짜 감사했죠. 정말 주어지는 대로 감사하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식구가 생기고 여유는 좀 생긴 것 같고요.”

최근 뮤지컬 ‘모래시계’는 예정된 대구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래시계’의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대구에 위치한 계명아트센터가 뮤지컬 '모래시계'의 공연이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의사를 번복했다는 것. 보도가 나가자 계명아트센터 측은 실제 취소를 통보하진 않았으며 보류한 상황으로, 지방선거 때문에 취소됐다는 것은 오해다. 담당자의 소통 미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내용에 대해 강홍석은 배우들도 제작사 측에서 전달받은 내용정도만을 알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기사로 내용을 접했는데,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를 제작사를 통해서만 들었어요. 대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그런 공간이 하나 사라진다는 게 아쉽죠.”

대다수의 공연이 서울에 집중된 양상을 보이는 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은 원작을 뮤지컬로 제작한 ‘모래시계’ 초연이 정치적인 이유로 예정된 대구 공연만 배제된다면 실소를 자아낼 일이다. 계명아트센터 측에서는 보류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류사유를 마땅히 내놓지도 않는 상태여서 대구 공연의 취소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끝으로, 뮤지컬 ‘모래시계’를 궁극적으로 어떤 작품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관객분들이 오시면 드라마 ‘모래시계’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으신데 사실 맞아요.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기에도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고요. 한편으로 요즘 젊은 친구들을 내용을 잘 모를 수 있지만 몰라도 재밌을 거라는 확신을 합니다. 일단 음악과 소재가 주는 매력이 확실해요. 그리고 우리 현대사이기 때문에, 우리 젊은 친구들이 엄마, 아빠, 삼촌들이 살았던 감성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어요. 사실 작품이, 당시의 역사를 무슨 학문처럼 보여주진 않지만 그렇다고 수박 겉핥기로 가진 않거든요. 배우들도 그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를 하면서 연기하고 있고요. 많은 친구들이 국사 수업이나 또 뉴스를 통해서 당시의 이야기들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시대의 감성을 뮤지컬로 느껴보시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만약 7-8년 전이라면 이 작품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편,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2월 23일부터 삼일간 광주에서도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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