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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감춘 비밀, 엄청난 반전! 영화 <비밀은 없다>

  • 입력 2016.06.14 23:4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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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데뷔작 <미쓰 홍당무>를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 신선한 발상과 섬세한 연출로 호평 받으며 그 해 청룡영화상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을 휩쓴 이경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비밀은 없다>는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국회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선거를 보름 앞둔 어느 날, 그들의 딸 '민진'(신지훈)이 실종된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를 쓰던 ‘연홍’은 딸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만 집중하는 ‘종찬’과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딸이 남긴 단서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던 ‘연홍’은 점차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좋은 이미지로 정치인이 될 기회를 노리는 종찬과 그의 아내 연홍에게 닥친, 딸의 실종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딸 민진의 실종은 정치후보인 남편 종찬에게 흠집이 되고, 남편은 딸을 찾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주저한다.
  연홍은 남편의 정치 라이벌인 '노재순' 의원(김의성)이 딸의 실종사건을 일으킨 주범이라 의심하고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남편 종찬은 연홍의 외침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선거 유세기간임을 감안하고 딸에게 좋지 못한 과거가 있기에 남편은 정치 후보로 딸에 관련한 내용을 숨기고 싶어한다.
  연홍은 딸 민진의 절친 '미옥'(김소희)이 밝힌 충격적인 사실에 점점 더 분노하고, 마침내 민진과 미옥이 숨기고 있었던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두 가지 큰 줄기인 정치와 가정이라는 명제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그리고 한 남편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연홍에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모성애'라는 큰 주제를 형성한다. 딸을 포기할 수 없는 엄마와 선거를 포기할 수 없는 가장. 그리고 딸의 실종에 얽힌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관객들은 허를 찔리고 정치 판에 엮인 비밀에 쓴 환멸을 느끼게 된다.
  평범한 가정, 그리고 그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이 뛰어든 정치판, 욕망을 감춘 비밀은 한 사람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였던 연홍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알고 싶지 않은 진실로 연홍은 무너지고 만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경미 감독은 영화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민진의 테마곡인 'Wild Rose Hill'의 가사를 직접 쓸 정도로 공을 들였고, 연홍과 종찬이 격한 감정으로 싸우는 장면은 두 배우의 폭발하는 감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컷을 나누지 않고 롱 테이크로 촬영했다.
   하지만 영화는 이 모든 내러티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의도를 가지지 못한 채 미스터리라고는 할 수 없는 흐릿한 정체성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정치 스릴러도 아닌 미스터 스릴러도 아닌 극의 전개에서 마지막 반전은 인상 깊지만 전반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긴장감은 크게 떨어진다.
  모성애를 철저하게 두른 엄마를 연기하는 손예진과 미묘한 정치적 위치에 놓여 있는 남편을 연기하는 김주혁의 연기는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지만 절정과 결론을 향해 달려가는 극의 전개를 조율하는 감독의 조화롭지 못한 연출은 안타깝다.
   딸의 실종 후 충격적 진실과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욕망을 감춘 비밀에 얽힌 엄청난 반전을 담은 영화 <비밀은 없다>는 6월 2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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