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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내러티브와 차분한 이미지로 치유의 메세지를 전하는 영화 <너는 착한 아이>
남궁선정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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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15  0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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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오미보 감독이 연출한 <너는 착한 아이>는 나카와키 하쓰에가 쓴 동명의 원작 [너는 착한 아이야](きみはいい子)를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는 우유부단한 초짜 선생님과 어릴 적 받은 학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엄마, 전쟁의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늙은 여인의 이야기 등 '학대'를 소재로 한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 중 [산타가 오지 않는 집], [웃음 가면, 좋은 엄마 가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3편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스크린에 담아낸다.
   하루에 식빵 한 개밖에 먹지 못해 학교 급식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11살 '간다', 그리고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맞서는 선생님 '오카노'(코라 켄고). 공원에서는상냥하고 멋진 엄마지만 자신의 집 현관에 들어서면 연약한 어린 딸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는 젊은 엄마 '미즈키'(오노 마치코). 가족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은 치매 할머니와 매일 아침, 첫인사와 끝인사를 동시에 하는 특별한 학생 '히로야'의 우정까지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을 담는다.
 
   
▲ 신음으로 부임한 초등교사 '오카노'는 자기반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아직 서툴기만 하다
   '오카노' 선생이 몸 담은 사쿠라가오카 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들은 교사로 처음 부임받은 담임 '오카노'를 곤란하게 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그런 날들이 지나가는 와중에 '오카노'는 항상 학교에 남아 있는 자기반 학생 '간다'를 주목하게 되고, 그가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생이 된 패기로 '오카노'는 '간다'의 집을 방문해 아이가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조심스럽게 전달하지만 오히려 '오카노'는 '간다'의 아버지에게 항의만 듣게 된다.
  아직 유치원에 진학하지 않는 '아야네'는 공원에서 동네 아이들을 만나면 재미있게 논다. 하지만 '아야네'의 엄마 '미즈키'는 집에 돌아가면 딸 '아야네'에게 윽박지르고 손찌검을 하는 등 무서운 엄마가 된다. '아야네'의 친구 '히카루'의 엄마이자 이웃인 ‘마사미'(이케와키 치즈루)는 농담조로 '아야네'에게 '우리집 아이가 되지 않을래'라고 묻지만 그 때마다 '아야네'는 엄마 '미즈키'를 꼭 붙들고 엄마가 제일 좋다는 행동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 공원에서 노는 딸을 바라보는 '미즈키'는 이웃 '마사미'에게 비밀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해 한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아키코'(키타 미치에)는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들고 그냥 나오는 등 치매 증상을 보이지만 항상 집 앞을 지나가는 '히로야'(카베 아몬)로부터 인사를 듣는다. 자폐 증상을 보이는 '히로야'는 집 열쇠를 잃어버려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으로 '아키코'를 당황하게 하지만 '아키코'는 '히로야'에게 따뜻한 차를 내어주며 옛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서로 위안의 시간을 가진다.
  영화에서 진행되는 세 가지 에피소드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오카노'는 아이들을 이끌어야 할 초등학교 교사로, '미즈키'는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진학할 딸을 가진 엄마로, 그리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특별한 아이 '히로야'는 아이들을 책임지는 어른으로 그리고 '오카노'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보여준다.
 
   
▲ '아키코'는 특별한 아이 '히로야'의 엄마와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학교 일에 힘들어 하는 '오카노'는 어는 날 조카 '렌'이 '힘내'라고 말하며 꼭 안아주는 행동에 마음을 움직이고  일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작은 팔과 손으로 꼬옥 안아주며 '힘내'라고 작게 말하는 아이가 주는 위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영화 <너는 착한 아이>는 아동학대, 유기, 치매 등 점점 각박해지고 건조해지는 사회상을 반영하지만 타인에게 상처를 받아도 그 위안 또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다는 따뜻한 위로를 담고 있다. 오미보 감독의 차분하고 관조하는 듯한 연출은 영화가 전달하는 위로의 메세지를 더욱 배가 시킨다.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지만 과장하지 않고, 과잉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상황을 마주하고, 대화를 이어나가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감독의 연출은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삶에 대한 깊은 관조를 담고 있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감독의 차분하고 담담한 연출에 속절없이 빠져들어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를 가슴 깊이 담게 된다.
  학대, 치매, 방임, 무관심 등 사회의 잘못된 방향을 과장하지 않는 그녀의 연출방법은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움직이게 만든다. 마치 마른 나무에 꽃이 피는 것처럼 모두에게 따뜻하고 치유가 되는 영화 <너는 착한 아이>는 3월 2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 탄탄한 내러티브와 차분한 이미지로 치유의 메세지를 전하는 영화 <너는 착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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