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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청춘, 그러나 어른으로 가는 무거운 통과의례. 영화 <글로리데이>

  • 입력 2016.03.14 22:59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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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청춘이란 그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가득 찬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청춘시절이란 인생의 절정이자 아름다운 시간으로 점철되어 있는 삶의 기록이다.
  CJ E&M 버터플라이프로젝트 공모전 1기 선정작이자 버터플라이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개봉작인 최정열 감독의 <글로리데이>는 갓 스무살이 된 네 명의 청춘이 치러야 할 통과의례를 말한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친구 용비(지수), 상우(김준면),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은 입대하는 친구 상우의 배웅을 위해 오랜만에 뭉쳐 여행을 떠난다. 친구가 전부이고 제일인 용비, 대학 대신 군대를 택한 상우, 엄마에게 시달리는 재수생 지공, 낙하산 대학 야구부 두만은 각자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다. 
   포항의 한 바닷가, 어른이 된 기분에 한껏 들떠 있던 것도 잠시,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네 명은 순식간에 사건의 주범이 되어버린다. 무심한 경찰과 속 타는 부모들은 ‘진실’보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그리고 ‘세상에는 친구보다 지킬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하루는 속수무책 구겨져만 가고, 넷이라면 두려울 게 없었던 이들의 마음도 점차 무력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회에 막 발을 내딛는 스무살 청춘의 어깨에 걸쳐진 순수하지 못한 어른의 세계는 갓 스물을 넘긴 청춘들에게 가혹하기만 하고, 청춘들은 차디찬 현실에 좌절한다. 궁지에 몰린 청춘들은 때가 탄 어른의 방식으로 궁지에서 탈피하고자 하고, 그들의 긍지 높았던 우정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허무의 상태가 된다.
  스무살 청춘이 감당할 수 없는 어른 사회의 방식은 그들에게 슬픔과 좌절을 남기고 그렇게 그들은 사회 속에 스며드는 어른이 된다.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통과의례는 그들에게 무겁고 무거운 짐일 뿐, 결코 청춘이 겪어야할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며 이목을 모았던 <글로리데이>는 대단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지수, 김준면, 류쥰열, 김희찬, 네 배우가 작품에 합류할 당시보다 대세 신예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사실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글로리데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들의 강렬한 열연과 급이 다른 시너지가 무척이나 눈부시기 때문이다. 
  영화 <글로리데이는> 찬란한 낮과 잔인한 밤의 교차, 과거와 현재의 시간 재배치 등을 활용하여 제목의 역설적 표현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전개를 만들어 내고, 소년과 어른 사이에 머물러 있는 청춘의 불안정한 감성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그리고 순수함과 패기만으로 부조리한 세상을 상대하기에 미숙하거나 버거웠던 네 친구의 현실은 서툰 걸음으로 비틀거리던 우리들의 스물을 떠올리게 한다.
  총 4개월 간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공들여 캐스팅 된 청춘배우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의 연기는 실감나게 캐릭터를 표현해 관객들에게 애틋함을 전달한다. 절정의 청춘, 그러나 어른으로 가는 어두운 통과의례를 그린 영화 <글로리데이>는 3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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