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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에 사로잡힌 사악한 인간의 욕망, 비극으로 물들다. 영화 <맥베스>

  • 입력 2015.11.24 23:4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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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그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매혹적이고 화려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메시지가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영화 <스노우타운>(2011)에서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신예 저스틴 커젤 감독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장엄한 서사로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재현, 관객들에게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글래미스의 영주이자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마이클 패스벤더)는 깊은 충심과 용맹함으로 전세가 불리한 전투마다 승리를 이끌어 존경과 신임을 한몸에 받는다. 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로부터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부인 레이디 맥베스(마리옹 꼬띠아르)의 뿌리칠 수 없는 탐욕의 속삭임과 걷잡을 수 없는 왕좌를 향한 야망에 덩컨왕(데이빗 듈리스)을 시해하고 왕으로 추대된다.    그러나 왕좌에 오른 맥베스는 정의와 권력 그리고 죄책감에 번뇌하면서 점점 피폐해져 간다. 왕좌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불안해하던 맥베스는 뱅코우(패디 콘시딘)와 그의 아들까지 제거하려 한다. 그를 신임하던 신하들도 점점 상실과 결핍, 탐욕에 무너져가는 맥베스를 떠난다. 그리고 덩컨왕의 아들 맬컴(잭 레이너) 왕자는 왕위를 되찾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고 맥베스는 최후의 전쟁을 준비한다. 
  '맥베스, 왕좌에 앉게 되리라', '뱅코우, 왕들의 아버지가 되리라',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맥베스의 왕좌는 안전하리라',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자, 맥베스를 죽이지 못하리라'라는 마녀의 네 가지 예언에 집착한 맥베스는 레이디 맥베스의 달콤한 속삭임으로 인해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운명에 굴복하게 된다.    영화  <맥베스>는 장엄한 서사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현한다. 초반부터 화려한 비주얼과 고혹적인 분위기, 웅장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대규모 전투씬이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영화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 전투 장면은 탐욕으로 물든 맥베스의 심리를 반영하듯 무질서한 냉혹함에서 광기를 부르는 잔혹함으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시켜 관객들을 한없이 몰입하게 맏는다.
  저스틴 커젤 감독은 영화 속 맥베스를 탐욕을 넘어 다양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다면적인 캐릭터로 확장시킴으로써 관객들의 공감대를 넓히고 인물에 대한 몰입을 높인다. 또한, 선과 악, 양극화된 감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포착해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맥베스>는 온갖 말들과 유혹에 인간이 얼마나 약하며 취약한 존재인지를 고찰한다. 망령에 사로잡힌 욕망은 집착을 일으키고 집착으로 인해 점차 광기를 드러내며 비극에 이른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황홀한 연기로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예언을 듣고 왕좌를 탐하게 되는 전사 맥베스 역을 맡아 욕망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마리옹 꼬띠아르는 남편을 왕좌에 올리기 위해 탐욕의 유혹을 속삭이는 고혹적인 아내로 등장해 인간의 심리 저변의 야망과 욕망을 속삭이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다. 
  망령에 사로잡힌 사악한 인간의 욕망이 비극으로 치닫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완벽하게 구현한 영화  <맥베스>는 12월 3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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