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소리꾼들의 세계를 되살려 판소리에 담긴 해학처럼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영화 <도리화가>

  • 입력 2015.11.18 23:14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이론을 집대성한 판소리 대가 동리 신재효는 판소리 열 두 마당 중 춘향가, 심청가, 토별가, 박타령, 적벽가, 변강쇠가의 여섯 마당 판소리 사설을 정립하였다. 신재효는 판소리의 이론을 수립하고 인물치레, 사설치레, 득음, 너름새의 4대 법례를 마련하였고, 도리화가, 성조가, 광대가 등의 판소리 작품을 남겼으며 그 중 '도리화가'는 제자 진채선을 그린 노래로 알려져 있다.
  영화 <도리화가>(桃李花歌)는 조선 고종 시대,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가 제자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핀 봄 경치에 빗대어 지은 것으로 알려진 단가(짧은 판소리)의 제목으로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 진채선이 신재효를 만나 소리꾼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한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다.
  금기를 깨는 자는 목숨이 위태로운 혼돈의 조선 말기,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 그 앞에 소리가 하고 싶다는 소녀 진채선(배수지)이 나타난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우연히 듣게 된 신재효의 아름다운 소리를 잊지 못한 채 소리꾼의 꿈을 품어 온 채선이지만 신재효는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채선의 청을 단호히 거절한다. 
  채선은 포기하지 않고 남장까지 불사하며 동리정사에 들어가지만 신재효는 그녀를 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흥선대원군(김남길)이 개최하는 전국의 소리꾼을 위한 경연 ‘낙성연’의 소식이 들려오고 신재효는 춘향가의 진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단 한 사람, 남자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지닌 채선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동리정사의 소리선생 김세종(송새벽), 동리정사 문하생 칠성(이동휘), 용복(안재홍)은 채선의 당찬 도전을 탐탐치 않게 여기지만 소리를 하고 싶다는 그녀의 맹목적인 다짐에 은근히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리고 채선이 여자임이 발각되면 모두가 죽음을 면치 못하는 위험 속, 채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데…
   이종필 감독은 양반이 아닌 중인 신분으로 태어난 신재효와 사내가 아닌 계집 신분으로 태어난 진채선이 아이러니하게도 꿈을 이루었을 때 비극이 다가온다는 것이 슬프고 아프게 다가왔다면서 둘의 결말이 아름답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영화 <도리화가>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판소리와 소리를 이어가려는 신재효와 소리꾼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진채선 두 명의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판소리에 대한 열정, 소리에 대한 열정으로 생을 불태운 역사적 인물들에게 죽을 때까지도 잊지 못할 역사적 사건인 '낙성연'을 정점으로 스승과 제자, 그리고 때로는 정신적인 충만으로 이루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좇는다.
   <도리화가>는 소리를 소재로 하지만 사극이라는 특성상 아름답게 이어지는 이미지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절경의 폭포와 눈보라 치는 언덕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이미지들은 배수지라는 배우를 만나 더욱 더 아름답게 수 놓아진다. 
  또한 판소리와 소리를 영화에서 표현하기 위해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 이동휘, 안재홍 모든 배우들이 길게는 일년의 시간동안 소리를 연습하고 북을 연습해서 자연스럽고 생생한 소리꾼의 모습을 극에 고스란히 담아 낸다.
  향기 없는 꽃이 활짝 만개해 향기를 진하게 풍기듯이 영화 <도리화가>는 조선 최초 여류 소리꾼 진채선의 이야기를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게 담아낸다. 소리꾼들의 세계를 되살려 판소리에 담긴 해학처럼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영화 <도리화가>는 11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