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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고 황홀한 색채의 아름다운 판타지 스릴러 <크림슨 피크>

  • 입력 2015.11.19 22:4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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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독특한 미장센과 세계관으로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크림슨 피크>(원제: Crimson Peak)는 강렬한 색채로 관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9년이라는 세월의 준비 끝에 <크림슨 피크>를 완성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빅토리아 시대의 으스스한 저택과 비밀을 감춘 사람들이라는 소재에 착안, 영화를 매혹적이고 강렬하게 완성,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유령을 볼 수 있는 소설가 지망생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상류사회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으며, 글쓰기 외의 다른 것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영국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를 만나게 되고, 둘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아버지 카터(짐 비버)의 만류에도 불구, 이디스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와 함께 영국으로 향한다.
  아름답지만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저택 ‘크림슨 피크’와 토마스의 누나 루실(제시카 차스테인)이 그들을 맞이한다. 이디스는 낯선 곳에 적응하려 하지만, 실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존재들과 악몽 같은 환영을 마주하게 되고, 그녀 주변의 모든 것에 의문을 갖게 되는데…
   영화 <크림슨 피크>은 기괴한 상상력과 스산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대 저택 '알러데일 홀'이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커다란 장치와도 같다. 붉은 진흑이 새하얀 눈 아래서 스며 나오는 신비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저택은 눈이 녹기 시작하면 왜 저택이 '크림슨 피크'라 불리우는지 명확하게 목격할 수 있다.
  '크림슨 피크' 저택은 살아 숨쉬는 것처럼 붉은 진흙이 피처럼 저택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고, 오래된 실내 장식 모양, 그리고 고딕 식의 저택 구조 자체는 하나의 훌륭한 소재로서 관객들에게 황홀하면서도 무서운 스릴을 제공한다.
  거기에 '욕망과 사랑', '순수와 어둠', '광기와 집착', '의심과 희생'을 상징하는 네 명의 캐릭터 토마스, 이디스, 루실, 앨런(찰리 허냄)은 감독의 '캐릭터 전기(character biography)'을 통해 탄생했듯이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영화에 생명을 부여하고 영화의 미스테리함을 더욱 배가시킨다.
    또한 영화 <크림슨 피크>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독창적인 드레스들은 각 캐릭터를 상징하듯이 화려하고 무거운 색채로 스크린을 수 놓는다. 이디스가 '나비'라면 루실은 '나방'을 떠오르게 하고 화려한 금색, 갈색 드레스를 입은 이디스와는 대조적으로 루실은 옷은 청녹색처럼 어두운 그림자처럼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저택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한사코 비밀을 지키기에 혈안이 된 루실은 토마스의 변화해가는 모습에 광기와도 같은 집착을 드러내고 점차 저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디스는 살기 위해 저택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욕망, 광기, 집착은 쉽게 이디스를 놓아 주지 않는다.
  과감한 상상력과 인간 내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잔혹하고 황홀한 색채의 아름다운 판타지 스릴러 <크림슨 피크>는 11월 25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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