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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재미와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반영한 블랙 코미디 영화 <특종: 량첸 살인기>

  • 입력 2015.10.09 00:5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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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2013년 <연애의 온도>(186만)로 장편데뷔,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평범한 연애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모은 노덕 감독이 2008년부터 각본 작업을 시작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특종: 량첸 살인기>를 완성,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특종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언론과 살인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과 허를 찌르는 블랙 유머로 담아낸다. 이혼, 해고의 위기에 몰린 열혈 기자 허무혁(조정석)은 우연한 제보로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일생일대의 특종을 터트린다. 
   하지만 단독 입수한 연쇄살인범의 자필 메모가 소설 ‘량첸살인기’의 한 구절임을 알게 된 무혁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깨닫게 된다. 이를 알리 없는 보도국 데스크 ‘백국장’(이미숙)과 백국장의 오른팔 ‘문이사’(김의성)는 무혁에게 후속 보도를 종용한다.
  한편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오반장’(배성우)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무혁을 지켜보며 사건의 취재 과정을 밝히라며 무혁을 압박해온다. 심지어 특종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목격자까지 나타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무혁이 보도한 오보 그대로 실제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특종: 량첸살인기>는 거짓과 진실이 난무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흥미롭게 진행한다. 허무혁은 기자정신에 입각해 특종이라 생각되는 사건을 이용해 유명세를 얻으려 하고, 보도국은 무혁의 기사 진위를 파악하지도 않은 채 특종거리라면서 재빠르게 터뜨리기에 집중한다.
   경찰은 자체수사에 진전이 없자 특종을 터뜨린 기자와 언론사에 찾아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라도 찾고자 윽박지르고, 수사의 방향은 보도 내용으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자왕한다.
  언론과 대중의 상관관계는 연쇄살인사건이라는 큰 이슈로 사건을 더욱 크게 만들고, 허무혁은 최초의 제보자와 접선을 시도하지만 자신이 크게 착각했다는 사실을 드디어 인정하고 더 이상 사건에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시청률과 이슈 메이커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보도국은 무혁을 회유하면서 끝까지 사건에 대한 보도를 멈추지 않는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의도치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눈덩이처럼 커진 사건에 직면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팽팽한 긴장과 유머의 절묘한 조합으로 그려낸다. 기자가 중심인물로 그려지지만 영화는 거짓과 진실이 난무하는 현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영화에 담아낸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영화는 관객들이 호기심을 잡아 붙들어 스크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허무혁과 보도국, 경찰, 그리고 진짜 살인범이 등장하면서 보도에 얽힌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킨다.
  영화는 언론, 대중, 경찰이 희화회되지만 영화는 현세태를 반영할 뿐, 사실이 아니다. <특종: 량첸살인기>가 반영하고 있는 현세태는 웃으면서 넘기며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영화일 뿐이다.
  장르적 재미와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반영한 블랙 코미디 영화 <특종: 량첸 살인기>는 10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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