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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사람의 마음이 불러낸 섬뜩한 진실의 이면. 영화 <리그레션>

  • 입력 2015.10.07 22:4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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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악마 숭배 의식과 학대 사건(SRA, Satanic Ritual Abuse)은 악마숭배자들이 ‘검은 미사’라 불리는 비밀 의식을 통해 어린 아이들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규모로 퍼져나간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이런 현상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리그레션>(원제: Regression)은 역행/퇴행을 뜻하는 단어로, 정신분석학적으로 기억의 재생을 의미한다. 최면을 이용해, 충격을 유발했던 과거 사건을 다시 체험하게 해 무의식적으로 삭제한 기억을 되살리는 수사 방법의 일환이다.
   영화는 할머니, 아빠와 함께 살던 한 소녀가 교회로 피신을 오고, 경찰에 학대신고가 접수되면서부터 시작한다. 안젤라(엠마 왓슨)라는 소녀가 작은 마을 경찰서에 아빠를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피의자로 붙잡힌 아빠는 그 어떤 혐의도 부인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브루스(에단 호크)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두 사람의 진술이 거짓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경찰서장과 부르스는 심리학 교수 케네스(데이빗 듈리스)의 도움을 받아 안젤라의 아빠 존에게 퇴행최면을 걸어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파헤치게 되고, 존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안젤라를 학대했다고 말한다. 피해자는 있지만 범인은 없는 사건, 부르스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을 모두가 비밀을 감추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를 통해 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스릴러의 거장으로 발돋움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연출한 <리그레션>은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 탓에 시종일관 어둡다. 물리적인 환경 뿐만이 아니라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 또한 어둡기만 하다.
  1990년대에는 '악마숭배'가 암암리에 유행하고 있었고,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유명세를 얻은 부류도 있었다. 영화는 그 당시의 세태를 꼬집으며 안젤라라는 소녀가 어떻게 '악마숭배'의 희생자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교회 목사는 무조건 '신'을 부르짖으며 '악마'를 퇴치해야 한다고 경각심만 잔뜩 부추키고, 심리학 교수는 자신이 실행한 '퇴행최면' 덕분에 진실을 알게 됐다고 자부심에 가득찼고, 경찰서장은 FBI가 나선 사건이라면서 사건을 지휘하고,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는 점점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방황하기 시작한다.   점차 안젤라에게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브루스는 안젤라가 숨겼던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진실의 파장은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모든 사건을 유발했던 사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끝까지 진실을 외면한다.
  엠마 왓슨은 모든 사건의 발단이자 피해자인 천사 같은 소녀 ‘안젤라’ 역을 맡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사하고, 에단 호크는 안젤라를 위협하는 의문의 존재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형사 '브루스'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낸다 .
  사악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 불러낸 섬뜩한 진실의 이면을 다룬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영화 <리그레션>은 10월 15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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