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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놈이다', 주원의 야심찬 연기변신 유해진 만나 날개 달까 (종합)

  • 입력 2015.10.02 18:4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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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2일 오전,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CGV압구정에서 영화 ‘그놈이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윤준형 감독을 포함 주연을 맡은 배우 유해진, 주원, 이유영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영화 ‘그놈이다’는 여동생을 자신의 전부로 알고 살아온 남자 장우(주원 분)가 여동생을 잃은 후 타인의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 시은(이유영 분)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놈이다'는 특히 극중 범인을 잡는 일에 모든 것을 건 남자 장우와 증거 하나 없이 범인으로 의심받는 민약국(유해진 분), 또 다른 죽음을 예견하는 시은의 관계가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에 먼저 윤준형 감독은 영화 속 세 인물 간 심리와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감으로 ‘그놈’을 잡기 위해 집요한 추적을 벌이는 장우의 심리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원, 유해진, 이유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증거는 없지만 감과 느낌으로 범인의 뒤를 쫓는 장우 역할의 주원에 대해서는 “장우는 동생밖에 모르는 다혈질이다. 동생 일이라면 동네 사람들과 치고 박고 싸울 수 있는 정도로 거칠기도 하지만 그만큼 여동생이 생의 전부인 친구다. 그런 역할에 주원 씨를 캐스팅한 것은 우락부락한 사람보다는 주원 씨처럼 성실하면서 유약한 모습의 사람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동생을 위해 저렇게 무리하고 있구나 하는 데에서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고 응원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해서 성실하면서 유약하고 모던한 이미지의 주원 씨가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민약국’ 유해진에 대해서는 “유해진 씨는 익히 아시다시피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어떨 때는 웃기고 코믹한 이미지도 있으면서 또 어떨 때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때는 섬뜩한 느낌이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증거도 없고 지목만으로 범인을 쫓는 영화 내용에서 캐릭터를 백 십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유해진 씨를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은’역의 이유영에 대해서는 “시은은 타인의 죽음을 예지하는 능력이 있지만 신 내림을 거부한 소녀다. 장우의 동생을 대체할 이미지를 찾고 있었는데, 워낙 전작에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있어서 처음엔 좀 망설였다가 첫 날 대본을 읽고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 함께 작업해보니 여배우이면서도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더라.”며 배우로서의 이유영에 대해 남다른 평을 전했다.

특히 주원은 이번 영화에서 사투리 연기에 크게 신경 썼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투리에 정말 욕심을 많이 냈다. 감독님께서는 사투리 안 되면 그냥 서울말로 하자고 하셨는데 어떻게든 사투리를 쓰고 싶었고 같이 참여하신 배우들이 대부분 경상도 출신인데도 억양이 다 달라서 어느 장단에 맞춰야하나 하다가 창원, 마산으로 굳혔는데 그 중에도 또 다르더라. 해서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하루, 24시간 연습했다. 촬영 중에 조금씩 바뀌는 부분에서는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냥 다 버리고 싶었다. 정말 나는 내 이미지를 다 없애도 좋으니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했고 감독님도 동의를 하셨고 헤어도 그렇고 머리도 안 만지고 메이크업도 안하고 후줄근하게 입고 살도 찌우고 정말 평범한 동네 청년처럼 보이려고 애썼다. 그래야 처절함이 더 잘 표현이 될 것 같았다. 당시 8kg을 찌웠다가 드라마 때문에 다시 뺐다.”고 털어놨다.

또한 촬영 중 특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로는 “장우에게는 여동생밖에 없는데 동생을 잃은 남자를 표현한다는 것이 상상 만으로도 끔찍하더라. 에피소드라면 유치장 신이 생각나는데 재촬영 때 유해진 선배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고, 다시 수갑을 차고 촬영했는데 그 때 뭔가 제대로 터졌던 기억이 있다. 정말 살면서 그렇게 울었던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감독님이 컷을 하셨는데도 꺽꺽 소리까지 내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해진은 특히 ‘남남 케미’에 빛을 발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자평을 묻자 “스스로는 현장에서 그냥 잘 어울리려는 노력이 있을 뿐이다. 그런 영향이 그냥 영화에 잘 묻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고, 그런 부분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역시 다 마찬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겸손한 대답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원과 이유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유영 씨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연기를 참 잘하더라. 감각이 있다. 주원이는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알고 지낸지가 정말 오래 돼서 그냥 편안한 느낌 있었다. 평소에 정말 좋은, 성실한 친구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게 또 현장에서라고 다르지 않고 정말 똑 같았다."며 "주원 씨가 진짜 몸을 사리지 않았던 게, 유치장에서 감정신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수갑을 찬 손목이 퉁퉁 부어 있었다. 해서 찜질을 해야했는데 재 촬영을 할 때마다 또 그렇게 되는 정도로, 정말 대단했다."며 후배 배우들의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유영은 흔치 않은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사실 처음에 준비할 때는 영화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한 모습으로 준비했었다. 스스로는 훨씬 더 미친 사람처럼 잡았었는데 감독님께서 아니다, 평범하고 여리한 소녀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부담을 좀 버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실화라고해서 굉장히 놀랐었고, 감독님이 여러 다큐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는데 그런 자료들을 보면서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주원은 이번 영화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자신의 연기변신에 대한 소신을 밝혔는데 “물론 젊은 배우지만 어리고 좀 소년 같은 그런 이미지를 많이 벗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놈이다’를 통해 주원이라는 배우가 굳이 남자의 모습까진 아니더라도 ‘저런 연기가 가능하고 저런 모습도 나오는 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미스터리 스릴러로 야심차게 연기 변신에 나선 주원이 최근 장르를 불문하고 대세로 자리잡은 '남남 케미'의 시너지가 유해진과의 조합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영화 '그놈이다'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한편, 영화 ‘그놈이다’는 오는 10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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