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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송암동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추적한 영화 '송암동' 기자간담회 성료!

  • 입력 2023.05.09 21:23
  • 수정 2023.05.09 21:2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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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1980년 5월 광주 송암동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추적하며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부할 수 없는 문제작 <송암동>이 지난 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 공개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송암동>은 80년 5월 24일 광주 송암동, 효천역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실체와 배후를 추적하는 논픽션시네마로 검증된 사실과 내밀한 취재, 영화적 상상이 도달해 낸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논픽션시네마 '송암동'의 한 장면
논픽션시네마 '송암동'의 한 장면

지금까지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이야기는 1980년 5월 21일 도청 앞 집단발포를 중심으로 부각돼 왔다. 도청을 사수하던 공수부대원들이 금남로에 모인 400여 명의 시민들을 향해 발포한 사건은 광주항쟁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5월 24일 송암동 효천역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 이날 송암동 일대를 지나던 공수부대는 몇몇 시민군에게 발포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격해 송암동 주민만 10여 명이 사망했다.

이때, 송암동 목포방향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구축 중이던 전투교육사령부대는 이 발포가 자신들을 향한 것인 줄 알고 대응했다. 계엄군 간 벌어진 이 오인교전으로 인해 공수부대원 9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하자 공수부대는 비무장,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을 폭행하고 체포했으며, 구타와 사격으로 보복학살을 감행했다.

'송암동'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연출의 변을 밝히는 이조훈 감독 [스틸 ©㈜훈프로]
'송암동' 언론시사회에서 영화 연출의 변을 밝히는 이조훈 감독 [스틸 ©㈜훈프로]

이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송암동 민간인 학살’의 사건개요다. 영화 <송암동>은 이 ‘송암동 민간인 학살’의 타임라인을 좀 더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재연해, 당시 사건이 어디서부터 잘못돼 벌어졌는지를 심층적으로 추적한다. 더불어 은폐된 학살의 증언을 추가로 확보해 실증하는데 주력한다.

먼저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조훈 감독은 “2020년 5∙18에 관한 다큐멘터리 <광주 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2020년 7월에 개봉한 적 있다. 그때 영화를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서 나를 조사에 참여시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마침 (조사위에서) 영화를 보시고 조사위 전문위원으로 불러 참여하게 됐다. 조사위에 합류해서 조사 진행 과정 중에 알게 된 것이 바로 송암동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광주에서 있었던 민간인 학살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본격적으로 ‘송암동 민간인 학살사건’을 알게 된 배경을 밝혔다.

'송암동'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조훈 감독 [스틸 ©㈜훈프로]
'송암동'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조훈 감독 [스틸 ©㈜훈프로]

이어서 영화를 전작들과 같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 제작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통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것들은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많이 다뤄졌고, 사진이나 비디오 등 도청에서 찍힌 자료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런데 송암동 사건은 사진 한 장 없고 비디오 한 컷이 없다. 다큐멘터리로 구성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오인교전이 일어났고 군인 9명이 죽고 40여 명의 공수부대원이 부상당했다 정도의 기록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증언을 토대로 이 사실을 영화로 알리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극영화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게 가장 적절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영화의 실제 취재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이조훈 감독은 “2020년 겨울, 영화 마지막에 등장한 대위의 제보를 시작으로 2021년 초부터 피해자분들과 작전에 참여했던 계엄군들을 만나러 다녔다. 한 2년 정도 만났던 것 같다. 피해자 포함해서 계엄군까지 대략 100여 명 정도 찾아다녔고, 목격하신 분이 제보를 했는데 그 이외에 다른 분들이 목격을 했는지 복수의 증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만나고 있다. 그것을 조금 더 독려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며 영화를 제작한 목적에 대해 덧붙였다.

'송암동'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조훈 감독 [스틸 ©㈜훈프로]
'송암동'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조훈 감독 [스틸 ©㈜훈프로]

또한 시나리오 구성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의 90% 정도는 다 증언을 토대로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대사도 증언을 그대로 바꿨던 것이다. 영화를 보시고 이게 정말 그분들의 증언을 그대로 재구성한 것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했다”라며 중점을 두고 작업한 부분을 밝혔다.

이어서 이조훈 감독은 영화의 핵심이자 앞으로 더 밝혀야 할 진실인, ‘송암동에서 왜 그렇게 많은 민간인이 죽었을까’에 대한 의문에 대해 “오인교전이 있고 난 뒤 보복 살인으로 많이 죽었다. 그 마을 사람들이 죽었으면 아마 신고가 됐을 텐데 피난민들이 많이 갔다. 일가족이 한꺼번에 가다가 붙잡혀서 학살을 당해버리면 누구도, 가족들도 신고할 수가 없어 많이 사라졌던 것 같다. 그런 분들이 행불자에도 포함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80여 명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는데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더 조사해야 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조사 방향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정치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논의를 통해 조사가 계속 진행되었으면 한다. 진실은 기록되어야 한다. 그래서 꼭 밝힐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많은 힘을 실어 주셨으면 한다”라며 진실을 밝히는데 동참해 줄 것을 강조하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언론 공개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종료한 논픽션시네마 <송암동>은 하반기 개봉에 앞서, 오는 5월 15일 서울과 5월 18일 광주에서 최초로 특별 공개된다.

"광주 민간인 학살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계기 가능성"을 제시한 논픽션시네마'송암동'
"광주 민간인 학살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계기 가능성"을 제시한 논픽션시네마'송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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